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의 정의: 통찰로 다시 쓴, 사전에 없는 일의 언어
평가(評價)의 사전적 정의는 '사물의 가치나 수준을 평함'입니다.
우리는 흔히 평가(評價)를 나의 약점과 실수를 들추어내는 '공식적인 비난'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가 시즌이 되면 팀장과의 면담이 취조실처럼 느껴집니다. "이건 왜 못했나?", "목표 대비 달성률이 왜 낮은가?"라는 질문들이 나를 공격하는 화살처럼 날아옵니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평가표를 '반성문'이나 '경위서' 쓰듯 작성합니다. 최대한 납작 엎드려 실수를 변명하고, 깎일 점수를 방어하는 데 급급합니다.
이들에게 평가는 조직이 나를 깎아내려 비용(연봉)을 줄이려는, 악의적인 꼬투리 잡기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평가는 자신의 가치가 등급(S, A, B, C)으로 매겨지고,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불편한 절차일 뿐입니다. 이들에게 평가는 칭찬을 기대하는 자리가 아니라, 날아오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납작 엎드려야 하는 '살얼음판'입니다.
그러나, 평가는 당신을 비난하기 위해 만든 제도가 아닙니다.
제가 임원으로서 수백 장의 고과표를 검토할 때의 마음은 '채점관'보다 '발굴단'에 가까웠습니다.
많은 분이 오해합니다. 회사가 평가를 하는 목적이 '못한 사람을 골라내기 위해서'라고요. 아닙니다. 회사의 진짜 목적은 '잘한 사람을 찾아내어 더 큰 권한과 보상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조직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묵묵히 일 잘 하는 인재를 놓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사가 당신에게 "구체적인 성과를 쓰라"라고 닦달하는 것은 당신을 괴롭히려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당신을 칭찬하고 승진시키고 싶은데, 제발 인사팀과 재무팀을 설득할 수 있는 '무기(근거)'를 내 손에 쥐여달라"는 리더의 절박한 외침입니다.
근거 없는 칭찬은 아부지만, 근거 있는 칭찬은 '인사 발령'이 됩니다. 평가표가 비어 있다는 것은 당신이 일을 안 했다는 뜻이 아니라, 회사가 당신을 칭찬할 명분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평가 시즌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때는 당신의 약점을 방어하는 시간이 아니라, 당신이 얼마나 탁월한지 자랑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숨겨진 보석은 흙 속에 묻혀 있으면 돌멩이 취급을 받습니다. 스스로 빛을 내어 당신을 발굴하러 온 리더의 손에 잡히십시오.
당신의 평가표는 지금 무엇으로 채워져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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