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59개월)
2008.1.13
이모부와 함께 놀이터에서 그네를 탔다. 너무 추운 날씨 때문에 금방 들어와야 했다. 그래도 잠깐 신체활동을 해서인지 실내놀이터 가고 싶다는 말을 안 한다. 이모, 이모부가 집에 가자 많이 서운해했다.
2008.1.14
며칠간 한글 동화책 읽는 것에 신경을 썼더니 아침에 스스로 책을 큰 소리로 읽는 모습을 보였다. 무척 기특하다. 손톱 물어뜯는 것이 조금 줄어서 몇 손가락에 손톱이 하얗게 자라고 있다. 이번에 꼭 고쳐지기를 바라고 또 바라본다.
2008.1.15
어제 늦게까지 이모집에서 놀다가 잠든 채 집에 와서 아침 일찍부터 엄마에게 할 이야기가 많았다. 바쁜 아침시간 이용해서 [피노키오] 한 권을 읽었다. 영어 듣기 시간 확보가 어렵다. 저녁엔 인라인을 타니 시간이 없다. 엄마가 회의가 있어 저녁시간을 함께 보내주지 못했다. 그래도 아빠와 잘 놀았다.
2008.1.16
00 이가 아침에 영어 듣기를 하면서 처음 듣는 CD인데도 "엄마, Gruff가 뭐야?, Troll이 거인이야?"라고 하면서 즐거워한다. 문화센터에서 배우는 백설공주 CD는 가끔 대사 앞지르기를 하고 "내 말이 맞지?"라며 으스댄다. 마더구스도 아는 노래는 부분 부분 따라 하기도 하고 율동을 하기도 한다. 흘려듣기 10개월 만에 참으로 유쾌한 변화들을 겪는다. 올 한 해도 흘려듣기에 매진할 생각이다. 잘 따라와 주는 00이 덕분에 영어지도가 즐겁다.
2008.1.17
품앗이 대신 엄지공주 DVD를 보여주었다. 예상대로 00 이가 열심히 보고 또 보고 싶다고 이어서 본다. 보면서 들리는 단어 Lovely name, understand의 뜻을 물어보기도 했다. 엄지공주 동화책도 구해서 읽어주어야 할 것 같다. 피노키오 DVD가 있으면 좋을 텐데 무척 아쉽다. 아빠에게 애니메이션 DVD를 부지런히 구해보라고 부탁해야 할 것 같다. 00 이가 반복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가끔은 새로운 DVD를 보여줘야 흥미를 지속시킬 수 있다.
2008.1.18
3월부터 뮤지컬 잉글리시에서 [피노키오]를 할 거라고 이야기해 주고 한글동화책 [피노키오]를 읽어주었다. 아빠와 영어로 [피노키오] 영화도 보았다. 책을 보더니 피노키오를 그려서 색칠하는 등 관심을 보인다. 슬슬 영어동화책[피노키오]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다. 6세에는 디즈니 명작의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
2008.1.19
나도 힘든 두 가지 스케줄을 아주 가뿐하게 소화하는 00이다. 뮤지컬 잉글리시, 인라인을 타고 와서 할머니, 이모, 이모부와 집에서 신나게 놀았다. 식구가 많아서 즐거워했다.
2008.1.20
이모, 이모부, 윤정이, 엄마, 아빠랑 경기도 박물관에 갔다. 이것저것 볼 것이 많아서 신이 났다. 저녁에는 막내 이모, 막내 이모부도 합세해서 저녁을 먹고, 막내 이모집에서 놀았다.
2008.1.21
눈이 많이 내렸다. 00 이가 아빠와 놀고 싶어서 유치원에 안 간다고 고집을 부렸다. 밖에서 인라인을 타보고 싶어 했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것 같다.
