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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목요일 살인 클럽>

by 강민영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목요일 살인 클럽>. 리차드 오스먼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플롯이 원작과 비슷하다. 리차드 오스먼은 '목요일 살인 클럽'의 소설의 대성공 이후 후속작을 계속해서 집필 및 출간했으니, 어찌보면 <목요일 살인 클럽>은 하나의 작품에서 끝나지 않고 속편과 후속편들이 차례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 <목요일 살인 클럽>은 크리스 콜럼버스가 연출을, 케이티 브랜드와 수잔 히스코트가 각본을 맡았으며, 벤 킹슬리, 헬렌 미렌, 피어스 브로스넌(!), 셀리아 임리 등이 주연을 맡았다.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중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은퇴자들이 모여사는 한적한 마을의 구성원인 론, 이브라힘, 엘리자베스는 '목요일 살인 클럽(TMC)'의 회원이다. 이 클럽은 매주 목요일마다 모임을 통해 장기 미제 사건에 대해 논의하고 추론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은퇴한 간호사인 조이스가 합류하면서, 의학 지식이 풍부해져 클럽은 더없이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이 상황에서 마을이 해체 위기를 겪게 되고, 마을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자 재개발을 막겠다고 공공연하게 발표한 남자가 자신의 집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제 '목요일 살인 클럽' 회원은 이 살인 사건을 기점으로 가상 혹은 막연한 과거의 사건이 아닌 '진짜 사건'을 수사하는데 온힘을 쏟기 시작한다.


단순 클럽 활동에 불과했던 행위가 실제 사건에 활용되는 과정에서 노년들의 빛나는 재치와 추론이 번뜩인다. 과학수사를 방불케 하는 도구나 재빠르고 민첩한 행동이나 사고 등은 존재하지 않지만, 적절한 유머와 느긋한 여유를 가지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즐거움을 자아낸다. <목요일 살인 클럽>이라는 제목이 가져다주는 어떤 정서, 이를테면 정통 서스펜스나 스릴러와 같은 장르적 분위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등장인물들 간의 유대를 바탕으로 한 노년층의 일상물에 가까운 영화로, '범인' 자체를 잡는데 열중하기보다 이들이 속한 공간의 존속과 평안에 조금 더 치중하는 영화라고 해야 맞을 테다. 적당히 가볍고 귀여운 유머들이 곳곳에 퍼져 있는 재기발랄한 영화. '인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교훈적 요소도 충만한 영화다.


official-poster-for-chris-columbus-the-thursday-murder-club-v0-oo6ke9u4iq3f1.jpg?type=w1 여담이지만 이 포스터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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