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57개월)
2007.11.13
아빠와 자전거도 타고, 단풍잎을 주어와서 엄마와 단풍잎 머리띠를 만들었다. 이제 [신데렐라 3] DVD에 흥미가 떨어져서 [백설공부]를 다운로드해서 보여주었다. 내가 보기엔 신데렐라보다 재미가 덜한 것 같았는데 00 이는 푹 빠져서 봤다. 아직 들리는 소리가 없는지 거의 질문이 없다. 앞으로는 백설공주를 계속 보여줄 생각이다. [Under the sky], [Buttons Buttons]를 읽고 파닉스 음가 챈트도 들었다. 자기 전에 영어동화책 5권을 읽었다. 00 이는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거의 매일 동일한 책을 읽는다. 매일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내가 다 지치는데 00 이는 재미있어한다. 참 다행이다.
2007.11.14
파닉스보다 [learn to read]에 큰 흥미를 보인다. 스스로 읽으려고 하고 읽은 후에 무척 뿌듯해한다. 일주일에 한 권씩 열심히 해주어야 할 것 같다.
2007.11.15
한동안 한글책을 읽지 않았는데 독서판을 만들어주니 스스로 책을 읽고 냉장고에 붙어 있는 독서판에 스티커를 붙인다. 00 이가 매일 5권 정도의 책을 읽는 것에 습관이 붙은 것 같아서 흐뭇하다.
2007.11.16
00 이가 엄마와 함께 [금관악기와 함께하는 즐거운 동요세상]에 가서 무대에 나가 노래도 부르고 율동도 했다. 00 이가 무척 즐거워했다. 다음 주에 볼 발레 공연도 무척 기대하고 있다.
2007.11.17
00 이가 큰 이모, 큰 이모부, 막내 이모, 믹내 이모부, 외할머니, 사촌동생 윤정이를 만나 무척 신이 났다. 막내 이모 집에 있는 애완견도 무척 좋아한다. 엄마, 아빠랑 유아교육전에 가서 색칠도 하고, 놀이기구도 타고 즐거웠다. 볼 것도 많고, 살 것도 많아서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2007.11.19
큰 이모, 큰 이모부가 와서 막내 이모집에 다녀왔다. 막내 이모의 애완견과 함께 뛰어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요즘 매일 노느라 책 읽기를 소홀하게 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책 읽기, 파닉스 공부들을 시작하려 한다. 발레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서인지 조금씩 유연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집에서도 스트레칭 동작들을 보여주곤 한다.
2007.11.20
오랜만에 00 이와 동화책을 읽었다. 한동안 한글동화책도 읽어달라고 하더니 오늘은 '5권을 읽어주세요'라고 했다. 스스로 5권의 동화책을 고르게 했더니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고루 골라왔다. 독서판에 스티커 붙이는 재미에 00이 독서량이 꾸준하게 늘어가고 있다. 저녁에 [learn to read] 책을 베껴 쓰며 놀았다. 00 이가 일하는 거라고 한다. 이것저것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 00이다.
2007.11.21
품앗이를 했다. 가베, 종이접기, [learn to read]를 했는데 00이 수업태도가 별로였다. 종이 접기로 눈사람을 만들고 예쁘게 꾸며주었다. 요즘 까이유와 레오 dvd를 보는데 까이유에 나오는 눈사람이랑 똑같이 꾸며 놓았다. 저녁에 엄마와 한글동화책 7권을 읽고 잠이 들었다.
2007.11.22
그동안 식욕이 너무 좋던 00 이가 배가 아프다고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 않으니 걱정스럽다.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하니 스스로 먹을 것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려고 한다. 엄마가 밤늦게 까지 회의를 해서 막내이모 집에 갔었다. 아빠가 데리러 갔는데도 안 오겠다고 해서 12시가 되어 잠이 든 채 집에 도착했다. 매일 저녁 엄마가 바빠서 이번 주에는 dvd 한 편 보고 책 읽는 정도의 활동밖에 못해서 아쉽다. 다음 주부터는 [learn to read]를 다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요즘 어떻게 지도할지에 대해 고심하느라 잠을 설치고 있다.
