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마이 #요즈음커피 vol.5
브루잉 전문 카페를 운영하는 레이지모먼트.
부산까지 오기 힘드세요?
그럼 여러분의 홈카페에서 레이지모먼트를 경험하게 해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레이지모먼트 커피스탠드에서
로스팅을 담당하고 있는 임형진,
바리스타 업무 및 기타 살림살이를 담당하고 있는
박민혜입니다.
임
저는 원래 화학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수능 입시 수학학원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 당시 박사장이 커피를 좋아하고 언젠간 카페를
해보고 싶어 했데요.
이왕이면 좀 더 어릴 때 도전해보자고 제안하여
카페 창업을 결정하게 되었어요.
박
원래는 그저 커피와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학생 때부터 카페가 주는 특유의 편안함을 좋아해서
언젠가는 나도 꼭 카페를 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언젠가가 막연히 40대 즈음이었거든요.
회사도 꾸준히 다녀서 팀장까지는 해보고 나오자!
고 생각했는데 첫 진급도 하기 전에 퇴사해버렸습니다.(웃음)
추진력이 좋은 임 사장님 덕분에 레이지모먼트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박
본격적으로 카페 창업을 시작하기 전,
저는 카페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임 사장님은 로스팅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임 사장님이 유튜브로 세상을 배우는 타입이에요.
로스팅도 유튜브로 독학하더니 혼자 재봉이랑 목공,
인테리어도 함께 공부하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따로 배우지 않고
독학으로 시작한 로스팅이라
우리끼리만 먹어보기보단 주변 분들에게
나눠드리고 평가를 들어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드립백이나 원두를 나눠드리기 시작했는데,
도움이 되는 피드백들과 응원을 많이 받았어요!
그때 그 커피들을 마시며 함께 고민해주고 응원해주신
그 많은 분들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약 1년 정도의 로스팅 공부 기간을 지나,
본격적으로 카페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나타는 긴 바를
가장 좋아합니다. 가장 긴 시간 머무는 곳이기도 하고,
한잔 한잔 커피가 완성되어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곳이기도 하니
아무래도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고, 애착이 가는 것 같아.
박
길게 이어진 바, 격자무늬 창문 모두 좋지만
입구 쪽, 책꽂이 옆에 있는 자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여름이면 나뭇잎이 무성하게 우거져서
그저 창 밖을 보며 멍 때리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기도 하고요.
만들기 쉬운 구조의 테이블은 아니었는데,
거기에 꼭 창밖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가 생겼으면 해서
임 사장님을 좀 괴롭혔어요. (웃음)
의자랑 테이블이 조금 높아서 불안 불안하긴 하지만
꼬옥 그 자리에 앉아서 레이지모먼트를 느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임
제가 펭귄을 좋아했어요 (웃음)
박
처음의 커피포트 형 로고에서 뭔가 계절과 이야기,
감정을 입힐 수 있는 로고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럼 역시 동물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임 사장님이 좋아하는 동물로
왠지 여유와 평화가 느껴지는 표정의 펭귄과
무심하게 올려놓은 커피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더욱이 레이지의 상징이 되었죠.
펭귄이 무리 생활을 하는 것처럼 저희도 다른 분들과
협업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것도 펭귄과 조금 닮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웃음)
아무튼 귀여운 건 최고예요.
여유와 평화가 느껴지는 펭귄..
그리고 무리의 상징처럼
레이지모먼트는 '함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임
일단 커피에 관한 행사들은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참여하게 되는 것 같아요.
비록 커피 중심의 행사가 아니더라도
함께 하는 업체들의 교류와 즐거움이
동반된다고 판단이 되면
무엇이든 참여하고 싶더라고요.
외부행사를 하면 정말 힘들고 피로하지만
자연스레 다시 에너지도 생기고
긍정적인 요소들도 많은 것 같아요.
박
아무래도 재미인 것 같아요.
일상을 벗어나 생기는 일들에는
모두 추가적으로 에너지가 들게 되잖아요-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신경 쓰게 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들을 하게 되는 건
‘재미있을 것 같아서’인 것 같아요.
물론 사업을 하는 거니까 금전적인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일하고
새로운 분들에게 우리를 알리는 것.
그게 참 즐겁고 오히려 그 기억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데에 더 큰 원동력이 되어요.
'함께'한다는 건 즐거움도 행복함도 X2배!
