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도대체... 이게 무슨 느낌이지?....그랬어. 언제부터 내가 그걸 느꼈는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무언가 뒤섞인 느낌이랄까.... 예전하고 완전히 바뀌었다는 생각은 안들어?
뭐? 그 드라마?
아니 뭐... 드라마 뿐만이 아니고... 이게 처음에 우리나라 음악에서 보여진거 같어... 왜 그거 있잖아. 소녀시대?... 아마 그때 쯤?
그러니까 너가 말하는게 좀더 가벼워지고 기계적으로 변했다는걸 말하는거?
아니 꼭 그렇다기 보다는, 비유하자면... 뭐랄까... 너가 그거 알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서태지 때 갑자기 우리나라 음악 흐름이 변했다는거. 그 당시 현철이 가요톱텐 1등 수상할 때 서태지하고 같이 무대에 선 적이 있었다니깐. 그거 너 본 기억 없지?
....?
내가 그걸 TV로 봤다니깐. 현철 아저씨의 그 트로트하고 서태지의 힙합 패션이 얼마나 부조화스럽게 서로 한 장면에 잡혔는지 알어? 현철이 당시 1등을 했는데, 옆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은 멀뚱멀뚱 옆에서 박수나 쳐주고 그랬다고. 가요톱텐은 1등 수상자가 노래를 하면 순위에 들어있던 경쟁자들이 옆에서 같이 노래불러주고 그랬거든...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 그 두 문화는 그렇게 겹치면 안되었다는 거지. 조화가 아주 어색했다니깐... 60년대와 90년대를 그 중간과정 없이 그냥 섞어 놓은 느낌이랄까....
ㅋㅋㅋㅋㅋ. 그... 비유 한번.....ㅋ
내가 그걸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나는 그 당시 TV볼 때에도 도대체 팬들이 저 두 시대를 어떻게 한 장면 안에서 받아들일지.... 그게 궁금했어. 그 당시에도 그 생각을 하면서 봤어. 내가 이상한건가? ㅎㅎ
아니, 이상한 건 아니지. 대부분 그렇게 느꼈을 꺼야. 그런데 노래라는 것이 뭐 누구나 듣는거고 장르는 다양한거니까 사람들은 별로 이상하게 안느꼈을거 같은데?
아냐... 안그래.. 정말 기괴한 조합이었어. 만약 서태지가 1등을 했으면 현철이 옆에서 뭐 했을까? 같이 노래 불러줬을까? 상상만해도 어색한거지. 억지스러운 광경이었어.
하긴 서태지가 파격이기는 했지. 그 때만해도 현철, 설운도, 태진아... 이런 사람들 인기가 높았고 1등도 많이 하고 그랬으니까. 서태지가 적어도 10년은 빠르게 난데없이 끼어든거지 뭐.
그런데, 내가 말하고 싶은건 그게 아니야. 서태지 이후에 그야말로 아이돌 천국이었거든. 아이돌들이 외모로 중무장을 해서... 가창력하고는 상관없이 그냥 무대를 휘어 잡았잖아. 춤하고 외모하고 패션... 뭐 이런 외모로 가요계를 그냥 먹어버렸잖아. 그잖아?
글지.
그런데 그 시대만해도 아이돌들이 죄다 립싱크를 했거든. 그래서 화려한 안무하고 춤을 병행하면서도 노래를 안불러도 되니깐 가창력이 티가 안났던거야. 노래는 CD에서 나오고 입모양만 맞추면 되니까, 춤만 추면 되었다구. 에이치오티, 핑클, 에스이에스... 그 시대....
립싱크 유명하기는 했지. 어쩌다가 립싱크 못하는 무대에서는 댄스가수들이 춤을 아예 포기했을거야
그래, 내 말이 그 말이야. 핑클인가 에스이에스인가 한번 립싱크를 하지 못하는 무대였던거 같은데, 아주 가관이었다니깐. 노래고 춤이고 그냥 헛발질들이었던거지. ㅎㅎ.
그런데 모두 다 그런건 아니야. 노래 잘하는 아이돌들도 얼마나 많은데.