2007.11.23
계속 00이 속이 편하지 않은 것 같다. 죽만 먹는데도 먹고 나서 배가 아프다고 한다. 소화제를 두 번 먹었다. 잘 놀고, 기분은 좋아서 다행이다. 매일 막내이모네 집에 가서 노느라 00 이가 많이 피곤해한다. 그래도 너무 즐거워하면서 직접 가방을 싸는 00이다. 호두죽이 먹고 싶다고 했지만 두어 숟가락만 먹고 밥을 달라고 해서 밥을 먹었다. 저녁 이후에는 속이 편안해 보였다.
2007.11.24
식욕이 완전히 돌아왔다. 소화제 안 먹고 하루에 세 번 밥을 먹는다. 00 이가 무척 기다리던 발레공연을 보았다. 00 이가 자기가 발레를 잘하는 줄 알았는데 발레공연을 보면서 자기가 발레를 잘 못한다고 의기소침해했다. 국립발레단과 자신을 비교하다니... 너무 웃겼다. 집에 와서 이런저런 발레 동작을 흉내 내며 즐거워했다.
2007.11.25
큰 이모와 큰 이모부가 떠나고 00 이가 많이 울었다. 함께 한 시간 동안 피곤하기는 했지만 너무 신이 났던 모양이다. 집에 와서 네 시간이나 낮잠을 잤다. 저녁에 엄마와 곤충 워크시트지도 하고, 색종이 접기도 하고 동화책도 읽었다. 이제 다시 페이스 조절해서 [learn to read]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한 달에 100권 읽기가 거의 끝나간다. 잘 따라와 준 00 이가 너무 기특하다.
2007.11.26
요즘 파닉스 dvd 열심히 보고 있다. dvd 덕을 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녁에 영어책 10권을 읽었다. 독서판이 이제 거의 다 채워졌다. 독서판이 다 채워지면 00 이가 좋아하는 공주스티커를 사 줄 생각이다. 이제 00 이가 스스로 책 읽는 것에 큰 재미를 느낀다. 그래서 [No, David]와 [Bow Wow]는 엄마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스스로 읽었다. 오늘부터는 런투리드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2007.11.27
태권도와 발레를 하는 화요일은 00 이가 조금 피곤해한다. 오늘은 아빠와 홈에버와 한의원을 다녀와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동화책 두 권 읽고 잠자리에 들었다.
2007.11.28
품앗이를 했다. 가베와 종이접기를 했는데 00 이가 종이접기를 무척 잘한다. 설명을 읽고 척척 접는 모습이 대견하다. 이모 산부인과 다녀오느라 저녁도 부실하게 먹고, 더운 곳에 있어서 힘들어했다. 곰돌이 인형놀이를 만들어 주었더니 재미있어하고 파스텔로 그림도 여러 장 그렸다. 곰돌이 인형놀이 3개 가위로 오리더니 힘들다고 잠자리에 들었다.
2007.11.29
매일 더운 산부인과에서 지내야 해서 00 이가 많이 힘들어한다. 반팔 원피스를 입혀도 너무 더워서 알프스소녀 하이디처럼 양볼이 빨갛게 된다. 그래도 떼쓰지 않고 참아주어 정말 고맙다. 당분간 아침에 파닉스 DVD를 보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해 아쉽다.
2007.11.30
매번 힘들어하면서도 동생 보러 병원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동생에게 [Do you want to be friend?]를 읽어주었다. 동생이 자기와 닮지 않았다고 서운해한다.
2007.12.1
갑자기 한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자퍼즐을 사주었더니 무척 좋아한다. 읽어보기도 하고 따라 써보기도 했다. 뮤지컬 잉글리시를 시작했다. 00 이가 무척 즐거워해서 기분이 좋다. 선생님께서 어린데 영어를 잘한다고 칭찬해 주었다.
2007.12.2
엄마가 아파서 많이 놀아주지 못했다. 실내놀이터에 가고 롯데마트에서 장보고 이모 병원에 다녀왔다. 00 이가 저녁에 엄마와 놀고 싶다고 편지를 써서 주었다. 빨리 나아서 00 이와 더 많이 놀아줘야 할 것 같다.
