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마이 #요즈음커피 vol.9
커피가 주는 감성적 역할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커피와 사람이 얽힌 수많은 명언들이 있지만
삶의 이야기를 커피와 함께 진득이 끌어내어
공유하기란 쉽지가 않다.
이든의 커피는 좋은'한잔'과 즐기는 좋은 사람의 만남이다.
커피와 사람을 사랑하는 음유시인,
바리스타 이든님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조용했던 부산 전포동 골목 어귀에서 커피 내어드렸고
지금은 잠시 이것저것 하며 여기저기 다니고 있는 ‘이든’이라고 합니다.
어느새 저희의 단골 질문이 되었는데요.(웃음)
이든님은 언제 커피를 만나고 바리스타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2006년에 군대를 다녀와 전공이었던 컴퓨터를 제쳐두고
편입 공부를 하며 지내던 때였습니다.
이태리 3대 에스프레소 브랜드 '세가프레도’가
우리나라에 매장을 열었는데 우연히 들어간 그곳에서
돈이 많이 없던 학생인지라
제일 저렴한 에스프레소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말 그대로 ‘뿅’ 하고 눈을 뜨게 되었죠.
그 후로 돈이 생기면 그곳에서 꼭 에스프레소를 마셨습니다. (허허허)
그전까지 인스턴트커피 한 잔도 힘들었던 제게는
엄청난 사건인지라 그 기억은 평생 잊지 못 할거 같아요. :)
수수하고 편안한 모습, 때로는 연금술사 같은 모습으로
싱글 원두가 매주 바뀐다.
‘카페 이든’의 콘셉트가 정말 인상 깊습니다.
어떤 계기로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여러 커피를 마시는 순간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다.’
다양한 생두, 로스터리, 바리스타, 그 카페의 분위기에 따라
커피맛은 너무나 많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주의 원두를 제공한 로스터리의 분위기와 매장 상황
장비나 물상태, 날씨까지는 재현할 수 없더라도
내가 느꼈고 좋았던 그 순간을 ‘이든’에서 즐겨주십사 하고
함께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카페이든을 지켜주었던 반려냥 '지기'
총 134개의 다양한 싱글 원두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다시 공유하고 싶은 원두,
기억에 남는 싱글을 소개해주세요.
어렵지만 한 가지 고르자면…
교토 여행 중 유명하다고 소문난 카페를
어렵게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더운 날 멀리서 힘들게 찾아갔는데
그곳의 서비스와 맛은 많이도 실망스러웠죠.
그렇게 지쳐가며 근처를 계속 걷다가
‘야마모토’라는 동네 카페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운명이라는 걸 믿어도 되겠다 싶은 곳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
오래된 카페 냄새, 조용히 커피를 즐기는 동네 사람들,
친절한 부부의 사장님들,
무엇보다 공간을 더 해주는 편안한 커피와 토스트까지…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허허허)
그곳의 로스터리도 흔쾌히 구경시켜주시고
원두도 가지고 갈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이든’에서 손님들과 함께 마셨던 추억이 담긴
‘야마모토’의 ‘코스타리카’와 ‘예멘 모카’는 잊지 못할
'위로’의 원두입니다.
다양한 원두가 주는 다양한 뉘앙스
선택한 '카페이든'은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에서 시작하였지만,
어느덧 한 사람 한 사람 찾아오는 공유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전포동 카페거리가 되기 전부터
그곳의 터줏대감으로써 카페를 해오셨는데,
부산 ‘전포동’에서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건강상의 이유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오게 되었는데
나 자신이 편하게 지내며 어울릴 수 있는 공간,
조용한 골목에 옛 정취가 묻어나는 작은 ‘집’ 같은 곳이 필요했습니다.
‘전포동’의 ‘카페이든’ 자리가 그랬습니다.
서면이라는 번화가 바로 건너편에 있으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고 조용했던,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엄청난 카페골목이 되어버려서
좋으면서도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요.(허허허)
그래도 아직 예스러움이 남아있는 곳들이 있어
가끔 ‘전포동’으로 커피 나들이를 가고 있어요. :)
조용한 골목에 옛 정취가 묻어나는 작은 ‘집’ 같은 곳이기에 선택한 '카페이든'
지금은 핫한 부산 카페거리 '전포동'
핸드드립도 생소한 대중들에게
사이폰으로 추출하는 모습은
하나의 마술과 같아 보이는데요.
