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unHyim Apr 02. 2022

베를린이여 안녕(Goodbye)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독서노트

친구분이 그러는데 작가라면서요?”

나탈리아가 불쑥 물었다. “진짜 작가는 아니고.” 내가 항변했다.

그렇지만 책을 쓰기는 했죠? 네?”

그렇다. 난 책을 한 권 쓴 적이 있다. “책을 한 권 쓰고도 작가가 아니라고 하다니요. 미친 것 같네요.”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모든 공모자들이 나오기까지의 이야기, 왜 그 제목을 붙이게 됐으며, 무엇에 관한 것이며, 언제 출판됐는지 등등을 다 털어놓아야 했다.


한 권 갖다주세요.”

없어.”

내가 흐뭇하게 말했다. “그리고 지금 절판이야.”

그럼 베를린에서 쓸 얘기는요? 말해주세요.” 나는 그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수년 전에 쓴 이야기의 줄거리를 말하기 시작했다.

네, 네.” 그녀는 계속 말했다.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나는 그녀가 내가 말하는 것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했다.

그럼 그 책은 -언제쯤 나오는 건가요?”

나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게을러서.

게으르다고요?” 나탈리아가 놀리듯이 눈을 크게 떴다.

그래.”

작가의 이전글 싱글맨 -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