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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재 Sep 15. 2024

2024 가을

이번 여름은 마치 끊어 내기 어려운 관계와도 같았다

끝날 때가 이미 지났음을 서로가 잘 알면서도

지루하게 머물며 결국 깊은 상처를 남기고 떠나간다


한 계절의 퇴장이 헤어짐이라면 새로운 계절의 도래는 새로운 만남 같은 것일까

오늘은 제법 시원한 바람이 들이친다

살면서 이미 수많은 가을을 거쳤지만 올 가을은 어떤 모습에 어떤 결로 다가올까


계절이 완연해짐을 흔히 깊이로 표현한다

이를테면 가을이 완연했을 때 가을이 깊었다, 라고 말한다.

가을이야말로 깊이로 측량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계절이 아닐까

가을의 도래와 함께 다시 한 번 이 계절을 닮은 깊이있는 성정과 깊은 관계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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