그렇지, 모두 노래를 못했다는 것은 아니지. 그게 문제가 되니깐, 그 이후에는 문화가 바뀐거야. 그게 아마 소녀시대였던거 같어. 이수만이 체계적으로 아이돌을 키워서 데뷔시키는 시스템을 갖춘거... 그 때부터 아이돌들이 완전히 레벨업이 되어가지고, 노래뿐만이 아니고 가창력도 엄청나게 늘어난거라구.
오오.... 일리 있어. 그래... 설득되네. ㅎ
그런데, 더 웃긴건 뭐냐면... 그렇게 가창력도 끌어올리고 외모도 완벽하게 만들고, 댄스나 안무에서도 환상적인 스킬을 보유한 신세대 가수들이 노래 부르는 것을 들어보라구.... 왜, 그 뭐냐, 레전드 특집같은거 하면 오래전 유명했던 가수들 명곡 리메이크로 부른다든지 하는 거 있잖아. 김광석, 김현철, 이은미, 이승환, 신승훈... 뭐 이런 가수들 노래를 요즘 젊은 가수들이 경연식으로 부르는거 말이야....
불후의 명곡? 그거?
어, 그래. 불후의 명곡. 거기 누군가 나와서... 아마도 양희은 노래를 불렀던거 같은데... 왜냐하면 양희은이 심사위원이었거든.... 뭐 어쨌건 그 목소리가 정말 끝내주는거지. 고음이 끝도 없이 올라가더라구. 이마에 핏대가 서면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음정박자 모두 또박또박 소화해내는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무언가 미션수행이나 업무를 하는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원래 그 노래는 가창력으로 부른다기 보다는 가사를 음미하면서 가슴으로 불러야하는 노래인데, 걔는 그냥 목청에 몰빵을 했는지 오로지 가창력으로만 승부해서 끝장 보겠다는 자세였다니깐. 그러니 그게 울림이 오나? 안오는거지. 그때 양희은이 노래 평을 할 때에도 그랬어. 소리만 들리고 모습은 안보인다고... 눈을 감으면 보여야 하는데 귀로만 들리는거지.
뭔 말이여? 이눔아....ㅋㅋㅋ
그니깐, 내말은 지금 이 시대의 가수들이 외적인 것에만 몰두해 있고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거야. 실제로 몇년동안 기획사에서 훈련되어서 무대에 나온 가수들 바바. 정말 티끌 하나 들어갈 틈 없이 완벽하게 고음을 처리한다니깐. 춤 추면서도 호흡을 놓치면 안되는 훈련같은 것을 마스터 했는지, 정말 숨도 안쉬면서 노래 부르더라구. 그런데, 막상 노래 가사에 음미할 틈은 없는거 아니겠어? 우리처럼 통기타 음악에 익숙해졌던 노땅들은 가사를 먼저 떠올리잖아. 그런데, 요즘 아이돌 노래들 들어바바. 그게 가사인지 주문인지 몰라. 개뿔 모른다고. 무슨 단어를 중얼거리는지도 몰라. 아마, 방탄이었던 것 같은데.... 그 노래 중에 탕진잼 탕진잼.... 하는 노래가 있었는데, 그거 멜로디는 머릿속에 문신 새긴것처럼 각인이 되어 있는데, 가사는 도무지 뭐였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니깐. 우리 딸이 그렇게 좋아한 노래여서 내가 아는데, 노래라는 것이 가사는 이제 온데간데 없고 춤하고 멜로디만 남았다니깐.
야, 그런데 아이유 노래도 그래. 아이유꺼 작사해주는 유명한 여자 있어. 이름 뭐라고 하더라.... 하여간 그 여자가 작사해주는 곡이 대부분인데, 실제로 노래에서 가사만 떼어놓고 보면 그게 시인지 뭔지 문장이 연결이 안되. 그냥 단어 반복하는거 같은 거지. 노래라는게 원래 그렇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러면 그게 노래냐. 그냥 주술이지. ㅎㅎ
너가 너무 꼰대인거야. 왜 그렇게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냐. 그냥 노래라는게 즐기고 흘려보내면 되는거지, 왜 그렇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겨? ㅋ
내가 하나 더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어.
