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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보로 Jul 06. 2022

가자미로 어디까지 해봤니?

로컬그라운드


2022년 행정안전부(행안부) 청년마을로 선정된 12곳은 저마다 특색이 있고 개성이 넘친다. 특히 해당 지역에서만 접할 수 있는 지역자원을 재발견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청년마을이 눈에 띈다. 경주 ‘가자미마을’이 바로 그런 곳이다.


경주를 기반으로 ‘가자미마을’을 이끌고 있는 로컬콘텐츠 기업 ‘주식회사 마카모디’ 김미나 대표는 경주 감포의 대표 지역자원인 가자미를 재조명했다. 가자미를 생선으로만 소비할 게 아니라 가자미의 스토리를 발굴해 로컬브랜딩과 F&B 사업, 스토리 콘텐츠 등으로 확산하면 뭔가 재밌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청년들이 지방소멸을 막는다는 목적으로 지역 정착을 하는 게 아니라 청년만의 재미있고, 유쾌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가자미마을’의 컨셉은 ‘리얼버라이어티 빌리지’ 구축이다. 이들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예능 컨셉의 소셜 다이닝 ‘가자미식탁’이다. 지난 6월 27일 12명의 청년과 함께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가자미를 식재료로 활용해 레시피 개발한다. 또한 플레이팅이나 소셜다이닝 공간 디자인, 다이닝 스토리, 홍보마케팅, 기록 영상 제작 등 전반에 걸쳐 ‘가자미식탁’의 로컬브랜딩 작업에 참여한다. 앞으로 가자미식탁은 감포 로컬투어와 결합해 어촌관광콘텐츠로 사업화할 예정이다.


“뭐 별다른 계기가 있었겠어요? 원래 이곳에서 살던 사람이고 로컬 콘텐츠 기획자로서 제 일을 할 뿐이죠.” 로컬에서 도전하게 된 계기를 묻는 기자의 편견어린 우문에 김미나 대표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렇다. 지역 청년이 도시로 빠져나가고는 있지만, 지역에서 자신의 할일을 만들어가는 청년도 있다. ‘가자미마을’의 스탭은 지역 청년과 이주 청년의 비율이 반반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현재 총 9명이 함께 일하지만 프로젝트에 따라서는 마카모디 로컬 네트워크 인력까지 25명의 크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니 얼마나 든든할까.


‘가자미마을’은 올해 소셜 다이닝 프로젝트 ‘가자미식탁’과 팝업레스토랑인 ‘가자미식당’으로 F&B와 로컬투어 기반을 마련하고, 내년에는 가자미마을 영화제를 개최한다. 넷플릭스 다큐로 아카데미상까지 받았던 <나의 문어선생님> 같은 가자미 다큐를 만들어 출품할 계획도 갖고 있다. 3년차에는 감포항 개항 100주년에 맞춰 ‘가자!미래로! 지속가능한 마을. 앞으로의 100년’을 이야기 나누는 세계포럼을 개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렇게 로컬은 글로벌과 맞닿아 있다. 그 중심에서 지역 청년이 서로를 연결한다. ‘가자미마을’로 마카모디! *마카모디는 “다 모여!”란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


*가자미마을 공식 홈페이지 http://www.gajame.com/

*가자미마을 인스타그램 @gajame_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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