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반 동대표이다-입대의 매뉴얼 I
어제도 입대의 동대표 선거와 관련, 제출 서류와 투표 안내방송 때문에 선관위 회의 장소에서 큰 분란과 언쟁이 있었던 모양이다. 경찰까지 왔다니... 상황을 한 다리 건너 전해 들어서지만 직접 맞닥뜨린 입주민의 체험담이 몸서리치게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동대표 후보자 등록 갔을 때, 관리소장 말하길 왜 이런 아수라장판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하느냐라고 힐문하듯이 묻던 기억이 불현듯 난다. 동대표는 잘해야 본전이라고 부득불 출마를 말리던 주변 지인들의 강한 조언도 뒤늦게 귓전을 맴돈다. 출마를 결심했다가도 이런 사태를 접하고는 바로 마음을 내려놓을 예비 후보자, 재야의 고수들이 참 많을 것 같아 더욱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렇게 아닌 동대표를, 또 기를 쓰고 하려는 이유가 무엇이고 그것이 단순히 개개인의 성향에 달린 것만은 아닌 듯싶다. 이미 발을 디딘 당사자인 만큼, 이왕 진흙을 밟은 이상 끝까지 가 보고 그 이유를 후임자들을 위해 꼭 남겨 놓아야겠다. 그래야 본전이라도 찾을 것 같은 탐욕? 이 생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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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대의: 입주자대표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