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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잊혀도, 당신은 기억되게 하라

2-7. [퍼스널 브랜딩] 작품보다 존재로 기억되는 것

by jaha Kim

<창작은 결정이다>

Part 2: 당신의 창작을 위한 의사결정 노트


2-7. [퍼스널 브랜딩] 작품보다 존재로 기억되는 것



[딜레마] 아무도 당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첫 번째 비극: 누군지 모르는 장인(匠人)

여기, 뛰어난 작품을 만드는 창작자가 있다. 그는 오직 '결과물'로만 승부한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세상에 내놓고, 다시 다음 작품을 위해 침묵 속으로 사라진다. 독자들은 그의 작품에는 열광하지만, 정작 '그'라는 사람은 모른다. '작품'은 남았지만 창작자의 '존재'는 잊힌다. 그는 '신뢰'를 쌓을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다. 이것이 '작품 뒤에 숨은' 창작자의 첫 번째 비극이다.


두 번째 비극: 알맹이 없는 인플루언서

여기, 매일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독자와 소통하는 창작자가 있다. 그는 '존재' 자체는 활발하게 드러내지만, 정작 그가 '어떤 주제'에 대해 '어떤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인지 명확하지 않다. 그의 정체성은 그가 어제 먹은 음식, 오늘 만난 사람처럼 매일 흩어진다. 독자들은 그를 '친근하게' 느끼지만, '전문가'로 신뢰하지는 않는다. 이것이 '포지셔닝 없는' 창작자의 두 번째 비극이다.


작품이 아닌 ‘존재’의 문제

창작자는 작품으로만 말하지 않는다. 당신이라는 사람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두 비극은 퍼스널 브랜딩을 '작품 홍보'나 '단순 소통'으로만 접근했기에 발생한다. 훌륭한 창작자의 브랜딩은 '작품(What)'과 '과정(How)', 그리고 '사람(Who)'이 일관된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독자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과정이다.




[문제 재정의] 실패는 '유명세'가 아닌 '신뢰'의 문제다


브랜딩의 본질: '결과물'이 아닌 '존재'를 증명하는 일

우리는 종종 퍼스널 브랜딩을 '유명해지는 기술'로 오해한다. 하지만 창작자에게 브랜딩은 유명세(Fame)가 아니라 '신뢰(Trust)'를 쌓는 의사결정이다.


두 가지 비극의 본질: '존재'와 '이유'의 부재 이 '신뢰'의 관점에서 볼 때, 앞선 두 비극의 실패 원인은 명확하게 정의된다.


✓ '보이지 않는 장인'의 실패: 이것은 '신뢰를 쌓을 기회'의 부재, 즉 '존재(Presence)의 실패'다. 그는 '작품(결과물)'은 제공했지만, 그 작품을 만든 '사람'과 '과정'이라는 '존재'를 증명하지 않았다. 독자는 결과물만으로는 신뢰를 쌓을 수 없다.


✓ '알맹이 없는 인플루언서'의 실패: 이것은 '신뢰를 쌓을 이유'의 부재, 즉 '포지셔닝(Positioning)의 실패'다. 그는 '존재'는 드러냈지만, 독자가 그를 '왜'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알맹이, 핵심 주제)'를 제공하지 못했다.


우리의 진짜 결정

결국 창작자의 브랜딩 실패는 '유명세'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다. 독자는 '작품'만 보거나 '일상'만 봐서는 신뢰하지 않는다. 그 '작품'을 만든 '존재'를 확인하고, 그 '존재'가 가진 '이유'를 납득할 때 비로소 신뢰한다.


따라서 우리가 풀어야 할 진짜 문제는 '어떻게 나를 알릴까'가 아니라, "독자가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고 '왜' 믿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결정 기준] '존재'로 신뢰를 쌓는 4가지 브랜딩 기준


'작품보다 존재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다음 4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해야 한다.


기준 1. 포지셔닝의 명확성: "나는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인가?"

이것은 당신의 브랜드가 뿌리내릴 '영토'를 결정하는 일이다. '일관된 메시지'를 넘어, '어떤 분야'에서 '어떤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인지 명확히 포지셔닝해야 한다. 이것이 독자가 당신을 찾아오는 '이정표'가 된다. + (예) "나는 '창작의 고통'이라는 주제에 대해, ['재능'이 아닌 '의사결정'의 문제]라는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이 책의 포지셔닝)


기준 2. 과정 공유의 서사화: "나는 창작을 어떻게 만들어가는가?"

독자는 완벽한 '결과'가 아니라, 불완전한 '과정'에 매료된다. 당신의 실패, 실험, 고민, 성장의 과정을 솔직하게 '이야기(Narrative)'로 만들어 공유해야 한다. 아이디어 노트, 실패한 초고, 글이 안 써지는 날의 고민 자체가 독자와 신뢰를 쌓는 가장 강력한 콘텐츠가 된다.

