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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에 불타요

육아일기(52개월)

by 친절한 상담쌤

2007.6.13

영어동화책 읽어주는 품앗이 모임에 참여해서 [Rain], [Little Gorilla]를 읽고 관련활동을 했다. 이제 [Rain] 책은 외워서 잘 읽는다. 유성매직으로 OHP에 비도 그려보고, 크레파스로 가장 인상 깊은 장면(cloud)도 그려보았다. 이제 독후화를 그리는 것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How many insects?]라는 제목으로 책 만들기를 했다. 1~8까지 숫자대로 insects를 붙이는 건데 숫자를 잘 세서 붙이고 10까지 하고 싶다고 했다. 오늘은 insects를 붙이고 내일은 색칠해 보기로 했다.


2007.6.14

종이에 볼펜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놀았다. 점점 사람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체력을 길러주기 위해 매일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하원길에 무지개 공원에 들렀다. 함께 노는 친구가 없어서인지 재미있게 놀지는 못했다. [How many insects?]라는 책을 완성했다. 풍뎅이, 개똥벌레 등 00 이가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곤충들이 있었다. 오늘은 그런 곤충들을 자연관찰책에서 찾아서 읽어보려고 한다. 어제 [악어도 깜짝, 치과의사도 깜짝]이라는 책을 사주었다. 00 이는 각 장에서 악어와 치과의사가 같은 생각과 말을 하는 것이 말을 따라 한다고 생각해서 '왜 자꾸 말을 따라 해'라고 했다. 요즘" brush your teeth"하면 즐겁게 양치질을 한다. 영어로 말해주는 것이 좋은가보다.


2007. 6.15

주말에 00 이와 영어서점에도 가고, 일반서점에도 갔다. 00 이가 서점에서 노는 것을 참 좋아한다. 서점에서 엄마가 영어책은 읽어주고, 한글책은 00 이가 스스로 읽는다. 읽는 실력이 많이 좋아져서 이제 엄마의 도움이 필요가 없다. 집에서도 스스로 책을 골라서 큰소리로 읽는다. 요즘은 엄마에게 영어로 말하고 싶어 한다. 가능한 아는 모든 표현울 끌어다 붙인다. 내가 영어로 말을 잘하면 이끌어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주말에 [I love Pets!]와 [Amy's A book]을 만들었다. 요즘은 단어를 조금씩 말하면서 알고 싶어 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알파벳북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하루에 10분 정도씩 하니 00 이도 즐거워하고 며칠 걸려서 책을 한 권씩 만들어 가니 즐겁다.


2007. 6.18

아빠와 어린이대공원에 다녀왔다. 놀이기구도 타고 동물들도 많이 보고 왔다. 지치지도 않은지 저녁을 먹고는 자전거를 타러 공원에 갔다. 도와주지 않고 지켜보니 오르막길에 내려 자전거도 끌고 가고 멈추려 할 때는 브레이크를 잡는 등 그동안 아빠에게 많이 배운 솜씨이다.


2007.6.19

[Down by the station]이라는 책을 읽고 독후화를 그렸다. 쓰레기 트럭과 쓰레기통(일반/병)을 두 개 그렸다. 평소 아빠와 분리수거를 꾸준하게 해서 그런지 분리수거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저녁에 00 이와 깨찰빵을 반죽하고 동그랗게 만들어서 오븐에 구워서 먹었다. 00 이는 쿠키틀을 찍지 않아 많이 아쉬워했다. 오늘 견학 간다고 00 이가 많이 들떠 있다. 00 이가 손을 너무 많이 물어 뜯어서 병원에 다녀왔다. 드레싱 하고 연고를 바르고 대일밴드를 붙였다. 의사 선생님께서 덧나지 않도록 대일밴드 벗겨질 때마다 연고 다시 바르고 대일밴드 붙여주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더니 아주 많이 나았다.


2007.6.20

00 이가 주택문화관에 다녀와서 아주 신이 났다. 수첩과 아파트 평면도를 자랑했다. 작년에 엄마와 다녀온 것을 기억하고는 '엄마도 기억나?'라고 묻는다. 저녁에 영어품앗이 모임을 했다. [Down by the station]과 [We a're going on a bear hunt]를 읽었다. 집에 와서는 곰돌이 모양 쿠키도 구웠다. 모양틀로 찍는 것보다 과자반죽으로 다양한 모양의 음식들을 만들면서 노는 것을 더 좋아했다. 올리브오일과 검은깨를 넣은 반죽이 골드키위 같다고도 했다. 그러고 보니 골드키위와 같은 색깔이었다. 가끔 00 이가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말할 때가 있다.


