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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Jul 08. 2024

한 번에 한 가지 이야기만 하기

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 후기 1



영화감독 스티브 스필버그는 말했다. 한 번에 한 가지 이야기만 한다고. 사람의 뇌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도 한 가지 밖에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글을 쓸 때에, 한 번에 한 가지만 이야기해야 한다. 그게 잘 쓴 글쓰기이다.



글은 무조건 쉽게 쓰자는 철칙을 갖고 있다. 그래야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편하다. 무엇보다 읽는 사람에게 친절한 글이 가장 좋은 글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릴 땐 글을 잘 쓰고 싶어서 문장에 장식도 주렁주렁 달고, 화장도 예쁘게 칠했었다.



하지만, 이는 좋은 글이 아니었다. 내가 예쁘게 포장했던 글은, 누군가에겐 이해하기도 힘들고, 읽고 싶지도 않은 글이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글을 쓰지는 않았다. 그저, 혼자서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결론은 하나였다. 힘을 전부 뺐다. 그리고, 예쁜 글이 아니라 편안한 글을 썼다. 이렇게 하니 나 역시 글 쓰는 것이 편해졌고, 주변에서도 내 글이 쉽게 읽힌다고 했다.



나는 많은 사람을 위해 영화를 만든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한 번에 한 가지 이야기만 한다.  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 중 p.66




뭐든 간결했다. 글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다. 뭐든 힘을 빼면 오히려 나을 때가 많다. 디자인이든, 글이든, 사람이든.


생각보다 사람들은 꼬아서, 힘을 주어서 무언가를 해내려고 한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모든 것에 힘이 들어가면  빨리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매일 많은 것들을 힘을 주며 처리하려고 해서, 지치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너무 힘을 준 탓에 빨리 지쳐버린다면, 잠깐이라도 가만히 서서 힘을 빼 보아라. 그렇다면 문제는 더 쉽게 해결될 것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뻔하지만, 이보다 정확히 우리를 찌르는 말은 없다. 뭐든 과하게, 혹은 너무 넘치게 담으려고 하지 마라. 조금이라도 확실한 것들에 힘을 쏟아라. 확실한 것들을 천천히 조금이라도 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 l 저자 송숙희 l 출판 유노북스 l 발매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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