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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인공김씨 Jul 04. 2024

내 나이 37, 입학 전 여행을 떠나다

< 박사가 되고 싶은 일개미 >

나는 회사에 다니면서 여름휴가 외에는 주중에 여행을 거의 다녀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다른 직장인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며, 상사의 눈치를 보는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매년 여름휴가를 눈 빠지게 기다려 왔고 휴가를 다녀온 후에는 더더욱 회사에 가기 싫은 부작용에 시달리기도 했다. 휴가를 떠나서도 여유를 느끼기보다는 가능한 한 유명 관광지를 섭렵하고 맛집을 순회하며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에 집착했다. 그랬더니 휴가 이후 더욱 피로감이 쌓이는 모순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또한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시기에 휴가를 떠나다 보니 군중에 시달리고 줄 서기에 동참해야 하는데, 이는 즐겁기보다는 꽤나 힘든 과정이었다. 점점 여름휴가에 집콕을 선택하는 횟수가 늘어갔다.


6월에 대학원 합격 소식을 듣고 9월 개강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고, 마침 나는 질병으로 인해 직장을 쉬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국민 휴가 시즌이지만 평일에 시간이 났기 때문에 국내여행을 가기로 결심했다. 마음속 조급함과 곧 있을 회사 복귀의 압박감을 버리고 몸과 마음에 여유로움을 채워 오기에 여행만큼 좋은 수단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평일에는 관광객이 적을 것이고 휴가기간이므로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직장인도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장소는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부산이다!



< 둘째 날, 비가 왔지만 차양이 있는 국제시장에 방문하다 >


직장인일 때 5년 전 출장으로 부산에 간 이후 처음 가는 부산이었다. 그때처럼 남의 돈으로 먹는 저녁식사도 없고 다른 사람이 차로 픽업을 해 주는 편리함도 없다. 하지만 여유롭게 내가 일정을 짜고 식사 장소를 고르는 일은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 둘째 날, 1000만 걸음을 걷고 먹는 부산 냉채족발 >


- 부산여행 일정 -


첫째 날, 부산동부터미널→부산대(점심&빙수)→호텔 체크인(초량역)→휴식 후 저녁 산책(초량의 유명한 베이커리에서 크림치즈바 구매)


둘째 날, 호텔 조식 후 영도까지 산책→부평깡통시장, 국제시장 관광→근현대역사관 관람→점심(냉채족발)→호텔 복귀 후 휴식→초량역부터 부산역 인근 저녁산책


셋째 날, 호텔 조식 후 체크아웃→영도 하늘전망대, 흰여울문화마을 관광 후 도보로 남항대교를 건너 송도 및 거북섬 관광→호텔에 맡긴 짐을 찾아 두 번째 호텔로 이동→해운대 호텔 체크인 후 늦은 점심(돼지국밥)→호텔 수영 및 근처 산책


넷째 날, 부전시장 간식거리 구매 후 부산시민공원에서 먹고 산책→호텔 복귀 후 해운대 바닷가를 따라 마린시티 산책→호텔 복귀 후 수영→해운대 산책


다섯째 날, 해동용궁사 관광 후 롯데마트 장보기→부산역에서 KTX 탑승 후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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