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은 '긍정'과 '부정'을 모두 포함한다
'긍정'은 '긍정'만 알게 된다
길을 걷다가 돌부리에 걸린다면
어디에 장애물이 있는지 알게 됨과 동시에
어느 곳으로 돌아가야 편한 지도 알게 된다.
길을 걷다가 돌부리에 걸리지 않는다면
편하게 걸어갔다는 생각만 남게 된다
'부정의 변증'이 바로 여기에 숨어있다
표면이 매끈한 종이를 만져보면 걸리는 것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
찢어진 부분이 발견되면 종이가 찢어져 있다는 '사건'을 알게 된다
종이도 찢어진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진리를 파악하게 된다.
하지만, 모난 것 하나 없는 완벽한 종이만 다루어본 사람은
세상에 매끈한 종이만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한 채 인생을 살아간다.
그리하여 스포츠 선수들은 훈련을 할 때
일부러 '부정성'을 개입시키고는 한다
넘어져봐야 넘어지지 않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고
놓쳐봐야 놓치지 않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고
맞아봐야 맞지 않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고
실패해 봐야 실패하지 않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즉, 성공하기 위해서 실패하는 것이다.
패배는 승리다
실패는 성공이다
고통은 기쁨이다
노예는 주인이다
너는 나이다
나는 너이다
서로 다른 이질성
마주하는 대립성을 통해서
인간은 경계를 헤집고 반대편으로 도약한다
그러한 의미로 볼 때,
계속 끊임없이 편한 길만을 찾고
고통이 없는 생활만을 추구하고
실수가 없는 행동만을 바란다면
그것은 결국 '불편'과 '고통'과 '실패'의 결과라는 뜻이 된다.
성공하고 싶은가?
그러면 실패하라
행복하고 싶은가?
그러면 고통을 끌어안으라
살고 싶은가?
그러면 제대로 죽으라
항상 나의 반대편에 있는 '부정(否定)'을 기억하라.
오직 '부정'만이 '긍정'을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