+ (예) '오늘은 이런 시도를 해봤는데 실패했다'는 기록을 공유하거나, 독자에게 '다음 챕터의 방향'을 물어보는 것. (나는 DM을 보내 주시는 독자들과 사소하고 소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준 3. 존재 기반의 신뢰 구축: "독자는 나를 왜 믿는가?"

신뢰는 '콘텐츠의 양'이 아니라 '존재의 꾸준함'에서 나온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대신, '늘 여기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 중요하다. 독자는 정기적인 소통, 비정형적인 일상 공유 등을 통해 "이 사람은 삶과 창작이 맞닿아 있는 진실된 사람"이라고 느낄 때, 당신의 '존재' 자체를 신뢰하기 시작한다.

+ (예)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는 반드시 뉴스레터를 발행하거나, 매일 아침 특정 시간에 창작 노트를 공유하는 것. (나는 주일을 제외하고 매일 1편의 글을 준비하고 있다.)


기준 4. 타인의 언어로 기억되는 브랜드: "독자가 나를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궁극적으로 브랜딩은 '내가 말하는 나'가 아니라, '타인이 말하는 나'로 완성된다. 앞선 세 가지 기준(포지셔닝, 과정, 존재)이 성공적으로 작동했다면, 독자들은 당신을 명확한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

+ (예) "그 작가는 생산성과 감성의 균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야." 혹은 "일상을 글로 구조화해 주는 사람." (내가 바라고 원하는 부분이다.)




[적용과 사례] '기억되고 싶은 나'를 설계하는 법


사례: 작가 '이슬아'는 어떻게 강력한 브랜드가 되었나

작가 '이슬아'는 이 4가지 기준을 완벽하게 수행한 사례다.


1. 포지셔닝: '일간 이슬아'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매일 쓰는 작가", "글로 먹고사는 삶"이라는 독보적인 영토를 선점했다.


2. 과정 공유: 글쓰기 수업, 출판 과정, 부모님과의 이야기 등 자신의 '창작'과 '삶'이 분리되지 않은 과정을 가감 없이 공유한다.


3. 존재 기반 신뢰: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보낸다는 '꾸준함(존재)'은, 독자에게 '이 작가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신뢰 시스템을 구축했다.


4. 타인의 언어: 그 결과, '이슬아'는 "가장 부지런한 작가", "스스로 유통망이 된 창작자"라는, 타인의 언어로 명확하게 기억되는 강력한 퍼스널 브랜드가 되었다.




적용: '나'라는 브랜드를 위한 의사결정 가이드


'이슬아'의 사례가 정답은 아니다. 당신의 '존재'는 당신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다음 질문에 답하며 '기억되고 싶은 나'를 직접 결정해 보자.


[결정 1: 포지셔닝] 나는 어떤 영토를 선점할 것인가? + 나는 [어떤 주제]에 대해 [어떤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창작자다. + (예) 나는 [ ______ ]에 대해 [ ______ ]라는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창작자다.


[결정 2: 과정 공유] 나는 무엇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 나의 완벽한 '결과물'이 아닌, 어떤 '과정'을 공유할 때 독자가 진정성을 느낄까? + (예) 나의 아이디어 노트, 실패한 초고, 슬럼프를 극복하는 과정 등


[결정 3: 신뢰 구축] 나는 어떤 '꾸준함'을 약속할 것인가? + 독자에게 '늘 여기 있다'는 신뢰를 주기 위해, 내가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은 무엇인가? + (예) 매주 [무슨 요일]마다 [어떤 형태]의 콘텐츠 발행, 매일 [특정 시간]에 독자와의 소통 등


[결정 4: 타인의 언어] 나는 궁극적으로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 10년 뒤, 독자들이 나를 어떤 '한 문장'으로 기억해 주면 가장 성공적일까? + (예) "그 사람은 [ ______ ]하는/라는 작가였어."




[챕터 요약] 핵심 원칙 되새기기


작품은 당신의 '결과'를 보여주지만, 브랜드는 당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결국 퍼스널 브랜딩이란, 독자에게 '나라는 사람은 이런 주제를(포지셔닝), 이런 방식으로 고민하며(과정), 이렇게 꾸준히 당신 곁에 존재한다(신뢰)'고 증명하는 총체적인 의사결정이다.


궁극적으로 브랜딩은 '내가 말하는 나'가 아니다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는 이렇게 말했다. 브랜딩의 완성은 '나의 선언'이 아니라, 나의 '존재'와 '과정'을 경험한 독자들이 나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달려있다.

당신이 방에 없을 때,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 바로 당신의 브랜드입니다.


당신의 모든 결정이 모여 당신의 이름이 된다

당신이 무엇을 쓰고 무엇을 쓰지 않을지, 어떤 과정을 공유하고 어떤 모습을 숨길지, 독자와 어떻게 소통할지, 그 수많은 결정들이 모여 당신만의 고유한 스타일과 목소리를 만들고, 궁극적으로 '당신'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이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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