2008.1.22
인라인을 마음대로 타고 싶다고 한다. 정확한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이 힘이 드는 것 같다. 그래도 한 시간씩 인라인 수업을 받고 와서도 즐겁고 힘들어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2008.1.23
손톱을 다시 물어뜯었다. 이제 고치나 싶었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다시 노력해 봐야겠다. 00 이와 알파벳 카드를 만들었다. 매일 조금씩 색칠하면서 만들어보려고 한다. 매일 영어 CD 듣기와 DVD보기에는 많이 익숙해졌다. 들리는 소리가 많다 보니 계속 질문을 한다. 스스로 번역을 하기도 한다. 조금씩 어휘를 늘려주어야 할 것 같다.
2008.1.24
오랜만에 00 이와 집에서 런투리드 공부를 했다. 00 이가 책을 직접 읽고 싶어 하지만 공부하는 것은 별로인가 보다. 그래도 [What comes in two?]를 멋지게 꾸며 놓았다.
2008.1.25
품앗이를 했다. 친구들과 런투리드를 공부했다. 아직 season은 익숙하지 않지만 발음을 듣고 따라 하기는 잘했다.
2008.1.26
00이 체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뮤지컬 잉글리시 수업 듣고 유치원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온 후, 인라인을 탔다. 그리고 아는 동생과 플레이타임에 가서 두 시간 동안 신나게 놀았다. 유치원 오리엔테이션에서 받은 스토리북 [School]을 틈틈이 읽어보았다. cd도 매일 듣고 있다.
2008.1.27
00 이가 롯데마트 플레이 타임에서 놀았다. 음료수 마시는 재미에 선생님들과 친해져서 재미있게 다녀오니 무엇보다 고맙다.
2008.1.28
00 이가 가장 좋아하는 아빠의 휴무날이다. 아빠랑 엄마랑 알파&오메가에 가서 골프세트도 사고 00 이가 직접 필통과 연필, 지우개도 고르고 했다. 창고형 마트여서 정말 많은 것을 사 왔다. 밤에는 할아버지 제사에 갔다. 00 이는 중간에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
2008.1.29
처음으로 보는 아이의 발표회라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00 이도 즐겁게 발표하고 저녁에는 인라인을 탔다. 아빠와 홈에버 서점에도 다녀왔다. 요즘은 00 이가 강철체력이 된 것 같다. 따라다니는 내가 녹초가 될 정도이다.
2008.1.30
공연을 하는 것이 00 이에게 꽤 의미 있는 일이어서인지 저녁에 공연 놀이를 많이 한다. 덕분에 항상 좋은 공연을 보고 있다. 학습 일지를 쓰면서 아이의 공부에 신경을 더 쓰고 있다. 해주고 싶은 것은 많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00 이가 이제 영어를 듣고 보는 것에는 많이 익숙해졌다. 계속 새로운 들을 거리, 볼거리를 넣어주면서 반복하면 많은 도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2008.1.31
품앗이를 통해 접한 책은 그래도 다시 보는 것 같다. 명작등에는 재미를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명작은 천천히 읽히려고 했는데 한 번 알아보아야 할 것 같다. 될 수 있으면 빌려서 일주일에 한 권씩 보려고 한다.
2008.2.1
품앗이를 했다. 오랜만에 종이접기도 하고 가베도 했다. 요즘 가베를 별로 못해준 것 같다. 품앗이동안 집중도도 떨어졌다. 이제는 30분 수업하고 집에 와서 수업의 개념을 확실하게 심어주어야 할 것 같다.
2008.2.2
이제 주말마다 친구 만나는 줄 알고 누구를 만나냐고 묻는다. 뮤지컬 잉글리시, 인라인 수업받고 친구와 만나 플레이타임에서 3시간 동안 논 후 집에 와서는 영어 인터넷 게임을 했다. 놀라운 체력이다.
