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크루즈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매너 있는 승객이다. 특히 엘리베이터가 열리면 여자들에게 먼저 양보하는 서양식 매너는 곧 칠순인 엄마의 마음도 소녀로 만들어놓고는 했다.
하루는 여행을 준비한 언니에게, 너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크루즈 여행도 못 왔을 거라며 정말 고맙다고 했다. 갑자기 왜 그러시지?
“내가 배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 보니까, 정말 표현을 잘하더라고. 땡큐, 쏘리, 익스큐즈미를 자주 쓰던데, 나도 보고 배우기로 했다.”
실제로 배 안에서의 매너는 이 세 가지면 완성된다. 땡큐, 쏘리, 익스큐즈미.
양보를 받았다면 땡큐, 살짝이라도 부딪혔다면 쏘리, 엘리베이터나 뷔페에서 쓱 밀지 말고 익스큐즈미. 아끼지 말고 마구마구 표현하자.
직원들도 사람인지라 당연히 표현을 해주면 좋아한다. 자주 만나는 객실과 식당의 직원들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국적이 많다. 해당 언어로 고맙다고 하면 정말 좋아한다. 여기서 잠깐! 고맙다는 말은 인도네시아 어로 Terima Kasih(떼리마 까시), 필리핀어로 Salamat(살라맛)인데 외워두면 좋다.
우리도 외국인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외치면 호감이 확 가지 않는가. 뭐라도 하나 더 주고 싶어 한다.
매너 좋은 한국인이 되고 싶다면? 잊지 말자. 땡큐, 쏘리, 익스큐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