임
제가 학원을 운영할 때는 다른 학원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어요.
말 그대로 뺏고 빼앗기는 전쟁이었죠.
거기에 많은 피로를 느꼈죠.
그래서 카페를 하게 된다면 우리 손님,
너네 손님 할 것 없이 모두 한마음으로
손님들을 유치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
많은 협업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그게 ‘함께 먹어요’라는 행사로 자리 잡게 되었죠.
치러진 행사에서 마셔본 커피들은 아직 다 기억에 남아요.
그때 오셨던 손님들, 그리고 즐거워하던 바리스타분들
모든 게 다 기억에 남습니다.
박
저는 ‘함께 먹어요’를 너무너무 좋아해요.
세상엔 다양한 맛과 향,
개성을 가진 커피들이 너무 많잖아요.
레이지모먼트라는 작은 가게에서 이루어지는 행사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해온 커피를
열정적으로 소개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바리스타와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들.
그런 교류들이 있다는 게 좋아요. 감사하기도 하고요.
저는 하나의 커피를 고를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있답니다.
행사 시작 전 긴장과 설렘이 가득하던 얼굴이
행사가 끝난 뒤 안도와 보람으로 가득 차던,
많은 분들의 얼굴이 기억에 남아요.
박
무엇보다 ‘함께 먹어요’가 가장 그립네요.
세상은 넓고 맛있는 커피도, 멋진 커피인들도 많으시니까
꾸준히 ‘함께 먹어요’를 이어나가고 싶어요.
마감 때 즈음엔 남은 사람들끼리 단체 사진을 찍고
그날의 행사를 마무리하는데요,
얼른 그 사진을 다시 찍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임
일단 핸드드립으로 제공하는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다양한 원두를 사용해 다양한 맛의 커피를
소개해 드리기 위해서였어요.
그리고 홈카페 문화를 좀 더 알리고 싶었고요.
가정에서 머신을 두고 쓰시기가 어려우실 테니
좀 더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제공해드리기 위해서
핸드드립으로 제공해드리고 있어요.
레이지모먼트 만의 매력은 다양한 원두에서 오는
다채로운 맛을 잘 다듬어 깔끔하게 제공해드리고,
또한 조금은 귀하고 독특한 맛의 커피를 제공해 드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싱글오리진, 브루잉 전문바를 운영하지만
홈카페 문화를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임
지금 저장되어있는 생두 종류를 다 나열하면
40가지 정도 될 것 같아요.
매장에서 원두로 제공해드리는 싱글 오리진 종류는
10~12종류 정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각각 설명드리긴 힘들지만 과일의 향미를 가진 커피,
깔끔하고 차처럼 드시기 좋은 커피,
묵직하고 고소한 맛을 가진 커피,
그리고 '커피에서 이런 맛이?' 할 정도의
특이한 커피들을 고루 준비해두는 편입니다.
제철에 맞게 바뀌는 논 커피 음료들도
눈을 사로잡습니다! 메뉴 선정은 어떻게 하시나요?
박
계절에 잘 어울리는, 제철과일을 이용한 메뉴들은
꼭 계절로 하나씩은 준비해두려 하는 편입니다.
과일청을 이용한 소다(에이드),
홍차와 블렌딩해 만드는 아이스티, 우유 메뉴까지.
커피 마시고 싶어서 카페 갔다가도
막상 보면 음료가 마시고 싶고 그럴 때가 있잖아요-
저만 그런가요? (웃음)
그렇게 우연히 마시게 된 음료들도
맛있게 드시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희 가게는 단골분들이 많은 편이에요.
많은 메뉴들을 자주 새로이 만들진 못하더라도
계절마다 꼭! 시즌 음료 하나씩으로
소소한 재미를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철과일로 준비하는 넌 커피 메뉴들
박
봄에는 당도 좋은 오렌지들이 많이 수입되는데요-
이 오렌지들을 착즙 해서 만든 오렌지주스에
얼그레이 티를 블렌딩 한 오렌지그레이를 추천해드립니다.
오렌지쥬스인 듯 홍차인 듯 그 묘한 균형감이
매력적인 음료예요.
여름에는 달콤한 수박과 청량한 라임의 궁합이 좋은
수박 라임주스를,
가을에는 늦여름 수확한 제주 청귤로 만든
풋귤 소다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겨울은 뭐니 뭐니 해도 딸기의 계절-
생딸기 듬뿍 넣어 만든 딸기우유를 추천드려요.
