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인지와 공간적 편향의 이해
자동차를 처음 운전할 때 들었던 생각이 있는데요. '내가 이 큰 차를 손과 발로 움직일 수 있다니!!'였어요. 여기에는 놀람과 대단함 그리고 알 수 없는 걱정도 함께 들어가 있었죠. 앞선 긍정적인 감정은 복잡한 기계가 단순한 행위로 움직일 수 있다는 거였죠.
반면, 부정적인 감정은 나의 손짓, 발짓으로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걱정이었어요. 뉴스에서 나오는 큰 사건들이 '나'라는 자신과 이어져, 집중하지 않으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막연한 생각까지 나아간 거죠. 그래서 초보운전 때, 엄청 집중하면서 운전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도 사고는 나더라..)
요새는 일상에서 많이 운전하다보니, 그런 감정이 사라졌고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우선, 3D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2D라는 감각으로 큰 기기를 움직인다는 것이, 신기하면서 복잡해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였고, 그리고 이걸 어떻게 UX 라이팅으로 이어서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학구적인 궁금증이었어요.
선천적인 방향성 편향과 문화적 학습에 따른 방향
사람의 방향성 인지는 생물학적 기반이 토대가 돼요. 즉, 선천적으로 타고난다는 거죠. 여기에 문화적 학습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돼요. 사람은 모두 각기 다른 문화 속에서 자라나기 때문이죠.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각적인 탐색 패턴은 '우상단 → 좌하단 → 우하단' 순서의 계층적 시선 이동을 보인다고 해요.
이는 서구 문화권에서 좌에서 우로 읽는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시계 방향 회전에 대한 선호도로 이어지기도 하죠. 여기서는 시계방향 우위 현상(Clockwise Advantage)이 중요해요. 시계방향 우위 현상은 쉽게 설명하자면, 사람들이 물리적 조작이나 시각 정보, 특히 회전 동작을 할 때 '시계방향(오른쪽 회전)'을 더 쉽고 자연스럽게, 심지어 더 선호하는 경향을 의미해요.
이 현상은 심리학, 신경과학, 인간공학 분야에서 중요한 연구 주제인데요. 연구에 따르면 시계방향 회전은 우뇌에서, 시계 반대방향 회전은 좌뇌에서 더 효율적으로 처리된다고 해요. 이 또한, 반구 특화(Hemispheric Specialization)와 연관지어 설명할 수 있는데, 시계 방향 회전은 우뇌에서, 반시계 방향 회전은 좌뇌에서 더 효율적으로 처리해요.
이유는 간단한데, 우뇌는 공간적·직관적 움직임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시계 방향 회전이 더 "직관적"으로 느껴지게 되는 거예요. 이런 신경학적 특성을 고려해, 차량 인터페이스 조작 등 실제 설계에서도 시계 방향 우위를 반영하면 사람이 더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죠.
공간에서 사람이 주의 집중 하는 방식과 안구의 변화 안구 조정
특정한 공간에서 특정한 곳을, 사용자가 더 잘 보는 것을 공간적 주의(Spatial Attention)이라고 해요. 시각 자극이나 환경 내에서 특정 위치나 영역에 대해 뇌가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현상인 거죠. 쉽게 말해, 시야나 공간 내 특정 부분에 '주의'를 집중하여 그 부분의 정보를 더 잘 인지하거나 처리하도록 하는 인지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공간적 주의는 미세 안구 운동(Microsaccades)와 연관이 있는데, 우리늬 눈은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미세한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일으킨다고 해요. 사람이 특정 방향이나 영역에 주의를 집중할 때, 이러한 미세 안구 운동으 의식적 통제 없이도 주의가 향하는 공간 쪽으로 더 자주 일어나는 경향인 거죠. 즉, 어느 한 방향에 계속 주의를 주고 있으면 그쪽으로 눈이 조금식 미세하게 움직인다는 거예요.
이러한 눈동자의 움직임은 방향성 편향과 연관이 있는데요. 사람이 어느 곳에 집중했을 때, 뇌가 집중된 공간의 정보를 더 자세히 분석하고자 안구를 아주 미세하게 조정되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특정 방향을 오래 주시하거나 집중할수록 그 방향으로 미세 안구 운동 빈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방향성 편향'이 강화돼요. 이는 인지적으로 해당 방향의 정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게 하는 생리적 기반도 되는 거죠.
차량 인터페이스와의 연관성
차량에는 수많은 버튼이 존재해요. 요새는 디스플레이 안으로 모든 버튼이 들어가고 있어, 과거와는 좀 달라지긴 했죠. 그래도 여전히 인터페이스 설계에서 버튼, 다이얼, 시각적 정보들을 어디에 배치하냐에 따라, 운전자의 공간적 주의가 특정 부위에 쏠리게 되는 건 변함 없어요. 즉, 여전히 이런 설계 요소가 주의 집중과 미세 안구 운동을 유발해, 실제로 각종 조작의 직관성과 주의 효율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요.
다만, 과거와 다르게 이제는 디스플레이 환경으로 넘어갔다는 것이 중요해지는 거죠. 디스플레이로 넘어가게 되면 공간적 제약이 더욱 커지게 되는데요. 디스플레이는 무한대로 커질 수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중요한 경고등이나 정보를 시야의 좌우 어느 한쪽에만 지속적으로 배치할 경우, 운전자도 모르게 그쪽으로 주의 편향이 일어나고, 미세 안구 운동 역시 그 방향으로 더 자주 발생하게 되어 시각적 피로 증가, 주의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 설계가 필수로 요구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