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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자 Nov 03. 2024

아,

무궁무진한 삶의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껴안아야지

이천이십사년 십일월 삼일 오후 세시 삼십구분

오랜만에 상쾌한 일요일을 맞이했다.

잠도 잘 잤고 하늘도 파랬다. 

기분이 좋아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보았다.

샤워를 하고 화장도 하고 옷도 골라 입었다. 

그렇게 밖으로 나와 오랜만에 화장품을 사서 입술에 발라보았다. 

기분이 퍽 좋았다. 그리고 금새 가라앉았다.


근래에 들어서는 기분이 오락가락했다. 그래서 무언가 자극적인 것을 좇았다. 

이벤트가 없는 날은 허무한 하루라고 여기며 한탄했다.

가끔 그리고 자주 우울했다. 


그럴 때 일수록 밖에 나갔다. 짧디 짧은 회사의 한 시간짜리 점심시간에도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가 햇살을 쬐었다. 집에 갈 때는 다리가 터질 때까지 자전거를 타보기도 했다.


다시 오늘로 돌아와서,

노트북을 들고 동네 카페엘 왔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람들이 많다.

커플들, 친구들 삼삼오오 모여서 자기들만의 대화를 나눈다. 어쩜 저렇게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지 부럽다. 내가 좀 외로운가보다 생각했다. 이럴땐 가볍게 가을 타나보다 생각하고 넘겨야한다.


삶은 기쁨과 노여움 그리고 슬픔과 즐거움으로 가득 채워진다.

기쁨과 즐거움도 좋지만 슬픔과 노여움도 잘 받아들일 줄 알아야한다. 

4가지만이 아닌 다른 수많은 감정들도 나의 감정들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

나 지금 불안하네, 외롭네, 슬프네 이런 생각들.


오늘도 지극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무수히 많은 날들 중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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