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코치로 일을 하면서 스스로 옥죄었던 틀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음을 알아차렸다. 기존의 코칭업계가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으신 분들이 많이 활동을 하고 있느지라 척 보면 전문성과 내공이 풍기는 외양들을 하고 계셔서 나 역시도 얼른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코치로서 더 많은 분들과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질 거라 생각했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실질적인 내공도 부족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보니 해야만 할 것이 넘쳐나는 것처럼 느껴졌고, 조급함과 답답한 마음이 계속해서 스스로를 재촉해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보니 코치로서 내가 돋보일 때는 내가 가장 나 다울 때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참 흔한 말임에도 너무나 당연해서 흘려버리는 이 말이 사실은 정말 중요했던 것이다. 한 예로 코치는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코칭윤리의 의미를 마치 종교인처럼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하지만 코치로서 롤모델이 된다는 것은 내게 주어진 삶의 가능성을 믿고 더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말은 '올바르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롤모델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 그 여정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설령 그렇지 않다 해도 괜찮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이렇게 생각이 흐르자 지금 갖고 있는 모습 그대로 만나게 되는 인연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함께할 자신이 다시 생겼다. 그 뿐이면 되는 것이었다.
내가 코치로 사는 것은 결국 자유로워지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보다 더 자신답게 살고 싶어서 그것을 믿는 '코칭'이라는 업의 매력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다시 코치이기 이전에 나라는 사람으로 바로 서려고 한다. 내 안에서 들려주는 목소리에 더 귀기울이려고 한다. 자신답게 잘 살아내는 코치일수록 만나는 이들이 그리 살 수 있도록 함께할 수 있음을 알기에 내가 되는 것이 좋은 코치가 되는 것이고 코치로 산다는 것이 결국 내가 되는 것임을 가슴깊이 인지한다.
저는 보다 더 스스로답게 살아보겠습니다.
당신은 당신답게 삶을 살아가고 있나요?
온전히 당신답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어떤 것이 달라지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