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사람을 믿지 않았다.

by 필력

어쩌면 그녀 입장에서는 내가 악마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악마.


나는 사람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그렇다. 그런데 사람 보는 눈은 지독히도 없다. 비상식적이 아버지를 이해하려 분석했던 버릇이 나를 힘들게 하는 그 누구를 분석하게 된다.


'진 선생은 왜 그랬을까?'


내가 분석한 바로는 질투심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위상을 흔드는 것 같아 불안했는지도 모르겠다. 원장님도 싫고 나도 싫으니 그 둘을 두고 스트레스를 풀었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그것 가지고 설명이 안된다. 잘 모르겠다.


그 후로 나는 인생을 살면서 또 다른 진 선생을 만났을까?


애석하게도 많이 만났다.


다만 진 선생처럼 총집합체의 사람은 아니었어도 얼마간의 비슷비슷한 면이 있었다.


그럼 나는 그때처럼 당하지 않았을까?


애석하게도 당하고 또 당했다.


달라진 점은, 바보같이 직장상사욕을 마구잡이로 하지 않아 꼬투리가 잡히지 않았을 뿐이다. 사람을 긍정적으로 보는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


내가 100번을 속아도 일단 사람을 편견 없이 보는 이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매번 만났다,


진 선생은 어디에나 있었다.


직장을 가도 학교를 가도...


그때와 다른 점은 그들을 발견하는 시간이 좀 빨라진 것.


내가 그들을 멀리서 조망한다는 것이다.





악마는 친절함을 입는다를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30년이 지난 일이라 이제는 말할 수 있겠지라고 썼던 글이었지요.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모두 사회에서 잘 살고 계실 텐데 걱정되는 마음에 삭제했습니다.


글을 쓰기 전 생각했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생각이 짧고 경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지요. 저도 그렇고요. 그분들도 그렇겠지요. 지금은 착하게 사시겠지요. 그렇게 믿고 싶네요. 저 또한 크고 작은 실수와 잘못이 있을 텐데 누구를 뭐라 할까 싶기도 하고요.


악마는 브런치북을 써 놓고 마음이 하나도 편하지 않았답니다. 이상하게 뭔가 수습하지 않은 일 하나가 있는 것처럼 말끔하지가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두 다리 쭉 뻗고 자기 위해 브런치북을 삭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죄송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