2008.2.3
플레이타임에서 놀고 집에 와서 친구하고 또 놀았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 줄 알았는데 인터넷 게임하고 영화 보고 했다. 이번 주는 실컷 잘 논 것 같다. 런투리드 복습도 하고 책 10권을 읽어 선물로 스티커를 받았다. 독서양을 늘리기 위해 앞으로는 책 10권을 읽으면 선물을 주려고 한다.
2008.2.4
매일 10분이라도 00 이와 꾸준하게 공부를 하기 위해서 책상을 사려고 한다. 이제 00 이도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고 싶어 한다. 나도 책상을 좀 더 큰 것으로 바꾸어 보고 싶다. 잘 알아보고 하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좋은 변화가 될 것 같다.
2008.2.5
00 이가 아빠와 함께 시골에 갔다. 맑은 공기 마시고, 할머니도 뵙고, 강아지랑도 놀고 좋은 시간을 보낼 것 같다.
2008.2.6
00 이가 아빠와 저녁에 집에 도착했다. 조잘조잘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느라 분주하다. 너무 피곤해서 밥도 못 먹고 잠이 들었다.
2008.2.7
아침 일찍 큰 아빠집으로 가서 차례를 지내러 갔다. 사촌동생들과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 노래하며 춤도 추었다. 오후에는 엄마, 아빠랑 스파에 갔다. 신나게 물놀이도 하고 구운 계란에 식혜도 마셨다.
2008.2.8
엄마, 아빠랑 롯데마트에도 가고 할머니, 이모들. 이모부들과 만나서 아빠의 생일파티를 했다. 이모와 이모부, 사촌동생들과 놀면서 너무 즐거워했다.
2008.2.9
엄마와 함께 엄마 친구들 만나러 가는 것을 거절하고 이모, 이모부, 사촌동생과 놀았다. 문화센터에서 백설공부 최종 리허설도 했다. 00 이가 다음 주에 의상도 갖추어 입고 공연을 할 예정이다. 박수를 많이 치라는 둥, 꽃다발을 가지고 오라는 둥 주문이 많은 00이다.
2008.2.10
연휴의 마지막날은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요즘은 부쩍 인터넷에 있는 영어게임을 즐겨한다. 아직 클릭과 드래그에 익숙하지 않지만 많이 좋아졌다. 오늘은 오랜만에 영어동화책도 많이 읽었다. 올 한 해는 00 이의 영어공부를 많이 도와주어야 할 것 같다.
2008.2.11
00 이와 둘이서 수업을 했다. 아직 계절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쇠똥구리 과학책[봄여름가을겨울]을 읽고 오르다 교재로 계절의 변화에 따른 나무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직접 물감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나뭇잎을 꾸며주기도 했다. 그리고 learn to read의 [The four seasons]를 읽었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어하더니 곧잘 읽었다. 저녁에 롯데마트에 가서 책상을 사고 저녁을 먹었다. 앞으로 00 이와 책상에 앉아 공부도 하고 수업도 할 거다. 롯데마트에서 재형이를 만났는데 00 이가 많이 쑥스러워했다. [우리 가족 쇼핑랜드]에 꼭 가야 한다고 해서 이마트에서 아빠 밸런타인데이 선물도 사고 서점에도 들렀다.
2008.2.12
00 이와 저녁에 수업을 하는 것이 많이 익숙해졌다. 계절에 대한 게임도 하고 [The four seasons]도 읽었다. 스스로 읽는다는 것에 많은 흥미를 보이고 있다.
나는 이상하게 공부와 관련된 물건들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새로 산 책상이 집에 왔던 날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아마도 내가 내 돈 주고 산 좋은 책상이라서 그런 것 같다. 책상을 처음 놓은 날 나는 그 책상에서 떠나고 싶지 않아서 자정이 넘도록 앉아있었다.
00 이와 함께 쓰려고 본 책상에 보조책상이 같이 있는 고급스러운 책상을 구입했고,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다. 막상 00 이는 크게 좋아하지 않고 엄마가 일하는 부엌의 식탁이나 거실에 있는 큰 테이블에서 공부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