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무튼, 여름>을 읽고

독립서점 책방지기의 서평 #16

by 김진원

지은이: 김신회

제목: 아무튼, 여름

출판사: 제철소

출간연도: 2020. 5.29


언제나 반짝이는, 청춘을 닮은 계절 ― 『아무튼, 여름』을 읽고


출판사 제철소, 위고, 코난북스가 함께 만드는 시리즈물 〈아무튼〉은 각자의 ‘덕질’을 글로 풀어낸 책들이다. 2025년 현재까지 76권이 출간되었고, 손바닥만 한 작은 판형 덕분에 지하철이나 여행지에서 가볍게 읽기에도 좋다. 그래서인지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늘 여름을 좋아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오십이 된 지금도 그렇다. 아마도 어린 시절 여름방학의 추억,

그리고 바다를 무척 좋아하는 성향 때문이 아닐까? 나는 여름을 좋아하면서도, 정작 여름에 대한 글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다. 너무 애정이 큰 소재라 선뜻 펜을 들기 어렵다고 할까? 그런 내 마음을 대신해준 사람이 바로 방송작가 출신의 김신회 작가다. 그는 스스로를 여름 덕후라 자부하며, 특유의 입담과 맛깔스러운 문체로 여름이라는 계절을 다채롭게 풀어낸다. 책 속에는 ‘여름 한철 연애하기―플링’, ‘최고의 생맥―낮술’, 그리고 누구나 기다리는 ‘여름 휴가’ 같은 주제들이 펼쳐진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이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물론 요즘 여름은 예전과 다르다. 기후위기로 인해 여름은 더 길고, 덥고, 습해졌다. 그래서 예전처럼 여름이 마냥 즐겁기만한 계절은 아니다. 특히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짐짓 불쾌할 수도 있는 계절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특히 무덥던 8월에 『아무튼, 여름』을 읽으며 나는 다시금 깨달았다. 여름은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을 들뜨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계절이라는 것을. 이 책과 함께한 2025년의 여름은 특별했다. 아마 내년 여름에도, 그 다음 여름에도 나는 『아무튼, 여름』을 다시 펼쳐 들게 될 것 같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아무튼〉 시리즈에 관심 있는 독자

가볍고 유쾌한 에세이를 찾는 분

여름을 좋아하거나, 혹은 여름과 ‘화해’하고 싶은 분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