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64개월)
2008.6.13
이번 주말부터 내가 4주간 토요일마다 연수를 간다. 00이 유치원 숙제를 챙기기 어려울 것 같다.
2008.6.18
요즘 매일 저녁모임이 있어서 00이 공부를 가볍게 시키고 있다.
2008.6.19
이번 주 토요일에 00이 이모와 사촌동생이 호주로 출국한다. 00 이가 공항까지 배웅하고 올 예정이다.
2008.6.24
지난 주말에 숙제를 못해서 주중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니 00 이가 불만스러워한다. 아직은 마음껏 뛰어놀 나이인데... 그래도 숙제를 하고 노는 모습이 기특하다.
2008.6.25
00 이가 벌써 바이엘 1권을 마쳐간다. 어제는 이론공부 책을 다 했다고 가지고 왔다 아이가 잘 자라주고 있어 고마운 마음이다. 이제 Letterland phonics 도 내일이면 마친다. 금요일부터는 영어유치원 phonics로 어휘를 늘려가면서 복습을 하려고 한다. 읽기는 sight word readers를 시작했다. 하루에 한 권씩 읽는데 한두 단어만 도와주면 곧잘 읽는다.
2008.6.27
요즘 처음 듣는 영어문장의 소리를 따라 한다. 듣는 능력이 많이 발달한 것 같다. 부쩍 단어와 문장 의미에도 관심을 보이고 말해보려고도 한다. 00 이의 speaking partner가 되려고 내가 담달부터 새벽에 영어회화 학원에 다니기로 했다.
2008.6.30
한 달 동안 00 이의 영어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을 느낀다. 그런데 요즘 00 이가 체력적으로도 조금 힘들어하고 짜증이 늘었다. 입맛도 없어진 것도 같다. 부쩍 군것질 거리를 찾는다. 그래서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충분하게 쉬고,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다음 주 토요일이면 나의 연수가 끝나니 바깥 활동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려고 한다.
2008.7.1
00 이에게 신경 써서 건강한 음식 먹이고, 충분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했더니 집에서는 밥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는다. 다시 입맛이 돌아오나 보다. 00 이는 감정이 상하면 그동안 서운했던 이야기를 이 말저말 늘어놓는 경향이 있다. 핵심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서 그러는지 아니면 위로받기 쉬운 다른 이야기들을 하는 건지 아직 파악 중이다. 예를 들면 사탕이 먹고 싶은데 엄마가 안된다고 하면 '사탕 먹고 싶어'하면서 우는 게 아니라 '오늘 친구 00 이가 나를 밀고 때렸어'등 사실이기는 하지만 지금 감정은 아닌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 우선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 준 후 "00 이가 사탕이 먹고 싶어 우는구나. 그러면 사탕이 먹고 싶다고 하면 돼"라고 말해준다. 공주드레스를 입고 등원하고 싶어 하는데 활동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하원 후에 원하는 만큼 입히고 있다.
2008.7.2
공주드레스 때문에 어제 아침에 많이 울었다. 엄마에게 혼나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달래주었다. 떼쓴다고 엄마가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00 이인지라 포기를 했다. 하원 후에 계속 입으면서 마음이 달래지면 좋겠다.
2008.7.3
요즘 ORT를 시작했다. 리딩 레벨을 올리기에 좋은 교재라고 주위에서 많이 추천을 해주었다. 1단계 테이프를 들으며 00 이가 '엄마 왜 다 아는데 한글말로 설명해 줘?' 한다. 영어로만 듣는 것이 익숙해서 한국말 해설이 같이 나오니 이상했나 보다.
2008.7.4
엄마와 저녁에 회의를 다녀오느라 늦게 잤다. 요즘 엄마가 너무 바빠서 00 이를 잘 챙겨주지 못한다.
2008.7.7
주말에 에버랜드와 발레공연[코펠리아] 보러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다.
2008.7.8
00 이가 데이지 선생님은 사랑하니까, 다빈치반 선생님은 발레와 재즈댄스를 가르쳐주시니까, 뉴튼반 선생님은 예전에 피아노를 가르쳐주셨으니까 감사하다고 미니쉘을 드리고 싶다고 해서 급히 준비해서 유치원에 보냈다.
2008.7.9
무척 더운 날인데도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고 해서 한 시간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면서 놀았다.
2008.7.11
00 이가 날이 더워서인지 요즘 낮잠도 자고 자고 입맛도 없어한다. 그래도 Kevin 선생님과 원장선생님께 칭찬받았다고 자랑을 했다.
영어로 말하고 싶어 하는 00 이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새벽에 영어회화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00 이가 자는 시간에 살짝 다녀오는데 00 이가 새벽에 엄마랑 놀고 싶다고 할 때까지 8개월간 다녔다. 처음에는 엄마랑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더니 엄마가 너무 길게 말하니까 "엄마 이제 그만 말해"라고 해서 웃은 적이 있다. 참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