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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서평

독립서점 책방지기의 서평 #6

by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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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으로 살아가기>의 저자 임경선은 12년간 마케터로서 직장생활을 한 후 2005년부터 18년간 전업작가로서 칼럼, 에세이, 소설을 써왔다. 에세이 <태도에 대하여> <자유로울 것> <평범한 결혼생활>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공저>와 소설 <호텔 이야기> <가만히 부르는 이름> <곁에 남아 있는 사람> 등 다수의 책을 썼다.


2023년에 발간한 에세이 <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에서 임경선은 최근 몇 년간 자신에게 화두가 되었던 주제; 나이 듦, 글쓰기, 인생의 선택 등에 대한 사유를 풀어내고 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는 "나는 예전보다 더욱 나다워졌고 그것은 내게 충만한 기분을 안겨주었다"는 구절로 시작한다. 에세이는

1.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2. 작가로 생존할 수 있을까?

3. 삶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이렇게 세 개의 주제에 대한 저자의 사유를 풀어내고 관련된 독자의 질문에 짧은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나이 듦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초월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혹은 어떻게든 어려 보이려 애를 쓰는 현상 모두가 나이 듦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어서 일종의 자기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해석한다. 저자는 몇 살이 되어도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유형에 대해 주목하고 그들을 에이지리스라고 정의한다. 이 에이지리스 유형은 투명하고 담백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자기중심이 서있고, 자기 연민에 빠져있지 않으며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산다고 말한다.


작가로 생존할 수 있을까 파트에서는 글을 읽기보다 쓰고자 하는 사람이 더 많은 요즘 세태에 대해서 약간의 문제의식이 있으며, 누구나 셀프 브랜딩 차원에서 쉽게 책을 발간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쓰는 이는 드물다고 말하면서 꾸준한 글쓰기의 어려움, 작가로서 지속적으로 책을 발간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속가능한 글쓰기를 위해서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이 써지든 말든 루틴으로 엉덩이를 붙이고 일단 써 내려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고 작가는 이렇게 혼자 엉덩이 붙이고 글을 쓰는 것이 거의 전부인 직업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작가란 기본적으로 혼자하는 작업이라는 것에 대해 매우 동의한다.


마지막 삶의 선택 파트에서는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와 같은 1. 일상의 선택,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선택하는 2. 라이프스타일의 선택 마지막으로 인생에서 전환점이 될만한 3. 인생의 선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돌이켜보니 인생의 큰 결정들은 직진하거나, 절충하거나, 내려놓음으로써 이루어졌다고 회상한다. 결국 스스로 고민하고 행동하면서 건전한 자기 의심을 곁들인 선택을 내리먄서 타인의 시선에 의해서가 아닌 자신의 자율에 의해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 그것이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라고 이야기 하면서 에세이를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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