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겨울, 너무 춥지만은 않길 바래요.
큰 배낭을 둘러매고 그 크기만큼 무거운 하루를 보낸듯한 어느 노동자.
시들시들한 야채를 길가서 팔고 있는 할머니.
식당 안 밥 먹고 있는 사람들을 창가 넘어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노숙인.
요즘 출퇴근길, 동네 산책길, 장 보는 길 대수롭게 지나친 순간들이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사뭇 다른 순간들이 나도 모르게 갑자기 훅 일렁거린다.
그 일렁임이 너무 뜨겁게 차올라 목 안에 무언가가 걸린 듯이 답답하고 너무 뜨거워서 눈시울이 확 붉혀진다.
이제 제법 쌀쌀한 찬바람이 부는, 곧 겨울이 올 것 같다.
모두가 조금은 따뜻한 온기가 있는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당신도, 제각각 숨쉬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