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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선분홍 Jan 13. 2019

Tip/ 드디어 크루즈 생활 Start

크루즈 예약을 마쳤다면 여행의 반은 마친 것이다. 크루즈 여행의 매력이 여기 있다. 반만 준비해도 여행이 마칠 수 있다!


작년 4월에 다녀온 서부 지중해 코스는 세계 최대의 크루즈선인 로얄캐리비안 심포니호 자체가 목적이었다. 예전에 다녀왔던 코스이기에 기항지 관광보다는 배를 최대한 즐기기로 결심했다. 승객들이 전부 빠져나간 배에서 여유롭게 수영을 하다가 선데크에 앉아 맥주 한잔을 하는 기분이란! 망망대해를 다 가진 듯, 크루즈 한 채가 오롯이 독차지한 듯, 아니 그 무엇보다 기항지에 빼앗긴 다른 이들의 시간이 다 내 것이 된 듯. 마음이 넉넉해진다, 짜릿해진다.


기항지 관광을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었던 데는 그 동안의 크루즈 경험 덕분이었다. 여행이 거듭되면서 노하우가 쌓였는데, 아래의 기본적인 것만 알고 있어도 충분히 여유롭다. 



*여기서 잠깐! 배에서 쓰는 용어를 알아보아요 


캐빈(Cabin): 객실
덱(Deck): 층수
크루(Crew): 직원
갱웨이(Gang way): 기항지에서 출입할 수 있는 곳
씨 패스 카드/ 키 카드(Sea pass card/Key card): 승선 카드
브리지(Bridge): 선박 운행 통제실
텐더(Tender): 승객들을 운반하는 작은 배
포워드(Forward): 선수. 배의 앞부분.
애프터 워드(Afterwakd): 선미. 배의 뒷부분.
미드(Mid): 배의 중간 부분
포트(Port): 항구
포트 오브 콜(Port of call): 기항지
포트 데이(Port day): 기항지에 정박하는 날
씨 데이(Sea day): 해상일






-      이왕 쓸 돈 미리 쓰는 게 이득


승선 이후 구매할 거라 생각한 것은 미리 예약하는 것이 이득이다. 선내 인터넷, 스페셜티 레스토랑, 기항지 관광, 음료 패키지 등은  승선 전 홈페이지를 통해 10~5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선내 오락실 1+1 같은 프로모션도 있었는데 ‘에이 무슨 오락이야’했다가, 실제 해보고 너무 재밌어서 미리 안 사둔 걸 후회하기도 했다. 


할인율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수시로 접속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사전 온라인 체크인


사전 온라인 체크인을 하면 신속하게 입장할 수 있다. 사전 온라인 체크인을 마치면 Set sail pass와 짐 택(tag)을 출력해서 챙겨오면 된다. 짐 택(tag)은 항구에 도착하기 전에 캐리어에 미리 붙여도 되고, 없으면 현장에서 바로 부착해준다. 캐리어는 항구에서 받아 방까지 배달해준다. 


캐리어를 부쳤으면 체크인 카운터에서 수속을 할 차례다. 미리 출력한 Set sail pass를 보여주면 도장을 찍고 바로 입장시켜 준다. 이때 발급해주는 승선 카드는 배에서 신분증과 신용카드 역할을 한다. 기항지에 나가고 들어올 때나 선내에서 결제 시 꼭 필요하니 항상 지참하고 다닐 것! 


체크인을 마치고 배에 입장하니 흥겨운 음악이 흐른다. 환영 샴페인까지 받아 들니 슬슬 흥이 오른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구나!!



-      승선 첫날 할 일


승선은 이르면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배에 타서 제일 먼저 할 일은 점심 먹기! 첫날 점심 레스토랑은 뷔페만 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붐비니 일찍 먹는 것이 좋다.( 아 물론 스위트 객실의 경우에는 별도 레스토랑이 마련되어 있다)


여유롭게 점심을 즐겼다면 다음은 저녁 정찬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미리 배정된 테이블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우리끼리 오붓하게 먹고 싶은데 10명짜리 대형 테이블에 배정되었다면? 정중하게 바꿔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변경이 어려울 때도 있는데, 그래도 단체로 앉고 싶지 않다면? My time dining(예약 없이 오는 순서대로 안내하는 방식) 시간에 가서 인원수에 맞는 테이블을 요청하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는 층층 마다 다니며 지형지물을 파악한다. 정찬 식당과 대극장 및 카페테리아 등 자주 가는 곳의 동선을 살피면 편하다. 첫날은 갑판 위에 만국기를 설치하니 배경 삼아 사진을 꼭 찍을 것! 


다 됐고 수영이나 하고 싶다면? 바로 수영장으로 직행이 진리. 자쿠지를 즐기거나 수영장 근처 Bar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바다를 음미하는 것도 좋겠다. 단, 승선 전에 맡긴 캐리어는 오후 5시까지 순차적으로 배달되니 수영복은 별도로 챙겨가야 한다.



-      비상대피 훈련


크루즈 선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중시한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한 비상대피훈련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대피해야 할 장소는 승선 카드와 객실 문 안쪽에 적혀있다. 장소가 대극장이라면 괜찮지만, 카페테리아라면 자리가 부족할 수 있다. 30분 정도 미리 가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오후 4, 5시경 사이렌이 울리면서 훈련이 시작되고 선내 모든 시설은 서비스가 중단된다. 실제상황처럼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계단을 이용하고, 대피장소에 도착해서는 출석체크를 한다.



-      시간대별 사용 가능한 레스토랑 확인하기


정찬 식당과 곳곳에 있는 카페테리아는 대부분 요금에 포함되어 있다. 룸서비스는 전화를 하거나 선내에 비치된 TV를 통해 주문 가능하다. 아침 룸서비스는 기내에 비치된 신청서를 작성해서 전날 저녁 문고리에 걸어두면 다음날 아침 지정한 시간에 갖다 준다. 선사에 따라 유료인 경우가 있으니 확인하는 게 좋다.


좀 더 특별한 식사를 원한다면 스페셜티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프렌치, 이탤리안, 아시안, 퓨전음식 등 선사별로 다양한 레스토랑을 구비하고 있다. 승선 첫날에는 곳곳에서 1+1이나 할인행사를 한다. 인기 많은 레스토랑은 일찍 예약 마감되기도 하니 원한다면 첫날 결제하는 것이 좋다.


선내에서 탄산음료와 주류는 요금이 부과된다. 음료를 많이 마시는 타입이라면 음료 패키지를 구매해서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음료 패키지 가격대에 따라 제공되는 음료의 종류와 범위가 달라진다.


각 레스토랑의 운영시간은 매일 제공되는 선내 신문에서 확인 가능하다. 24시간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하선할 때 몸무게를 보고 깜짝 놀랄 수 있다. 하지만 이런게 휴가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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