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메리카노
나는 팔십넘은 어르신들이 왕창 모여있는 곳에 실습을 나가고 있다.
거진 100명의 어르신들이다. 모두 워커라고 하는 몸을 지탱할 수 있는 기구를 끌고 다니신다.
처음엔 너무 당황했다.
'와 이렇게나 많은 어르신들을 어떻게 케어하지?'란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베테랑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의 손길로 일사천리로 물 샐 틈 없이 잘 돌아간다.
어르신들은 팔십이 넘었어도 아메리카노를 즐겨드시고 믹스커피도 꼭 챙겨드신다.
이것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저 수동적으로 도움만 받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취향 데로 아메리카노를 즐기시는 모습이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난 점은 치매 어르신이 절반이상인 이곳에 즐거운 춤판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었다.
매주 다양한 강사선생님이 오시는데 어르신들이 트로트 자락에 엉덩이를 흔들고 흥을 발산하시는 모습이 귀여우시다.
치매 어르신들도 엉덩이를 흔들며 리듬을 타신다.
아주 가벼운 인지 손유희도 따라 하시는 모습이 신기하다.
그야말로 이곳은 매일 흥의 춤판이 벌어진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 같은 이곳에 매일의 춤판이 있어 웃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