프라나 차이로 만든 차이 티와 생강 우유인 시로이쇼가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데 좋을 것 같고요.
(아아 모두 한 데 모아 두고 마실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임
식사메뉴를 한 달에 딱 하나만 제공해드리다 보니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질리지 않고 끝까지 드실 수 있게,
그리고 또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그런 파스타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기존에 알려진 파스타에 무언갈 더해서
조금은 특별한 스타일로 만들거나 아니면
좀 생소한 맛의 파스타를 제공해드리기 위해
공부하고 또 연구하고 있어요.
박
매장 오픈하고 2년 정도는
제가 혼자 케이크와 구움 과자를 만들었었는데요,
아무래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매장이 바쁜 날에 케이크와 구움 과자가 일찍 동나도
제가 매장 업무를 보느라
다시 디저트를 준비하지 못하는 일들이 생기고.
시스템을 다시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케이크를 도맡아 해 줄 사람을 찾기로 한 거죠.
제가 카페 창업하기 전 다른 카페에서 일할 때
함께 일했었던, 마음이 참 잘 맞는 친구가 있었는데,
저희가 꼬셨어요 같이 일하자고 (웃음)
그 뒤로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케이크 요정이 되어
쭈욱 함께 하고 있습니다.
케이크 요정? 님의 作
(케이크 요정��♂️, ��선규님 나와주세요!)
안녕하세요, 레이지모먼트에서
케이크를 담당하고 있는 김선규입니다.
케이크마다 다르지만 케이크 시트는 차갑게 굳히거나
숙성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케이크 작업 전날에 미리 구워둡니다.
숙성된 시트에 크림을 바른 뒤에도
바로 판매하지 않고 약간의 숙성을 거친 뒤 판매합니다.
그렇게 해야 입에 남는 질감이 더 좋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판매 당일 일찍이나
전날 저녁에 작업을 해두는 편이에요.
케이크 메뉴는 제 취향과 손님들의 취향을 함께
고려해서 정하고 있습니다.
고소하고 담백한 케이크도 있고
새콤달콤한 케이크도 있는데,
제철 과일을 사용하는 케이크는
적어도 하나는 항상 있었으면 해서
과일가게를 자주 들여다보곤 한답니다.
임
로스팅은 가능하면 당일 로스팅과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원두에 따라 숙성과정이 달라서 고객이 받으셨을 때
가장 맛있게 드실 수 있는 날짜를 계산해서
보내드리고 있어요.
마이마이 회사 한편에서 꾸며본 홈카페! 신선한 커피 향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
임
많이 찾는 원두는
데일리로 드시기 편한 원두를 구매하시는 분들과
아주 특별하고 독특한 맛의 원두를 구매하시는 분들로
나뉘는 것 같아요. 샘플러와 드립백도 꾸준히 찾아주시구요.
박
쭈욱 준비되는 원두들도 있지만,
싱글 오리진 원두 라인업은 계속 계속 바뀌어요!
처음 주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저는 샘플러나 드립백을 가장 추천드립니다.
샘플러는 6가지 싱글 오리진 원두 25g씩
소분해서 보내드리는 제품이고
드립백은 5가지 싱글 오리진 드립백을 2개씩,
총 10개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집에서도 드립을 내려 드시는 분이라면 샘플러를,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간편하게 내려드시길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드립백을 추천드려요!
다양한 걸 경험해보신 뒤에
취향에 잘 맞았던 커피로 추가 구매해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5g 소분샘플원두 부터 드립백까지 소비자가 다양한 맛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획된 레이지모먼트
임
레이지모먼트는
오로지 레이지 모먼트만을 위해서 방문해야 하는
위치에 있어요. 주위에 아무것도 없거든요.
그래서 조금은 오랜 시간
편하게 머물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
커피 한 잔의 위로가 필요할 때,
레이지모먼트의 커피가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언제 어디서든
여러분만의 레이지모먼트를 보내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Lazymoment coffeestand'
커피 한잔의 위로가 필요할 때, 여러분만의 레이지모먼트.
마이마이 #요즈음 커피 #카페릴레이
인터뷰. DJ | 사진 원본. Lazymoment Instagram | 사진. 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