뭔데. 이제 그만해. 너 심각해. 너무 심해. 이 꼰대야. ㅎㅎㅎ
그래 나 꼰대다. 그런 꼰대 말좀 더 들어바바. 내가 너 아니면 누구한테 이야기 하냐.
뭔데? 뭐?
드라마도 이상하게 변했어.
이제 또 드라마 타령이네. 이 꼰대놈이. ㅎ
자,자, 들어바바.
하이고....
요즈 넷플릭스같은거 너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어서 내가 드라마를 하나 봤는데...
너 오징어 게임도 얼마 전에 봤다면서?
어 그것도 봤지. 하여튼 내가 원래 드라마 절대 안보는데, 아이 다 키우고나서 시간이 남으니까 드라마도 보게 되더라구.
알고보면 이것 저것 다 보는거잖아. ㅋ
아냐, 안그래. 오래전 허준, 상도 이후로 드라마 같은거 정말 안봐. 볼 시간도 없고. 뭐 어쨌든 최근에 아내가 보는 드라마 어쩌다가 같이 보게되는 경우가 있는데, 드라마도 이상해졌어.
뭐가 이상해? 또? ..... ㅋㅋ
오징어 게임만 해도 그래, 야 너 솔직하게 이야기해봐. 그게 도대체 너는 익숙해? 꼭 어디 CF광고영상 짜깁기해서 모아놓은거 같지 않냐? 대사는 이사하게 과장되어서 꼭 연극무대에서 연기하는거 같고. 스토리는 완전히 뻔한 내용에다가 어린아이들이 알아듣는 정도의 쉬운 단어들만 나열되어 있잖아? 뭔가 이상하지 않어? 나는 그걸 당시에 그렇게 생각했어. 이게 해외용으로 수출해야하니까. 우리나라의 원래 언어가 활용이 매우 불규칙하고 어려우니까... 번역이나 문화적인 흡수를 쉽게 하려고 일부러 아주 쉬운 단어들만 사용한거라고 말이지.... 그지 않어? 내 말이 맞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어. 어. 그러네.. ㅎㅎ...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네....ㅎ
그래, 내 말이 그 말이라니깐. 요즘 나보다 나이 많은 어른들이 오징어게임 같은거 보고 이해나 하겠어? 그 때 나온 지옥인가 하는 드라마도 똑같아. 그게 우리가 과연 우리 상식으로 드라마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인가? 안그래? 나는 그게 도무지 뭔지 모르겠어. 다른 장르가 있는건지.... 안그래? ㅎㅎㅎ
야, 너 어디가서 그런 이야기 하지마... 너만 왕따되는거야. 꼰대라고 취급도 안해줘. ㅋㅋㅋㅋ
그래, 시대가 변하기는 했지. 어디가서 이런 이야기하면 나만 등신되지.
등신은 또 뭐냐, 그냥 꼰대처럼 굴지 말라는거지. ㅎ
아냐, 나는 그러고보면 완전 외계인이라니까. 아무리 봐도 오징어 게임은 세계적인 드라마가 될 수 없어. 그냥 화려한 장편 CF라구. 뮤직비디오로 쓰면 딱 좋은 작품이라니까. 그게 도대체 무슨 내용이냐. 뭐 숨은그림 찾기라도 되는건가. 어디에 뭐 숨어있고, 이건 무슨 상징이고, 그런 숨은그림 찾기 놀이라도 하는건가?
야, 그래도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엄청난 사람들이 보고 좋아하고 다 인정해준거야. 그걸 너만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너가 이상한거지. 그렇지 않냐?