2007.6.21

요즘 하원하면서 무지개공원에서 놀다가 가는데 오늘은 비가 내려서 갈 수가 없었다. 장마기간이라 아쉬운 점이 많다. 저녁에 자전거도 탈 수 없고... transportation 분류놀이를 했다. 여러 교통기관의 이름도 알아보고 어디를 다니는지 직접 입체적인 교구에 붙여보았다. 키즈클럽 덕분에 요즘 손쉽게 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다. [Freight Train]을 읽고 00 이가 Freight Train을 그렸다. 책의 겉장을 똑같이 그렸다. 그림을 자세히 보니 너무 멋진 책인 것 같다. [Inside Freight Train]도 빌려서 보여주려고 한다.


2007.6.22

저녁에 품앗이 모임을 했다. 한글, 오르다 수업을 했다. 00 이가 점점 읽고 쓰는 것에 능숙해진다. 요즘은 유치원 생활에 적응이 되었는지 8시 30분에서 9시까지 놀다가 잔다.


2007.6.23

손가락을 빨면 이가 점점 튀어나와서 Monster가 된다고 했더니 손가락을 안 빨려고 노력한다. 치아교정한 언니를 본 후로 손가락을 빨면 이가 아파서 이에 철을 둘러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2007.6.24

아빠와 심은 고추도 따고, 방울토마토, 상추 등고 따면서 즐거워했다. 00 이가 좀 더 크면 주말농장을 분양받으면 좋을 것 같다. 주말에는 항상 놀러 다니려고만 했는데 집에 있으니 책도 보고, 서점에도 가면서 노는 것도 재미있었다. 장마가 소강상태여서 자전거도 탔다. 그런데 아빠와 놀면서 너무 흥분한 탓인지 여러 번 넘어져서 많이 다쳤다. 드레싱 하고, 약 바르고, 밴드를 붙여주었다.


2007.6.25

지나 달 Talk Talk English CD를 매일 듣고 있지만 Six little ducks를 아직 잘 부르지 못한다. 그런데 벌써 새로운 CD가 왔다.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천천히 복습해야 할 것 같다. 요즘 매일 자전거나 씽씽카를 타서 00이 무릎이 엉망이다. 메디폼을 붙였다. 이번 달 Talk Talk English를 보니 00 이가 했던 말이 이해하게 된다. 교재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다. 주택공사에 또 가보자고 하기도 하고, 유치원에서 하는 모든 활동을 즐거워해서 참 기쁘다.


2007.6.26

00 이가 벌써 파닉스 책을 가지고 왔다. 이 책 덕분에 알파벳을 읽고 쓸 수 있었나 보다.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그동안 이 책으로 공부한 00이 모습이 그려져서 살며시 웃음이 났다. 일주일에 문자 하나씩 복습해야겠다. CD도 함께 있어서 참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2007.6.27

파닉스 책으로 복습을 하다 보니 00 이가 알파벳 획순이 비교적 정확하게 따라 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 한글 획순도 바르지 않은데 알파벳 쓰기를 처음부터 잘 배운 것 같다. 벌써 H까지 복습을 했다. 00 이가 '엄마 내일은 I부터 해요'라고 말했다. 저녁에 가베가 하고 싶다고 해서 6 가베로 도미노 놀이도 하고, 빈자리 채우기 놀이도 했다. 6월에는 결석을 하지 않아서 Talk Talk English 복습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07.6.28

00 이가 이제 유치원에 잘 적응해서 평소의 00 이처럼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이번 주부터는 부쩍 밥 양이 늘었다. 잘 먹고 '더 주세요'라고도 한다. 쑥쑥 자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00 이가 용변 후 뒤처리를 배웠다며 집에서도 해보았는데 곧잘 한다. 앞으로는 집에서도 혼자 뒤처리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2007.6.29

00 이가 유치원 언니, 오빠들과 잘 지내는 모양이다. 거리를 걷다가 만나면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한다. 오늘은 유빈이 언니가 발라줬다면서 매니큐어 바른 손을 자랑했다. [From head to toe]를 들었다며 테이프를 틀어 달라고 했다. 소리를 듣고 행동을 따라 해보기도 하고 책을 읽어보았다. [From head to toe] 책은 사서 마르고 닳도록 잘 본다. 에릭 칼의 힘인가 보다.


