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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사이

작은 일에도 마음을 다하는 사람들

작은 일에도 빛나는 마음이 존중받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며

by 헬시기버

내가 만나는 분들 중에는 유난히 마음에 남는 분들이 있다.

오늘은 그분들의 이야기를 기록해보고 싶다.


#1. 직장에서


매일 아침, 출근길에 마주치는 분이 있다.

직장 입구의 작은 초소에 계신 지킴이 선생님이다.


아침에는 교통정리를,

이후에는 드나드는 분들을 꼼꼼히 살피신다.

그분의 인사에는 늘 한결같은 정성이 깃들어 있다.


"안녕하세요."

인사와 함께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를 건네신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나보다 연배가 높으신 분이 이렇게까지 인사를 해주시다니.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한참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도,

직장 동료가 아닌,

길에 지나가는 다른 분들에게도

항상 같은 마음으로 인사하신다는 점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지만,

늘 한결같이 깍듯이 인사하신다.


작은 일이라 여길 수 있는 순간에도

온 마음을 다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시는 그 모습에

나의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2. 수영장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나는 수영 강습을 받는다.


첫날, 나를 깜짝 놀라게 한 분이 있었다.

바로 수영장 탈의실을 관리하시는 선생님이다.


그런데 그분은 젖은 수영복을 탈수해 주는데서 그치시는 게 아니라

탈수된 수영복과 샤워타월을 예쁘게 접어 정갈히 말아두신다.


처음에는 '원래 이런가?' 싶었다.

하지만, 다른 분은 그렇지 않았다.


이분만의 손길이었다.


언제나 같은 정성으로

사람들이 물건을 헷갈리지 않도록 챙기며

작은 배려를 습관처럼 실천하고 계셨다.


이분이 계실 때면

예쁘게 정리된 수영복을 가져가며 기분이 좋아진다.

매번 감동받으며 저절로 감사 인사를 하게 된다.


'내가 이 일을 한다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그 생각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작은 일 같지만,

그 안엔 진심이 있었다.




두 분을 떠올리며 내 삶을 돌아본다.


나는 내 일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가?

나는 얼마나 진심으로 내 일에 임하고 있는가?

작다고 여기며 대충 넘긴 일은 없었는가?


작은 일에도 마음을 다하는 사람들.

그들의 하루가 우리 사회를 더 따뜻하게 만든다.


그리고 바라본다.

그런 분들이 더 많이 인정받는 세상,

작은 일에도 빛나는 마음이 존중받는 세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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