2007.12.3
엄마가 아파서 00 이가 혼자 놀다 보니 오히려 창의성이 더 발휘되는 것 같다. 꽃을 그리고 색칠하고 오려서 비닐에 감아 엄마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트리를 그리고 색칠하고 오려서 엄마 공책에 붙여주었다. 편지도 써서 줬다. 크리스마스 때 아빠와 선물을 사주고 싶은데 무엇을 갖고 싶은지도 물었다. 요즘 파닉스 DVD를 무척 재미있게 본다. 큰 소리로 따라 하는 모습이 참 흐뭇하다. 일요일마다 하는 뮤지컬 잉글리시 복습도 했다. 노래 한 가지를 외워서 부른다. 꾸준하게 접해주려고 한다.
2007.12.4
엄마 생일이어서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도 먹고, 레스토랑에 있는 놀이터에서 놀았다. 00이 부츠를 사주려고 했는데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못하고, 이불하고 공주스티커를 샀다. 3년간 애지중지하던 찢어진 이불과 합의하에 이별하고 새 이불을 사 왔는데 밤이 되자 울면서 이불을 찾고, 자다가도 울고 했다. 힘들지만 꼭 이별해야 하는 일이어서 달래주기만 했다. 자면서 손빠는 일이 현저하게 감소해서 시도한 일인데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2007.12.5
기분이 좋아져서 다행이다. 피곤했는지 일찍 새 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다. 점점 Between the lions를 재미있어하고 집중해서 본다. 오전에 꼭 한편 보고 등원한다.
2007.12.6
이불이 바뀌어서 잠드는데 한 시간 삼십 분이나 걸렸다. "예전 이불이 있으면 금방 잠들 텐데...". 00 이도 잠은 오는데 잠들기가 힘든지 이렇게 말하면서 슬퍼했다. 그래도 적응을 잘해주는 00 이가 무척 기특하다.
2007.12.7
품앗이를 했다. [Barny bear gets dressed], [Under the sky] 복습하고 관련 활동을 했다.
2007.12.8
뮤지컬 잉글리시 수업을 즐겁게 잘 참여했다. 저녁에는 엄마 친구 아이 돌잔치에 다녀왔다.
2007.12.9
엄마와 영어교육박람회에 다녀왔다. 영어미술 체험수업과 영어노래& 율동 수업에 참여하고, 손톱에 페인팅도 하고, 소원나무에 [공주님이 되고 싶어요]라고 직접 엽서를 써서 넣었다. 점심에 아빠 회사 구경도 하고 선물 받은 볼펜으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07.12.10
엄마랑 실내놀이터에도 가고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도 만들었다. 이제 [Barny bear gets dressed]를 스스로 읽는다. 활동지를 하고 스스로 읽고 많이 뿌듯해했다.
2007.12.11
런투리드 진행이 더디기는 하지만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기쁘다. 내일부터는 [I see shapes]를 추가하려고 한다. 기대했던 것처럼 공주스티커를 주니 읽으려는 욕구가 샘솟는 것 같다. 듣기에도 매일 공을 들이고 있는데 아이가 조금씩 들리는 것 같다. [Just like you]등 들리는 문장의 뜻을 물어본다.
2007.12.12
오랜만에 엄마와 이마트에 가서 앞머리도 자르고 윤선생부스에서 영어알파벳게임을 했다. 아이가 커가면서 이것저것 교재에 관심이 간다. 상담했는데 아직은 영어를 공부로 접해주고 싶지 않아서 그냥 왔다.
00이에게 애착이불이 있었는지 잊어버리고 있었다. 내 기억 속에서는 00이는 자리에 누우면 1초만에 잠들었었는데 애착이불 없이 자느라 고생한 일을 적으면서...새삼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00이가 촉각이 예민해서 몸에 닿는 것들을 신중하게 스스로 고르는 편인데 그래서 애착이불과의 이별이 힘들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