그래... 그렇게 따지면 내가 이상한거지. 하긴 그래... 오징어 게임 말고도 지금 넷플릭스에서 방송하는 전세계 모든 드라마를 봐도 그렇더라구.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건 도무지... 과거의 레거시 드라마를 완전히 벗어났어. 독창성이나 신선함이라는 이유를 갖다 붙이기는 하는데, 그건 그냥 구실이야. 확실해. 그냥 구실이라고...... 독창성이 아니고 그냥 소비목적으로 만드는거야. 사건의 개연성이나 현실성을 너무 벗어났어. 강약이나 거리를 감안해서 완급을 조절해야하는데, 이건 완충이라는 것이 없어. 살인사건이라는 것의 무게가 그냥 헛웃음이나 유치한 애드립 같은 것에 묻혀서 전혀 무게를 갖지를 못해. 그냥 희화화되고 사탕처럼 소비되는거야. 전체를 관통하는 강력한 중력같은 것이 없어진 듯한 느낌? 그래서 모든 사건, 연출, 역할들이 궤도를 잃어버리고 그냥 마음대로 부유하는거지. 이리저리 부딪히고 왁자지껄 이벤트를 만들어내. 궤도를 확실하게 잡아주는 중력이 없으니까 서로 각자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뒤섞이고 전도되면서 난데없는 재미, 돌연한 쾌감 갖은 것들만 만들어내는거 같다니까.
어, 그렇지... ㅎㅎ.
이쁘장하게 생긴 킬러가 캐주얼한 음악을 배경으로 건들거리면서 폼을 잡고 한 손으로 총질을 해서 사람을 쏴죽이고서는 다시 토스트를 굽고 자전거를 타는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그게 어떤 싸이코 패스적인 기괴함이나 공포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아니고, 꼭 중2병 걸린 역할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작가의 고민 같은 것으로 밖에 안보이더라니까.
아... 고만해. 이제 고만.
너 양들의 침묵 봤어? 지금 등장하는 드라마의 그 어떤 심각한 킬러들을 봐라. 막상 한니발 렉터보다도 잔혹한 킬러는 없어. 그런데 양들의 침묵에서는 말이야... 흔히 말하는 잔혹함의 격조, 살인의 기품이라는 것이 있잖아. 작품 전체가.. 살인광의 숨은 광기로 아주 그냥.... 그 강력한 중력으로 자리 잡혀 있어서, 여러가지 변태적 사건이나 수사의 기법들을 아주 꽉 붙들어주고 있거든. 그래서 그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아무리 잔인하고 거북한 장면이 나와도 싸이코라는 테마의 중력에 붙들려 있기 때문에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거기에서 멋이나 품격을 느끼는 거라구. 그런데, 지금 나오는 드라마의 살인사건들은 오히려 피 한방울 나오지 않아도 너무 맥락이 없고, 식상해..... 특히 한마디로 멋이 없어. 멋이......
야, 너가 말하는 멋이 도대체 뭐냐. 이거 아주 심각한 놈이네...ㅎ
아니 들아봐.
이 심각한 놈. 꼰대놈... ㅋㅋ
예술 작품이라는 것이 멋이 있어야지...... 무게를 갖추고 기품이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허세나 어리광이 아니라...... 능숙하고 연륜있는 엄숙함이 어느 한 부분에는 존재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방탄소년단도 내 기억으로는 말이야.... 한창 유명해질 때, 미국에서 당시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갸우뚱하고는 했어. 아티스트로는 몰라도 뮤지션으로는 인정을 못하겠다는거지.... ㅎ... 확실히 기억해. 마룬 파이브인가 콜드플레인가 하여튼 당시 난다 긴다하는 서구 최고의 뮤지션들이 방탄의 인기를 이해할 수 없다고 확실히 언급했다깐.... 내 생각하고도 똑같아....
야, 방탄은 이미 수 많은 팬들이 있어. 상상도 할 수 없이 전세계 수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야, 음악성이 없는데 팬들이 생기나? 안그러냐?
아냐, 음악성하고 팬의 숫자와는 상관은 없는 것 같아. 방탄이 아이돌의 자격으로 유명해진 것일수는 있지. 어린 소녀들이 중얼거리기에 좋은 멜로디를 반복해서 만들어내서 성공한 거라고 봐.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그렇고,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은, 뜻을 몰라도 중얼거릴 수 있는 몇마디, 흉내내서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 몇가닥, 모션같은게 전부잖아. 안그래?
