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웨하스 Nov 30. 2020

황홀한 편지

남편의 장점을 가득 적은 아내의 편지


얼마 전에 아내에게서 손글씨로 쓴 편지를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편지에 나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게 얼마 만에 받아보는 손편지인가.

그것도 난생처음 받아보는 내용이었다.


무려 4페이지의 지면이 나의 장점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내가 이렇게 장점이 많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쩌면 나도 몰랐을 이야기들이 

정성스럽게 가득 채워져 있었다.



손편지를 받은 날은 결혼 5주년 기념일이었다.

매년 아내와 함께 결혼기념일에 여행을 다녀왔는데

올해는 코로나도 그렇고 바쁘기도 해서 여행을 가지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편지를 받게 될 줄이야...


설레는 여행길에 있는 낯선 숙소에서 

분위기 있게 편지를 꺼내 들어 읽어주려고 했던

아내의 따듯한 마음에 감동이 밀려왔다.

멋진 장소였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익숙한 식탁 위여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이런 분위기였다면 좋았을 텐데...


누군가의 장점을 말해준다는 것.

누군가를 지지해준다는 것.

아낌없이 응원해준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런 하루이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아내 몰래 쓰는 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