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에 열심 한 스푼을 더한다면
사우나를 다녀온 남편이 뜬금없이 말했다.
“와이프, 정말 열심히 운동하는 것 같아.”
순간 고개가 갸웃해졌다.
“응? 나는 열심히는 아닌 것 같은데…”
남편은 단호했다. “아니야, 열심히지!”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나는 그냥 꾸준히 하는 거야. 열심히 했으면 벌써 몸짱이 되었겠지.”
매일 새벽 출근 전 러닝이나 근력 운동을 하고 나서야 하루를 시작한지 2년째가 되어간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은 사우나에서 지인을 만났다.
그분이 새벽마다 운동하는 내 모습을 봤다며
“아내분 정말 열심히 운동하시더라고요. 저도 해보려는데 쉽지 않네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문득 생각이 깊어졌다.
‘열심히’와 ‘꾸준히’의 차이는 뭘까.
나는 어떤 일에 빠지면 꾸준히 하는 편이다.
하지만 유난히 돋보이지는 못해서, 그 꾸준함이 ‘성공’이라는 지점까지 데려다주지는 못한 것 같다.
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한데, 꾸준함을 넘어 열심히의 단계로 점프하지 못하는 것.
어쩌면 그게 지금의 나에게 남은 허들일지도 모른다.
아침에 읽었던 김종원 작가님의 글이 다시 떠오른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 일이 빛을 내기까지는 결국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꾸준함 덕분에 좋은 습관들을 많이 만들어왔다.
하지만 여기에 열정 한 스푼을 더한다면,
지금과는 분명 다른 결과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스며든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