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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오리 Aug 29. 2023

갤럭시 Z 플립 5 3주 사용소감

배터리 빼고 맘에 쏙 든다.

갤럭시 Z 플립 5를 받아서 쓴 지 3주쯤 되었다. 배터리 빼고는 만족스럽다. 일단 기기 만듦새가 아주 훌륭해서, 만지작 거릴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나 할까?


플립 시리즈를 제대로 써 본 적이 없는데, 철컥~ 열리는 느낌이 전혀 없어 생각과 좀 달랐다. 특히 경첩이 생각보다 훨씬 뻑뻑해서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쓰다 보니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뭔가 자꾸 열다 보니 헐거워지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느낌적인 필링이겠지.


이번 세대 플립/폴드에서 자랑하는, 꽉 다물어지는 경첩 부분이 매우 인상 깊다. 그래서 접고 펼 때마다 만듦새에 감탄하게 된다. 옛날 핸드폰은 정말 기기마다 기구가 천차만별이라 보는 재미가 있었다면, 스마트폰 시대에 와선 그런 재미가 없었는데 만져볼 때마다 감탄스럽다. 초창기 htc 스마트폰이 정말 기계 자체가 멋졌는데 말이지.


화면의 주름은 신경 쓰인다. 차라리 영상을 보면 덜 느껴질지 모르겠는데, 난 유튜브를 거의 안 보고 폰으로 대부분 페북질이나 웹질을 하다 보니 거슬린다. 하지만 이것도 익숙해지면 그냥 그러려니 한다. 물론 주름 없어지면 훨씬 좋겠지만.


화면이 길쭉하기 때문에 페북질이나 웹사이트 보긴 좋다. 영상의 경우 16:9에서 좌우가 잘리기 때문에 화면을 다 못 쓰는 느낌이 들어 아쉬울 수 있겠다. 하지만 난 어차피 폰으로 영상을 안 보니 상관없어.


커다란 커버 디스플레이는 아주 좋다. 시간/날씨 확인 바로 할 수 있고, 일정 알림도 잘 보여주고. 대부분 핸드폰 중독자들은 폰 켜고 알림 뭐 왔나 보고, (어차피 알림 온 건 없다) , 켠 김에 크롬도 한번 열어보고 하다가 시간을 버리는데, 이 폰의 경우엔 접은 상태에서 쓱~ 스와이프 해서 알림 확인하고 (어차피 알림 온 건 없다) , 그냥 포기하게 만들어서 핸드폰 중독 치료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잇섭 영상에서 보면 접힌 상태에서 커버 디스플레이의 상하가 고정되기 때문에 제대로 쥐지 않으면 커버 디스플레이를 거꾸로 보게 되니 아쉽다고 했는데, 이건 금방 식별이 된다. 카메라 달린 부분이 아랫부분이거든.


기본적으로 카톡과 같은 일부 앱들을 커버 디스플레이에 띄울 수 있고, 갤럭시 스토어에서 굿락 앱을 깔면 아무 앱이나 커버 디스플레이에 띄울 수 있다. 어차피 입력이 아주 불편해서 카톡 확인 정도만 의미 있을 수 있겠지만, 향후 커버 디스플레이 용 앱을 만들어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는 별로라는 얘기는 많은데 잘 모르겠으니 넘어가고, 배터리는 부족할 수 있겠다 싶다. 그렇게 많이 쓴 것 같지 않아도 (물론 내 착각일지도...) 나들이 갔다 집에 오면 50% 정도. 열심히 쓰면 훨씬 더 줄어들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밥 먹으면서 아드님 유튜브 보여주다 보면 팍팍 닳아버릴지도? 그래도 나에겐 추가배터리를 고민할 정도는 아니니 휴대폰을 덜 쓰는 방향으로... (그럴 거면 신형 핸드폰을 왜 샀냐?)


접혀서 좋은 게 있을까 싶었는데, 좋다. 접혀서 두꺼워지면 오히려 주머니에 넣었을 때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정도는 전혀 아니다. 다만 주머니에서 혼자 돌아다니다 보니, 이거 주머니에 넣고 뛰다간 휙 날아가버리겠다 싶다. 한 손에 들고 다니기도 좋고. 나쁜 점은 접어서 집안에 두면 작다 보니 더 찾기가 어렵다는 점? 아, 식당에서 유튜브 틀어주기 좋다. 살짝 접어서 틀면 되니, 스탠드가 필요가 없다.


소프트웨어적으로 다른 점은 커버 디스플레이의 활용 외엔 별로 없는 듯하다. 아예 폴드처럼 확 디스플레이가 큰 것도 아니고, 반쯤 접힌 상태에서 뜨는 기능은 앞으로도 쓸 일은 없을 것 같다. 난 멀티 창도 잘 안 써서.


결론은 만족. 하지만 기존 플립 사용자들이 한 1년 쓰면 화면 필름이 들떠버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내구성은 좀 걱정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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