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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사이

익숙함의 스타벅스와 특별함의 테라로사 사이에서

두 커피 매장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하여

by 헬시기버

스타벅스를 참 좋아한다.

어느 지점을 가든 늘 비슷한 온도와 분위기가 있다.


아늑하면서도 편안하고,
조금은 도시적인 음악 아래
초록 마크가 찍힌 잔을 손에 들고 있으면
그 자체로 작은 행복이 된다.

그런데 하루는 테라로사에서 차를 마시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테라로사는 철을 인테리어 소재로 많이 사용할까?'


찾아보니 철은 강인함과 변하지 않음을 상징하고,
테라로사의 철학도 그러하다고 한다.
매장 인테리어를 대표님이 직접 구성하신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높은 층고,
녹슨 듯한 철의 질감,
노출된 콘크리트,
따뜻한 원목의 결,

빼곡하게 꽂힌 책들.
그리고 바쁘게 움직이는 스태프들의 동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열린 공간까지.


어딜 가든 ‘테라로사’만의 분위기가 흘렀다.


그 균일함과 고유함이
어딘가 스타벅스와 닮아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분명 다른 점도 있다.
테라로사는 커피 그 자체가 더 특별하다.

직접 로스팅하고 정성스럽게 내려 주는 커피의 맛은

기성복 같은 스타벅스의 음료가 따라올 수 없는 깊이가 있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각각의 매력이 뛰어난 두 브랜드를

각자의 방식으로 좋아하는 나.

쉼과 여유가 필요할 때 자연스레 떠오르는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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