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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를 시작합니다

영어진행기(4세~5세)

by 친절한 상담쌤

2009년도에 쑥쑥 닷컴에 올렸던 글이다. 어느 날 우연히 네이버 메인에 내가 쓴 글이 올라와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서 그동안 올렸던 글들을 출력을 한 뒤 다 내렸다. 카페에서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끼리 정보를 공유한다고 생각해서 아이의 실명이 노출되어 있었는데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공간에 내 글이 있으니 부담되었던 것 같다.


엄마표 영어는 아이의 4세부터 시작했다. 지금 확인해 보니 기록이 부분 부분 소실되어 있다. 아쉽지만 남아있는 기록이라도 옮겨보려고 한다. 쑥쑥 닷컴을 아이의 7세경에 알게 되어 4-5세때의 진행기는 기록한 글들을 보면서 요약해서 작성했다.


4세: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3월부터 주 1회 30분씩 영어선생님이 오셔서 영어그림책을 읽어주고 관련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읽어주시는 책 목록을 받아서 구입할 수 있는 책은 모두 구입했다. 아이는 수업을 했던 책을 무척 좋아하면서 읽어달라고 했다. 그런데 나의 실력으로 영어그림책을 능숙하게 읽어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9월부터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영어동화지도자 과정을 다녔다. 이곳에서 좋은 그림책을 고르는 법, 읽어주는 법, 관련 활동 해주는 법 등 1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아이에게 적합한 많은 그림책들을 구입했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한글을 읽고 쓰게 되면 영어를 접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가끔 책만 읽어주었는데 이 점이 참 아쉽다. 흘려듣기라도 병행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5세:

5살이 되면서 아이가 한글을 읽고 쓰게 될 수 있게 되어 이제 본격적으로 영어를 시작하려고 생각했다. 먼저 아침에 눈 쓰면서 교회에서 하는 영어유치원에 갈 때까지 아이가 흥미를 가질만한 오디오를 흘려듣기 했다. 아이가 집 앞 영어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곳에서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원어민 선교사가 파닉스를 알려주었다. 아이는 3개월 동안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를 배우고 그 이후에는 알파벳 자음을 배웠다. 흘려듣기를 시작한 지 6개월이 되었을 때 아이는 "엄마 anybody home이 뭐예요?"라고 질문을 했다. 그 이후 흘려듣기가 배경음악만이 아니었고, 아이가 때때로 집중해서 듣고 따라 하고 의미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 싹 영어그림책을 읽고 간단한 관련활동을 해주고 있었는데 이때부터 런투리드를 읽고 같은 주제의 영어그림책을 읽어 준 후 간단한 관련 활동을 해주게 되었다. 아이는 통문자로 외워서 런투리드를 읽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도 한글을 먼저 읽고 쓴 후에 영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의 성향에 따라서 읽는 것과 쓰는 것을 동시에 진행한 것도 효과를 높였다. 무엇보다 아이가 즐겁게 할 수 있는가에 가장 큰 초점을 두었다. 그래서 아이는 초등학생 때 국제학교에서 원어민 선생님께서 "너는 어떻게 그렇게 영어를 잘하니"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했다. 엄마와 함께 놀았을 뿐인데 영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아이의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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