심각하네 이놈....ㅎ
내 심정이 그 때 방탄의 유명세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그 갸우뚱함.... 딱 그거 였다니까. 국내외 여러 유명인들이, 이미 더 유명해진 방탄을 까면 안될것 같으니까 마지못해서 인정해주고 같이 노래불러주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내가 보기에 드라마이건 노래건 풍조가 이렇게 변한거야
뭐가 어떻게 변해? 그래서 결론이 뭐야? 아우 힘들어... 듣기 힘들어 이제 고만해...
글로벌화도 한 몫했고. 자본주의와 개인주의도 거들었어. 이제는 세계가 완전히 글로벌화 되어가지고... 모든게 중력을 잃고 공중에 다 부유하고 있어. 그래서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는거야. 누가 확실하게 끌어당겨서 잡아주는 것이 없어. 중력이라는게 뭐야? 가속도가 붙는거거든. 가속도가 붙으려면 어느정도 길이가 있어야 해. 드라마에서도 어떠한 사건이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점점 치닫고 올라가서 클라이맥스로 정점을 찍으면서 가속도가 극에 달하는거지. 그건 시간도 필요하고 공간도 필요하고 늘어짐과 연속도 필요해. 그런데 중력이 사라져서 주변이 부유하면 모든게 짧게 끝나. 여운을 갖지 못해. 그래서 킬러가 살인을 하는 순간에도 엉뚱한 조크나 블랙코미디로 중력가속도를 차단해버리는거지. 여운의 가속도를 그냥 단절해버리는 거라구... 늘어남을 방지하고 순간만을 남긴다고나 할까... 깊은 사유는 무시되고, 짧은 흥분만 연쇄적으로 계속 발생하는 거.... 인터넷 커뮤니티도 투명성을 요구하는데, 그게 알고보면 자본주의의 논리인 것이고, 소통하고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명목으로 사실은 전세계 모든 사람들을 개인화 시키는거지. 사회연대, 집단, 조직, 공동체 의식 같은 것은 기업들의 자본획득에 걸림돌이 되거든. 그러니, 신자유주의는 계속 자본을 숭배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고, 기업들은 돈을 더욱 추구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각각의 개인들을 소통과 투명성과 자유라는 구실 아래에서 착각하게 만들면서... 더더욱 잘게 나누어진 개개인으로... 원자화되도록 몰아가는거지.
와, 정말... 너무 심오해서 나는 잘 모르겠다. 넌 언제 그렇게까지 공부했냐. ㅋ
이렇게 되면, 사회의 모든 문화적인 현상들이 원자회되고 날아다니는거야. 그러면 서로 부딪히면서 재빨리 나타났다가 사라지니까 그때 그때의 순간적인 현재들 속에서 소비되는 수 밖에는 없어. 그렇지 않으면 날아가버리고 다시 나타나지 않거든. 중력이 확실하게 잡아주지 않으니 그 자리로 돌아올 수가 없어서, 그 때 그 시간의 현재에 소비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현상들이 현재에서 나타났다가 소비되도록 자리잡아가는거라구. 그래서 드라마도, 노래도 커다란 주제에 매달린 위계와 질서가 시간을 갖고 차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팝콘 터지듯 나타났다가 소비되고 사라져야하는것이 당연하게 되는거야. 그래서 쉬운 단어, 자극적인 장면, 개연성이 없어도 표출되는 영상, 나중을 기약할 수 없는 순간의 상징같은 것들만 계속 나열되고 순간순간 지나가는 거지... 그래서, 20세기의 문화적 혜택, 예술적 작품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은, 마치 우주에 유영하고 있는 우주인처럼 어디로 고개를 돌려야 할지 몰라서 그냥 둥둥 떠다니는 것이고...... 앞뒤 좌우에서 날아오는 온갖 먼지들에 얻어맞으면서 자극을 쾌감으로 느껴야하는거지. 어때 내 생각이?
철학자 나셨네... 그런데 심오하기는 해. 인정해. 인정... ㅋ
나는 20세기 사람이야.... 아니 20세기 소년이야.... 마음은 언제나 소년이거든..... 노땅소년. 꼰대소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