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단어면 알파벳을 영어로 가르칠 수 있다
like this, like that 보다 효과적인 단어 사용법
호주 차일드 데이케어에서 일할 때이다.
단어에서도 볼 수 있듯이, care 케어에 더 중점을 두고 아이들과 생활하는 공간이다.
책을 읽어주거나 동요를 불러준 적은 많아도, 직접적으로 알파벳을 가르쳐 준 적은 없다.
5세 아이들이 이제 자기의 이름을 스스로 쓰는 데에 관심이 조금씩 생길 무렵,
아이들이 이름을 쓸 때 중얼중얼 말을 하면서 쓰는 걸 봤다.
"Circle first, and... tail like this!"라고 말하면서 소문자 a를 하나 완성하는 데 굉장히 뿌듯해하는 모습을 봤다.
그때 생각했다.
내가 알파벳을 가르친다면,
'이렇게~', '쭉', '아니 여기' 말고 다른 말을 하면서 설명할 수 있을까?
저 아이처럼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몇 년 후
영어 유치원에서 일을 시작했고, 교재를 봤다.
온통 알파벳 말하기와 쓰기로 가득한 것을 보곤 그때 꼬물거리며 알파벳을 쓰던 아이가 떠올랐다.
그렇게 가르치면 되겠구나.!
아이들이 입으로 중얼거릴만한 간단한 단어들을 떠올리며 수업을 해보기로 했다.
알파벳 설명할 때 아이들에게 이해시키기 편한 추천 10 단어
1) Top
2) Bottom
3) line out (대문자 E를 이야기할 때 사용한다)
4) line in (q를 이야기할 때 유용하다)
5) circle
6) tail (Q나 a를 가르칠 때 사용한다)
7) curve (S 설명할 때 쓴다)
8) sharp (U와 V 구분할 때 유용하다)
9) Straight down (B, I, L 등 직선이 많을 때 사용한다)
10) slide (미끄럼틀을 보여주면서 A, Z, K, Y 등 사선이 있는 곳에 쓴다)
아이들은 정말 아무 기초가 없는 백지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up, down과 같은 쉬운 단어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알파벳 A를 가르치려면 사선 diagonal line이나 slanting line이라고 말할 것인가....?
시작부터 난관이다.
더 쉽게 더 쉽게
쓰기 시간은 아이들에게나 나에게나 지루함의 연속이다.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니 집중시키기는 더 어려워졌다. 난 아이들과 게임을 하기로 했다.
"If I go too much, please make me stop."
나는 칠판에 C를 쓰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혹시 내가 O라고 쓸까 봐 조마조마하다.
그리곤 C가 거의 완성되어가면, 한 두 명씩 외치기 시작한다.
"Stop~~~~~"
E랑 F를 구분할 때도 그렇다.
직선을 그리고, "line out, one, two, three"라고 충분히 알려준 뒤에 또 게임을 시작한다.
F까지만 쓰고 "Is this letter E?"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No~ F~ one more~ 라면서 난리가 난다.
E를 완성해달라고 하면 모두가 손을 들고 선을 직접 그어보려고 I can do it! 을 외친다.
Have fun, Kids!
tail을 중얼거리며 이름을 쓰던 아이 덕분에, 알파벳 수업도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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