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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래 Jul 30. 2024

독서와 독서지도

제1장 바뀐 세상에서 여전히 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제1장 


바뀐 세상에서 여전히 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편집하거나 이미지를 만들 때 미리 캔버스를 활용하곤 하는데 얼마 전 들어가 보니 AI 기능이 생겼다. 






눈크고 귀여운 여자아이를 만들어줘 라는 명령에 미리캔버스 AI가 만들어준 이미지



요즘은 어디나 AI 기능이 들어가지 않은 것을 찾기가 어렵다. AI의 발전 속도가 눈부시다 해도 일상에서의 변화를 별로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굳이 CHAT GPT 같은 걸 찾아서 실행시키지 않고, 하이 빅스비~, 심리야~를 부르지 않으며 그만이었으니까. 그런데 하루가 다르게 내 생활 곳곳에 들어오고 있음을 느낀다. 이런 시대에도 한 장 한 장 넘기며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하는 책이 과연 우리에게 왜 필요한 것일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가 FDA로부터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에 대한 허가를 받아 첫 이식을 진


몇 년 전 일론 머스크는 뇌에 칩을 심으면 다양한 정보를 바로 인식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표했다.  동물 실험까지 끝났다는 것을 접하고 설마 했는데 2023. 9.21자 BBC 뉴스를 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스타트 업인 ‘뉴럴링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뇌에 컴퓨터 칩을 심을 첫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성공단계에 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의 발전이 더 진행될 경우, 인간보다 더 일 처리를 잘하는 소규모 초인류 엘리트 집단. 즉, 의식을 갖고 있지 않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시스템이 새로운 계층으로 떠올라 호모 사피엔스의 정체성과 위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때쯤이면 다수의 무용 계급은 컴퓨터 게임과 약물에 의지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업 시간에 칩이 나오면 그것을 뇌에 심겠냐는 질문을 던졌고 이것을 주제로 토론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 이제 영어 공부 안해도 되겠네. 책도 안 봐도 되겠다. 신난다." 라는 반응과 "이제 그만 좀 하면 안된대요? 왜 그렇게 계속 뭘 만들어요? 이러다 진짜 우리 다 로봇한테 죽는 것 아니에요?" 라는 식으로 분분했다. 


나로서도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변하려는 것인가. 설마 이게 정말 될까? 된다면 더 이상 공부는 정말 필요가 없는 걸까? 나라면 그 칩을 심을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질문했다. 모두가 심는다면 나만 뒤떨어질 텐데 안 심을 수 있을까? 만약 그게 취업의 조건이 된다면 어떻게 할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도대체 뭘까? 등등 많은 질문들을 던지며 토론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말이다. 초인류 운운하는 사람들조차도 늘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아닌가? <코나투스>의 저자 유영만 교수는 AI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AI는 며칠이 걸릴 일을 몇 시간으로 줄여줄 수 있고, 양질의 자료를 만들어 내는 일을 도울 도구라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주체는 ’나‘인 것이고 나만의 코나투스(나의 정체성)를 찾아야 빛의 속도로 변하는 이 세상에서 ’나‘로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간의 육신은 얼마나 연약한가? 자연 상태로 동식물과 만나면 우리가 얼마 동안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연약하기 짝이 없는 인간 종이 지구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심지어 최상위 포식자의 자리에 앉아 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생각‘하는 힘이다. 인간에게만 있고 다른 생명체에 없는 유일한 것이 ’생각‘하는 힘이 아닌가. 즉 ’생각‘하는 힘이 있을 때 우리는 자연계의 어떤 생명체와도 구별되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 만들어줘라는 명령에 미리캔버스AI 가 만든 이미지




수많은 정보를 빠르게 AI를 통해서 정리하고, 칩을 심는다고 되지 않는다. 그러한 정보는 단순 지식이 될 뿐이다.


 ’생각‘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절대 진짜 지식이 될 수 없다. 책을 읽어야 한다. 읽다 보면 마음에 쿵 와닿든지, 이게 무슨 말일까? 이해할 수 없다든지, 아! 이런 게 있었구나. 깨닫든지 하는 부분들이 생긴다. 그 부분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이렇게 나눈 생각들이 모이면 거기서 새로운 생각이 탄생한다. 


생각은 생각을 낳고 자라게 한다. 생물과 같다. 이렇게 자란 생물들은 자연스러운 토론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정리된 생각을 글로 남길 때, 알게 되었다는 것이 주는 뿌듯함과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게 진짜 지식이며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그 힘으로 인류는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 더 어려워질 미래를 준비할 도구를 장착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느끼지 않는가? 여러분의 자녀는 어떤가? 생각하도록 도와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당장 책을 펴고 읽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떻게 읽어야 할지는 다음 장에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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