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
이전 글 7편에서 '퇴직 전후 재테크 플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미리미리 준비를 잘해서 퇴직 전 경제적인 자유를 얻으면 좋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준비를 잘하고 퇴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지금은 '인생 100세' 시대이다. 정년퇴직 이후에도 짧아도 20년 길면 30년 이상 더 삶을 이어가야 한다.
우리가 사회인으로 직장인으로 돈을 버는 기간이 길어야 30년인데,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그것만큼이나 남아 있다. 이렇게 긴 노후를 대비하는 어떤 재테크보다 강력한 노후 대비책은 이것이다.
평생 현역
가장 강력한 노후 대비택은 '평생 현역'이다. 예전에는 퇴직하면 더 이상 일하지 않고 은퇴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퇴직과 은퇴는 다른 의미이다. 퇴직은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고, 은퇴는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과거에 예순이면 노년이라 불렸지만, 이제는 예순은 40대 장년이고 일흔이 넘어서도 현역으로 왕성하게 사회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대가 변한 만큼, 은퇴의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 한 회사에서 정년을 맞았다고 해서 인생에서까지 은퇴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이때부터가 진짜 나의 인생, 일의 시작이다.
퇴직 후 마음 놓고 일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설령 가능하더라 해도 막상 쉬어보면 하루 이틀은 좋다가도 금세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지금 내가 그렇다. 그동안 모아놓은 알토란 같은 내 자산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계속 놀아도 되나?" 하는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은 깔고 앉는 부동산, 내 집 한 채가 전 재산이 분들이 많아서 캐시 플로우가 부족해서 더 그렇다. 혹자는 깔고 앉는 아파트 팔고 현금화시켜 다른 동네로 이사하고 남은 돈으로 자식 증여 좀 해주고 편안하게 잘 살라고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왜 그런지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이야기해 보겠다.
평생 현역으로 일 하는 이유
일하는 것이 꼭 돈 때문만은 아니다. 세상과의 연결을 위해 일은 꼭 필요하다.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과의 네트워크가 점점 끊어지고, 나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끼게 되고, 그때부터 마음과 몸이 늙는다.
반면, 작게라도 계속 일하며 사회와 관계를 맺는 사람은 늘 생기가 있다. 일은 단지 돈을 버는 행위가 아니라, 사회와 나를 이어주는 끈이다.
내가 회사 퇴직한 지 아직 두 달이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언제 내가 직장인이었나 싶고, 회사 사람들과 인연도 거의 다 사라졌다.
하고 싶은 일을 하자
단, 제2인생에서 하는 일의 형태는 달라져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직장인으로 생활해야 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바람직한 것은 조직의 일원이 되는 것보다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남의 지시와 압박 속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지는 이미 이야기했다.
평생 현역으로 산다는 것은 예전처럼 뼈와 살을 갈면서 무리하게 일하라는 뜻은 아니다.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사회에 기여도 하면서 남은 인생 살아가자는 것이다.
늘작가는 ‘은퇴 없는 삶’을 꿈꾸고 있다. 단 이제는 의무가 아닌 즐거움으로, 경쟁이 아닌 자아실현으로 일하는 평생 현역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나는 퇴직 이후에도 경제 활동을 계속하기 위한 준비를 많이 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이렇게 글을 적으면서 그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은 경제적인 이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이것이 쌓여서 조만간 그 결과를 맺을 것으로 확신을 한다.
인생 100세 시대, 가장 현명한 노후 대책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며 평생 현역으로 사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유인의 길이다.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