아직 사이폰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분들께
사이폰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어렵고 불안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간단한 커피 기구예요. :)
열원으로 사이폰 하부의 물을 끓여
뜨거워진 진공 상태의 물을 역으로 올립니다.
상부에 담긴 커피를 우리고 다시 열원을 제거하면
진공상태가 서서히 약해지면서 가운데 필터를 통해
원두가 우려진 커피만 내려오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말로는 쉬운데 보면 또 어렵다고 생각될 수도... 허허허)
생각보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커피를 찾으시는 분들께 안성맞춤인 기구입니다.
사이폰뿐만 아니라
여러 커피 추출 기구들을 다루고 계세요.
이렇게 많은 기구들을 사용하시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여러 기구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커피를 다양하게 즐기자는 생각에서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기호 식품의 커피는 항상 만족스러울 순 없으니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는 것 중에 가장 쉬운 방법이
기구를 바꾸어 보는 방법입니다.
같은 원두라도 기구에 따라 표현되는 뉘앙스가 다르다 보니
계속해서 새로운 기구를 접하게 되고
'재미있게 논다'라고 생각하다 보니
제 통장은 점점 비워지고...
커피 바는 기구로 넘쳐가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웃픈… 허허허)
이든님이 생각하시기에
각 계절에 어울리는 커피 추출 방법을 공유해주세요.
여름과 겨울엔 확실히 몸에 밸런스가 무너지고
혀의 감각이 조금씩은 무뎌지기 때문에
평소 농도보다 조금 높여서 커피를 내리는데
저도 손님들도 대부분 그런 방법을 선호하셨습니다.
추천 기구는 사이폰, 멜리타, 클레버
봄에는 역시 은은하게 티라이크 스타일로 차처럼,
가을에는 중강배전 되었지만
단맛 뉘앙스로 초반부만 잘 추출해서
물과 희석해서 마시는 스타일!!!�
추천 기구는 하리오v60, 고노, 트리콜레이트
최근 부산 커피, 디저트, 책, 문화 등을
서울의 팝업스토어에서 한 달간 하셨는데요.
이든님이 생각하시는 ‘부산 카페’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다른 지역도 물론 그렇겠지만 부산 카페들만에 특유의 그 맛과 멋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오랜 생활을 하다 만난 부산 카페는
요즘 말하는 힙함과 예스러움이 공전하고
잘 어우러지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배우며 공유하고 있는 중입니다. :)
‘최근 다양한 원두를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
‘배달의 이든’을 시작하셨는데.
이 플랫폼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속된 말로 콩 팔아서 콩 산다고…�
여러 원두들을 접하며 공유하는 공간이 사라지다 보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어 생각한 것이
‘배달의 이든’ 커피 정기배송이었습니다.
코로나 여파도 있겠지만 '마이마이’를 찾으시는 분들처럼
요즘 ‘홈카페’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진 듯합니다.
'배달의 이든'은 자신이 좋아하는 카페의 원두를
고민 없이 집에서 편하게 매달 받아볼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다양한 원두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얼마 전 카페 궤도에서 진행한 게스트 바리스타
앞으로 이든님이 공유하고 싶은 커피 문화는 무엇인가요.
언제나 그래 왔지만 ‘재밌고 즐겁고 편하게'
사람의 유대가 중심이 되며 서로가 공존하며
모두에게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로써의
커피와 카페를 즐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이든님과 함께
이야기와 일상을 공유할 분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잊지 않고 ‘이든’을 기억해주고 찾아주며
걱정해주시는 분들께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재미있는 커피이야기로 여기저기서 찾아뵐 테니
우리 모두 항상 건강히 지내며 또 인사 나누어요!
오늘도 좋은 한 잔 하세요.
마이마이 요즈음커피 이야기
인터뷰 DJ . 사진 ZOO & 이든님 인스타그램
@mymy.plus
mymy-pl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