2007.7.2

주말에 롯데마트에 갔다. 어린이 놀이터에서 노는데 한 아저씨가 자신의 아들을 지붕카 지붕에 세우고 태워주고 있었다. 그러자 00 이가 가서 "이렇게 타면 자동차가 고장이 나요"라고 말했다. 정의감이 불타는 00이다. 때로는 염려가 된다. 저녁에 이불 깔아달라고 하더니 구르기 등 태권도 동작들을 선보였다. '하'하는 구령이 제대로이다. 아빠와 씽씽카도 타고 즐겁게 보냈다.


2007.7.3

요즘 엄마가 너무 바빠서 00 이와 놀아주질 못한다. 이번 주가 지나면 00이랑 많이 놀아줄 생각이다. 저녁에 00 이가 혼자서 그림도 그리고 물감놀이도 하면서 놀았다. 책도 스스로 읽었다. 요즘은 무엇이든 함께하고 싶어 하는데 혼자 하라고 하니 기가 좀 죽은 듯하다.


2007.7.4

00 이에게 선생님께서 전화하셨는데 손톱을 00 이가 물어뜯어서 00이 손이 미워질까 봐 걱정하셨다고 했다. 손톱을 물어뜯지 않는 대신 잠들 때 손을 빨아도 된다고 해주었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고치기는 힘들 것 같아서 차근차근해나가려고 한다. 오늘 처음으로 발톱을 깎아준 것처럼 손톱도 깎아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손톱이 길어서 자르게 되면 바나나우유를 사주겠다고도 하고 무좀약 광고에 있는 손톱 그림을 보여주면서 계속 뜯어먹으면 불이 붙는다고도 해주었다. 00 이가 무서워했다.


2007.7.5

어제 00 이가 일찍 잠들어서 하지 못한 품앗이를 했다. 수박화채도 만들고, 야채로 물감 찍기 놀이도 했다. 00 이가 수박화채를 잘 만든다.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다.


2007.7.6

하원하자마자 손톱을 뜯지 않았다고 보여줬다. 스스로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고칠 수 있을 것 같다.


2007.7.7

매일 씽씽카를 타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저녁에 조금 시원해지면 아빠와 나가서 씽씽카를 탄다. 한동안 바빠서 하원 시 놀이터에 들르지 못했는데 이번 주부터는 다시 들러서 조금씩 뛰어놀게 할 생각이다. 요즘은 00 이가 롯데마트 가는 것을 좋아한다. 주말에도 롯데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바비칫솔이랑 장화를 사서 기분 좋아했다.


2007.7.9

엄마, 아빠랑 2001 아울렛에 가서 수영복도 사고 서점에 들러 책도 읽었다. 킹크랩이 먹고 싶다고 해서 저녁에 맛있게 먹었다. 내일은 저녁에 [서울쥐와 시골쥐의 여행기]라는 공연을 보러 간다. 00 이가 [해님 달님] 이후 계속 공연을 보고 싶어 했다.


2007.7.10

아빠와 공연을 보고 나온 00 이는 흥분상태였다. 너무 재미있었는지 공연이야기를 해주면서 무척 신이 나했다. 다음 주에는 [백설공주]라는 발레공연도 보러 가기로 했다. 국수 먹고 싶다고 해서 자주 가는 국숫집에 가서 국수 먹고 돌아왔다. 즐거운 나들이였다.


2007.7.11

수요일은 너무 바쁘다. 품앗이로 영어, 한글, 오드라 수업을 한다. 00 이가 무척 좋아하기는 하지만 내가 좀 벅찬 걸 보니 00 이도 힘이 들 것 같다.


2007.7.12

00 이가 요즘 밥을 잘 먹어서 부쩍 크고 단단해진 것 같다. 저녁에 무지개공원에서 뛰어놀고, 집에 돌아와 색칠놀이하고 [Dear Zoo] 읽으면서 잠이 들었다.


유치원에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배우면서 비도덕적인 행동에 대한 지적을 하기 시작했다. 길을 걷다가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버리는 아저씨를 보고 '엄마 저 아저씨가 담배를 길에 버려요'라고 소리치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위험한 행동을 하는 아저씨에게 직접 가서 '이렇게 타면 자동차가 고장이 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딸의 정의로운 행동에 나는 비겁하게도 동조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2학년때는 괴롭힘을 당하는 반 아이를 돕기 위해 나에게 "엄마가 좀 도와주세요"라고 말해서 담임교사에게 연락을 한 적이 있다. 얼마 전 학교폭력에 대한 글을 쓰면서 딸아이에게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을 이야기해 주니 잊고 있었다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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