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이셔우드, 독서노트
“전 마르셀 자냉입니다.”
우연히도 나는 그 이름을 잘 알고 있었다. 자냉 씨는 내 친구 프리츠 벤델이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었다.
“나는 아주 빨리 써요.” 그가 우리에게 알려줬다. “한번만 보면 내겐 충분해요. 두 번째 인상은 믿지 않거든요.”
자냉 씨는 크루즈선에서 상륙하여 며칠 지낸 것만으로도 작품 대부분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얻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스위스도 대략 다 봤다는 거였다. 정복할 새로운 세계를 찾아 둘러보다가 그는 나치에 주목했다.
“일주일 내에.” 그는 불길하게 결론지었다. “난 모두 다 알게 될 겁니다.”
자냉 씨 같은 기술을 가진 작가는 아무것도 낭비하지 않는다…….
& 1954년 미국판 작가 서문에서.
이 모든 것은 내가 말할 수 없는 일이다. 나도 내 삶의 경로에 따라 다른 곳으로 가게 돼 버렸으니가. 그러나 나는 어떤 젊은 외국인이 이 전후의 도시와 사랑에 빠졌기를,
그리고 그곳에서 그에게 벌어진, 혹은 벌어질 법했던 일에 대해 지금 쓰고 있기를 바란다.
1954년 7월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크리스토퍼 이셔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