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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고 Sep 21. 2021

밀레니얼 세대의 학습만화가 웹툰으로 돌아왔다!

<무서운 게 딱 좋아!>



지난 8월 말, 네이버웹툰 신작에 낯익은 제목 하나가 눈에 띄었다. 20년 전 발간되어 초등학생인 나를 공포로 몰아넣은 추억의 공포만화 <무서운 게 딱 좋아!>가 웹툰으로 돌아온 것이다.


네이버웹툰에서 주 2회 연재 중인 추억의 만화 <무서운 게 딱 좋아!>


사실 <딱 좋아!> 시리즈는 비단 공포 장르에 국한된 학습만화가 아니다. <놀라운 게 딱 좋아!> <우스운 게 딱 좋아!> <쇼킹한 게 딱 좋아!> 등 다양한 장르가 있었지만, 최고 인기는 단연 <무서운 게 딱 좋아!> 였다. 당시 초등학생인 나에겐 웬만한 공포영화보다 이 책이 더 무서웠다. 공포영화는 끔찍하게 싫어하면서 이상하게 <딱 좋아!> 시리즈는 신간이 나오면 꼭 사서 읽고 학교 친구들과 신간 에피소드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이야기하곤 했다.

<무서운   좋아!> 네이버웹툰 공개 직후 단숨에 순위가 상승하여 현재 서비스 요일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네이버웹툰도 작품 수가 많이 늘어나면서 신작이 상위권에 올라오기가 이전보다  어려워졌는데, 성적과 댓글을 보면 90년대생이 작품에 얼마나  호응을 보내는지   있다. 참고로 많은 독자가 작품을 공포가 아니라 개그로 소비하는 중이다. 20 전에는 공포에 떨던 초등학생들이 지금은 작품을 귀여워하고 일부 설정이 얼마나 웃기고 어이없는지 이야기하며 추억에 젖는다.

<무서운 게 딱 좋아!>는 애초에 10화 연재로 기획했지만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연재 연장을 발표했다. 연재가 연장되면서 연재 주기는 주 2회에서 주 1회로 바뀌었지만, 또 어떤 에피소드가 20년 전 추억을 자극할지 기대된다.


단행본 만화와 미국 그래픽노블 웹툰화에 이어, 추억의 학습만화 웹툰화까지. 웹툰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준 웹툰을 만난 기념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향수를 자극할 학습만화 2가지를 추억해보았다. 아래 소개하는 학습만화도 어느 날 갑자기 웹툰으로 새 단장하여 찾아올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밀레니얼 세대라면 모를 수가 없는 레전드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런 작품을 두고 ‘말이 필요 없다’ ‘설명이 필요 없다’ 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아닐까? 90년대생이라면 혹.여.나 읽어본 적이 없을지라도 존재를 모르기는 힘든 만화가 바로 홍은영 작가님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닐까 싶다.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고전 작품을 밀레니얼 세대 대부분은 아마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로 익혔을 것이다. 수많은 신과 인간 영웅을 예쁜 그림체로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나는 새로운 신이 등장할 때면 무엇을 관장하는 신인지, 어떤 머리색과 어떤 복장을 입고 나타날지 늘 기대했다. 만약 내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이라면 어떤 신을 할지 친구들과 이야기한 일도 어릴 적 추억이다. 지금은 바람둥이 제우스나 강제로 페르세포네를 끌고 가 아내로 삼은 하데스를 보면 눈쌀을 찌푸리고, 파리스에게 선택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편을 든 헤라와 아테나를 보며 치졸하다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그저 재미있을 뿐이었다.

중간에 작가가 바뀌면서 나를 포함한 주변 친구 모두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작별했지만, 지금도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지식은 상당 부분 이 책에 빚지고 있다. 단언컨대 웹툰으로 돌아온다면, <무서운 게 딱 좋아!>를 상회하는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도시 한복판에서 서바이벌을 상상하게 한 바로 그 작품 - <살아남기> 시리즈]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후 내 최애 만화가 된 작품이 바로 <살아남기> 시리즈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가 무인도, 아마존, 사막, 빙하에서 조난당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기> 시리즈를 보면서 만에 하나 조난당할 때 살아남을 수 있도록 물을 정수하는 법이나 체온을 유지하는 법을 얼마나 달달 외웠는지 모른다(물을 정수하는 법은 아직도 기억난다). 심지어 다 외우기가 힘들어서 동생과 나눠서 외우기도 했다(혼자 조난당하면 어떡하려고 했는지).

작가가 여러 번 바뀐 탓에 웹툰화되려면 저작권 조율 등 난항이 예상되지만, 간간히 커뮤니티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를 추억하는 밀레니얼 세대 동지를 볼 때마다 작품을 다시 만날 기회를 나도 모르게 존버하게 된다.




★★★

[카카오페이지에서 서비스 중인 전설의 소설 원작 만화 - <이문열 이희재 만화 삼국지>]

<삼국지>는 원작 소설이 워낙 유명한 만큼 다양한 작가를 통해 만화판이 출간되었다. 개개인이 어린 시절 접한 <삼국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내 어린 시절을 담당한 <삼국지>는 이문열 작가가 평역하고 이희재 작가가 작화를 담당한 <만화 삼국지>였다.

마르고 닳도록 읽은 <만화 삼국지>는 현재 <이희재 삼국지>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페이지에서 서비스 중이다. 단행본 판형도 꽤 큰 편이어서 웹툰화 됐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올해 4월에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 매주 연재 중이다.

<만화 삼국지>는 소설 속 내용을 속속들이 다 담진 못하지만, 일부 장면은 오히려 소설보다 만화가 더 강렬하게 여운이 남는다. 특히 추천하는 부분은 적벽대전과 오장원에 지는 별 편이다. 읽은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두 장면은 눈앞에 생생하다. 당시에는 굉장히 장엄하기만 한 무협풍 그림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 눈엔 그림체가 동글동글 귀엽기만 하다. 서사가 가진 장대함만큼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 지금도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지, 확인하고 싶다면 카카오페이지로 가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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