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에서 무릎씨름하기
잘 재운 아침을 일으켜 세워 요람처럼 흔들리는 열차에 싣는다
기지개는 팔을 브이자로 뻗고 모를 승리를 다진다
어깻죽지에 걸터앉은 무게는 오늘의 헤맬 할당량
지나친 익숙한 역명들을 모두 내려보지 않았으므로 그곳들의 존재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경유가 없었다면 경우도 없었을 테고
도시는 한낮에도 불빛이 필요하여서 서로에게 눈에 불을 켠다
더 이상 슬퍼지고 싶지 않다
눈물을 훔칠 손수건을 찾다가 떠나보낼 물건들을 달래려 큰 가방에 차곡차곡 담아 먼 곳으로 보내려 떠나는 것이 여행 아닌가
여행은 늘 기약 없이 정처 없이 대책 없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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