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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월간 영롱

Vol.1_01

2025년 1월 결산

by 김영롱

2025년 1월 결산에 앞서 2024년을 돌아본다.


2023년에 근무 중인 병동이 간호간병서비스 통합병동으로 지정된 후 담당 환자 수가 1/3로 줄어들어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이 상당히 감소했고 퇴근을 하면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시작한 [슬.초 브런치프로젝트 2기].

시작은 순풍에 돛 단 듯 좋았다. 근 10년 만에 책을 가까이하게 됐으며, 어렸을 때부터 어려워하던 글쓰기에도 도전을 했다. 그렇게 2024년도 순조로울 것만 같았다. 하지만 2024년 2월, 전공의 퇴사로 입원환자가 없는 병동은 갑자기 문을 닫게 되었고, 병동 식구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한 번도 일 해 본 적 없는 과의 병동으로, PA로, 외래로. 그렇게 갑작스러운 이동과 그 병동에서 또다시 담당 환자 수가 20명이 되며 나의 생활도 안녕. 글쓰기는 저 멀리, 책은 사놓고 쌓여만 가고, 집에 오면 쓰러져 자기 바쁜 생활을 하던 2024년은 나에게 삭제된 해이다.


그러다 연말에 알게 된 [슬.초 브런치프로젝트 2기]의 소모임 [성장메이트]. 의지가 약한 내가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까 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1월의 목표는

* 집안일 루틴 짜기

* 기록(불렛저널, 가계부) 세팅

* 브런치 글 1회 이상

* 첫째 스스로 하는 영어책 읽기 피드백

* 성장메이트 독서 책 외에 한 권 더 읽기


1월의 마지막 날, 성찰모임을 하며 '한 게 없어요. 망했어요.' 했던 어느 작가님의 말에 바늘로 콕콕 찔리는 나의 양심. 저 다섯 가지 목표에서 이룬 것은 단 하나, 네 번째 항목이었다.






그래도 한 달을 돌아보자면...


* 매일 빠트리지 않고 감사일기를 작성했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 - 남편과 딸기들(연년생 두 딸!)-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한 달이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족에게 감사하는 일들이 있었다.

나의 하루를 돌아보고 감사한 일들을 생각하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우리는 불평을 끊임없이 늘어놓으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래도 그 속에서 감사해야 할 것들을 찾아 기록하는 시간을 가지니 불평이 조금은 줄어드는 것 같다.


* 1권의 책을 읽었다.


이달의 책은

[말 한마디로 당신을 안아줄 수 있다면]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법칙]


두 권 중에 한 권밖에 읽지 못하였지만,

책을 읽은 후 독서 노트에 기록을 해 가며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

기억에 남는 문장도 적어 보았다.


책 진도표에 맞춰 매일 읽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일일 루틴을 실행하지 못하는 3교대 워킹맘은 어느 날 몰아서 읽고, 어느 날은 아예 책 표지도 넘겨 보지 못했다.


2월에는 조금 더 나의 시간을 가지고 책을 읽어 보는 노력을 해야겠다.




* 기록을 시작하기 위해 노트를 샀다.

무엇이든 시작을 위해서는 도구가 준비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불렛저널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마음에 드는 노트를 구매하고, 펜을 챙기며 일단 시작을 위한 준비를 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 본다.


*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 여행을 하고 공연을 봤다.

돌봄 교실에 가기 싫다는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신나게 놀고 있는 겨울방학.

첫째 생일 기념으로 가고 싶어 했던 온천여행을 했고,

즐겨 보는 책의 뮤지컬 공연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4-정체불명의 손님]을 보고 왔다.

엄마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고 "엄마, 오늘 너무 행복했어요. 다음에 또 같이 해요." 하고 이야기해 주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행복하다.






2월의 목표는 일단,

* 이사를 잘 마치는 것

* 기록을 시작하는 것

* 매일 감사일기 작성

* 2권 이상의 책 읽기



2월 말의 나에게 '수고했어!' 하고 칭찬해 줄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겠지?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어 의지가 많이 되고 또,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나의 성장메이트들!

2025년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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