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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영도 몰랐던 스노우볼

추석 연휴 한 노래가 유튜브 알고리즘에 떴다. 팝송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선한 곡이었다.


'Body'라는 솔로곡으로 화려하게 돌아온 다영. 그녀는 어린 시절 제주에서 어렵게 어머니와 살다 13년 전 서울에 상경해 케이팝스타, 위대한탄생 등의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그러던 중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눈에 띄어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16년 우주소녀의 멤버로 데뷔를 한다.


10여 명의 멤버 중에 가창력이 좋고, 성실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크게 눈에 띄지 않던 그녀는 솔로 데뷔를 결심했다. 2년간 보컬, 작사, 작곡 등의 기본기를 다시 갈고 닦고, 스스로 미국에 넘어가 작곡가들을 만나 곡을 만들어 온다. 그녀의 노력에 감동을 받은 스타쉽은 그녀를 솔로 데뷔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기로 결정을 한다.


곡에 맞는 잇걸 느낌의 스타일을 정하고, 13kg에 가까운 감량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이렇게 데뷔준비를 하며 같이 일했던 PD들에게 연락하자 그녀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다영아, 너가 나오는 날만 기다렸어."


"다영아, 있는 꽃가루란 꽃가루는 다 뿌려줄게. 어떤 색깔로 뿌려줄까?"


"다영이 솔로 데뷔무대는 특별히 야외촬영으로 가보자."


그녀 본인도 몰랐으나, 과거에 자기가 도움을 줬다는 예능PD가 뮤직뱅크PD가 되어있었고, 정글의 법칙과 퀸덤 등을 함께 촬영하며 동거동락했던 사람들이 음악중심, 인기가요, 엠카운트다운 PD와 작가가 되어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도울 날만 기다렸다는듯이 그녀의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만들어주었다.



결국 다영은 음악방송 1위를 달성한다. 그리고 울먹이며 아래와 같은 수상소감을 이야기 한다.


“정말 많이 사랑받고 싶었는데,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녀는 솔로데뷔를 통해 1위라는 팬들의 큰 사랑을 얻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녀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 같이 일하던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고, 그것이 그들이 그녀의 성공을 돕는 스노우볼이 된 것이다.


일이 나에게 주는 의미를 찾기 어려워 하는 시대에 다영의 일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만약 태도가 나의 스노우볼의 사이즈를 결정한다면 나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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