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낯선분홍 Jan 13. 2019

크루즈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된다면?

간만의 여행이라면 누구나 아무 일이 없길 바랄 것이다. 한중일 크루즈에서도 짙은 안개 때문에 승/하선이 지연되어 하루를 날린 경험은 끔찍했다. 물론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천재지변에 대한 대책은 세울 수 있을 것이다. 5시간 이상 낭비하게 된 고객을 대기장소만 지정해놓고 하염없이 기다리게 한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실제로 남미 크루즈 여행 중 긴급환자가 발생했었다. 근무하는 직원이었다. 긴급환자 이송을 위해서는 근처에 가능한 내륙에 정박하거나 헬기가 접근할 수 있도록 배를 이동해야 한다. 환자 이송을 위해 항차를 이동한 관계로 다음날 예정되었던 기항지는 취소되었고 승객들에게는 맥주 두 잔 정도의 금액을 보상해주었다. 우리 가족은 어쩔 수 없지, 공돈 생겼으니 맥주나 마시자 하면서 해상일을 즐겼다.


갑작스러운 해상일이 생겼지만 오히려 직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승객이 많았다. 위급상황에서의 적극적이고 빠른 대처를 통해 크루즈 선사가 고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응급환자였다면?’라고 생각했을 때 분명히 안심할 수 있었다.


안개나 심한 태풍을 맞이하면 선장의 판단하에 정해진 노선을 운항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경우에는 대체 기항지를 마련해서 가거나 위로 차원에서 선상 카드에 선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금액(On Board Credit)을 조금 넣어준다. 물론 천재지변을 이유로 기항지가 취소되어도 선사에서 보상해줄 의무는 없다.


무탈하면야 좋겠지만 혹시라도 이런 일들이 발생한다면 마음의 여유는 꼭 갖고 싶다. 안전이 최우선임을 명심하면서.

매거진의 이전글 한중일 크루즈_ 가깝고도 먼 나라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