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뒤의 나는 변화했을까?
카카오 프로젝트 100 시즌3 참여 후기
작년에 카카오 프로젝트 100과 관련한 포스팅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기술 아티클 읽기'라는 프로젝트를 주최한 소감과 그 당시 올렸던 글들을 크롤링하여 정리한 글이었는데 당시 IT업계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저는 개발과 관련해서 이런 루틴을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순간이었기에 한동안 그 글이 기억에 오래 머물러있었습니다.
아쉽게도 프로젝트 100은 시즌제로 운영하기에 당시에는 신청하지 못했지만 작년 9월 3기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2개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습관 만들기 시작
카카오 프로젝트 100은 목적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만들고, 100일 동안 매일 미션을 수행하며 좋은 습관을 쌓을 수 있게 돕는 플랫폼입니다. 한 프로젝트 당 만원의 지원금을 내고 시작하며 하루 인증할 때마다 100원씩 환급받고 100일이 지난 뒤 환급받지 못한 금액은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돕는 성금으로 사용합니다.
습관을 얻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다양한 챌린지가 열렸고, 저는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기술 아티클 읽기와 1일 1 커밋을 신청했습니다. 1일 1 커밋은 평소에도 하고 있었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가끔 하루씩 빼먹는 일이 생겨 이번 기회에 제대로 습관화하자는 생각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인증 과정은 하루 한 번씩 각자 인증글을 올리면 해당 프로젝트를 개설한 방장이 직접 확인하여 승인하는 프로세스였습니다. 인증이 승인되는 조건은 프로젝트별로 달랐는데 기술 아티클 읽기는 그날 읽은 글 URL과 간단한 후기를, 1일 1 커밋은 깃허브 잔디 캡처를 남기는 식으로 인증을 진행했습니다.
두 프로젝트 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활동이 아니기에 어렵진 않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일은 생각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11시 59분에 급하게 올린 적도 꽤 있었고요.
1일 1 커밋의 경우는 그래도 방장님께서 매일 11시 즈음에 단톡 방에 리마인드를 해주셔서 잊지 않고 올릴 수 있었습니다.
결과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자는 생각에 매일 잊지 않고 인증글을 올렸고, 두 프로젝트 모두 100일 인증이라는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포도알처럼 촘촘히 채워진 인증 스티커를 보니 귀찮음을 무릅쓰며 인증글을 올렸던 제 자신이 대견해지더군요. 또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어려움을 공유할 수 있었고 동기부여도 더 잘된 것 같습니다.
특히 '기술 아티클 읽기' 프로젝트는 예전에 읽었던 포스팅에서 인증글을 모아 테이블 형식으로 정리한 모습이 인상 깊었고 저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기에 한눈에 읽을 수 있도록 내가 읽은 기술 아티클 모음집을 만들어 최종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래 프로젝트가 끝나면 신청금을 환급받을 수 있으나 처음 프로젝트 100을 시작할 때부터 기부를 할 생각이었기에 환급 대신 기부를 선택했습니다.
빈곤 가정 아동의 건강한 삶을 위해 창작활동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IT&ART 워크숍'과 코로나 19로 인해 변화된 생활 속에서 새롭게 소외받게 된 사람들을 지원하는 '코로나 19 이후를 대비하는 사회 백신 프로젝트'에 각각 만원씩 기부했습니다. 여느 해보다 더 힘들게 올 해를 보냈을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리란 생각에 뿌듯했고 특히 100일 완주를 달성하면서 더 기분 좋게 기부할 수 있었습니다.
자, 이제 시작이야
카카오 프로젝트 100 소개 중 일부뇌에 습관 회로가 생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0일 정도라고 합니다. 100일 정도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자동으로 뇌에서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번 프로젝트 100을 진행하면서 저 또한 점점 제 스스로가 작게나마 변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내가 뭔가를 해냈다는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100일이라는 기간도 의미가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겨우 생긴 뇌의 습관 회로가 사라지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루틴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이번에 만들게 된 습관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