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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계학 서설 II 4시간전

네거티브 선거만큼은 지양했으면 합니다

 CH 6. 공동주택단지의 고질적인 7가지 적폐와 그 청산 방향은

최근 투표권 제한이란 논란으로 공고까지 난 입대의 회장 선거가 관리주체의 권고로 철회되었다. 공고에 따라  출사표를 낸 한 예비 후보자에 대해 온라인 주민방 일부 빅마우스들의 ‘흠집 내기식’ 악플을 보고 주민 한 사람이 아래와 같이 장문의 소회를 밝혔다.


공동주택단지의 입대의 회장 선거에는 항상 ‘그들’이 존재한다. 오늘도 수많은 전국 일반 동대표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력? 들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많은 경우, 그들의 바람대로 더 이상 눈꼴사나운 상황을 지켜볼 수 없어서 초선 동대표들은 중도 포기를 결정하고 만다. 그렇게 그들은 그들만의 공화국을 장기 집권, 수렴청정하고 있다. 조만간 적폐청산이란 다소 복잡한 전후 사정을 좀 더 소상히 부연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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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아파트단지에 입주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은 주민입니다.

이곳에 둥지를 틀어야 하는 상황이라, 나름대로 많은 조사를 하였고, 아파트가 낡긴 했으나, 어쩐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있었고, 입지 등 여러 사유로 그중 가장 마음에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사 후 유독 눈에 띈 현수막이 있었습니다. "부정선거"와 관련한 이전 입대의에서 내건 것이지요. 내용도 모르고 "알력 다툼인가 보다"치부했습니다. 우연히 아파트 주민 단톡방이라는 곳에 발을 들였고, 그곳에서 소수의 입주민들이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어, 관심 있게 살펴보았습니다. 무엇인가 어느 지점에서부터 잘못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더 깊이 들어가자 '실화인가?'싶을 정도의 기막힌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겉보기에 따뜻하고 포근한 아파트에 너무나 심각한 폐해가 가득했습니다. 어떻게든 입주민들이 힘을 합쳐 개혁을 이루었으면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었고, 결국 입주민들은 인고의 기간을 지나 "부정선거 진행주체의 해촉추진 및 입대의 재구성"이라는 염원하던 바를 이루었습니다. 물론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모두가 각자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그리고 열심히 하였고, 그중 어느 누군가는 더 큰 희생을 해 온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께 정말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거사가 끝나면 주민축제로 이 기쁜 마음을 나누자던 대화들이 아직도 아른거립니다.


그리고 이제 한 발짝 더 정비된 체제를 갖출 시점이 되었다는 것이 매우 감격스럽습니다.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후퇴하지 않고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따름이고요.


입주자대표회의의 회장을 선출한다는 발표를 10/28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사표를 던진 분도 계시는 것 같고, 또 어떤 훌륭한 분들이 입후보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다만, 이렇게 힘들게 여기까지 모든 입주민들이 힘을 모아 왔는데, 이 선거절차가 네거티브로 물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누구라도 "모든" 입주민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진심"을 가지고 진정 열심히 일해 주시는 분이라면 어느 분이 되었든 입주민 모두는 앞으로도 감사의 마음으로 행보에 박수와 감사를 보내드릴 것입니다.


이렇게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낸 지성인들의 아고라가 난잡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온라인상에서도 최소한의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고, 비속어 및 반말 사용은 자제하였으면 합니다. 내용과 별개로 관련 없는 사람이 읽어도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생업에 묶여있는 대다수의 입주민들을 대신하여 어떤 형태로든 기여해 주고 계신 동대표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또 한 번의 진일보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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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대의: 입주자대표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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