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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Jul 01. 2024

모든 것은 의지의 문제

역행자 후기 1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한 지도 벌써 절반이라는 시간이 지나간다. 내가 책을 열심히 읽기 시작한 시점도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소설책만 보던 내가 자기 계발서와 마케팅, 투자 공부에 관한 책을 읽다니. 평생 읽지 않을 것 같던 분야의 책을 직접 사서 읽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책 속엔 내가 모르는 것들이 가득했고, 그것들은 나에게 자꾸만 속삭였다. 무언갈 얼른 시작하라고. 뭐든 도전하라고.



그래서 책을 매일매일 읽고, 글도 매일매일 썼다. 하지만, 글쓰기 챌린지가 딱 절반이 되는 오늘. 나는 무너졌다.



사실 지난주부터, 슬슬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이 숙제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다시 헐렁해진 의지를 다잡기 위해, 나에게 첫 자극을 준 '역행자'라는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내가 대단해서 목표를 이루는 게 아니다. 난 그저 인간의 한계, 내가 가진 한계를 스스로 인정한다. 그래서 항상 내 의지를 믿지 않고 정체성을 조정하고, 환경을 조정함으로써 결과를 만들어낸다. 나는 나를 절대 믿지 않는다. 인간이 특별하지 않다는 그 믿음 자체가 오히려 남들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도록 돕는 것이다." 역행자 중 p.138


우연히 엄마가 추천해서 읽은 이 책은, 나에게 충격적이고도 설레는 책이었다. 내가 그동안 막연하게 꿈꿔왔던 것들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공해 주고 있었다. 보통 자기 계발서 서적이나, 에세이 같은 책은 성공한 사람들 혹은 잘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자랑하려고 쓰는, 나랑은 상관없는 내용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별로 긍정적인 생각 없이 역행자를 펼쳤다.



역행자를 만난 후, 매일 글을 쓰고 책을 읽게 되었다. 작년 한 해, 어느 서점에 가도 역행자가 베스트셀러로 디스플레이 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열광하고,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 책은 명확했다.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성공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의지가 아주 약한 사람이다.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약한 편이다. 그래서 위의 인용구처럼 내 의지를 믿어서는 안 된다. 정체성을 조정하고 환경을 조정해야 한다. 스스로를 믿어서는 안 된다.



누구보다 의지가 약한 나는, 평생 규칙적으로 무언가 해 본 적이 없다. 솔직히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건,, 직업이나 수익이 되는 것이 아니고서야, 누구든 매일 규칙적으로 하기가 힘들다. 습관이라는 게 그렇다. 3일은 잘 하는 것 같다가도 4일째에는  관성이 작용해, 포기하게 되는.



나는 이런 경험을 수도 없이 했다. 진절머리 날 만큼 나에게 실망도 많이 해보았고, 스스로 왜 이런지에 대해 자책도 했었다.



역행자를 보니, 결국 답은 이랬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인간이라는 동물 자체가 원래 그런 것이다. 그래서 자청의 말대로 나를 믿지 않는다. 계속해서 나의 환경과 나의 생각, 나의 정체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상자 밖으로 꺼내어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나를 제일 잘 아는 것도 나이기에, 계속해서 들여다봐 주어야 한다.







책을 읽는 것도 3주라는 시간이면 충분히 습관이 되었다고 생각했었다.  요 며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주말이라는 핑계로, 1시간 책 읽기는 계속 뒷전이었다. 오늘 다시 1시간 책 읽기를 하려니, 30분도 채 안 되어서 책을 덮었다.



사람이라는 게 얼마나 나약하고, 부족함이 많은 동물인지 깨닫는 요즘이다. 마음처럼 열심히 산다는 게 매일매일 다짐하고, 매일매일 의지를 새로이 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매일 아침 오늘 할 것을 다시 생각하고, 또 시작하고 하다 보면 열심히 산 하루가 완성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면 된다.



열심히라는 단어가 제일 안 어울렸던, 지난 내 26년이 한순간에 바뀌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도 재밌다. 앞으로는 얼마나 더 설레고 재미있는 일이 있을지, 기대된다. 다가오는 시간들이 무섭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내가 찾는 재미난 일들이 무엇이 될지 기다려진다.



다시 책을 펼치고, 글을 쓰는 근육을 다져야한다. 천천히라도, 계속해서 다짐을 하면 된다.




작심 1일이면, 1일마다 매일 작심하면 된다.



역행자 (확장판) ㅣ 저자 자청 ㅣ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ㅣ 발매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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