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가'에서 '그로스PM'으로 (2)
그로스 파트가 결성되었다.
캠페인 기반 성장이 더는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모두가 공감하던 요즘이었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제품 기반 성장. 그러나 그동안의 목표 지표가 마냥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은 교착 상태인 지금은 더욱 괴로운 일이었다. 그렇기에 현재 현상을 더욱 명확하게 보고 더욱 명확하게 진단하여 전체 구성원 간의 방향을 더 나은 쪽으로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앱의 상황을 더욱 명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한 때였다.
그래서 그로스 전략 리뉴얼 문서를 작성하여 스쿼드 안에서 공유했다. 그동안 우리가 갖고 있던 관점, 목표, 전략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이야기했다. 캠페인 중심에서 제품 중심으로 바꾸고, 그 범위도 월 단위에서 주/일 단위로 바꾸자고 했다. 제품이 나빠지지 않으면 떨어지지 않고, 반대로 제품이 개선되면 그에 따라 좋아지는 지표를 목표로 잡자고 했다.
처음에는 다들 말이 없었다. 사실 너무 교과서 같은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그 교과서 같은 내용도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교과서 같은 내용을 다 함께 인지하고 그쪽으로 나아가고자 합의하는 것 자체가 지닌 힘은 컸다.
제품 기반 성장에 다 함께 합의하자, 그 다음부터는 논의가 순조로웠고 그 결과 그로스 파트가 결성되었다. 그로스 파트의 목표는 제품 기반 그로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로스 파트는 나(그로스PM), 개발자 동료, 디자이너 동료까지 세 명으로 구성되었다. 우리는 그로스에 관하여 전적인 권한, 책임을 갖고 그동안 해보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앱 성장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갖게 되었다.
전략 리뉴얼 회의가 끝나고 곧바로 파트 킥오프 회의를 만들었다. 우선 필요한 것은, 자주 만나는 것 그리고 우리의 멘탈 모델을 통일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곧바로 스탠드업을 만들고, 하나의 프레임워크를 가질 수 있도록 션 앨리스의 ‘그로스 해킹’ 책을 공유했다. 앞으로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어떻게 그로스를 해나갈 수 있을지, 매일/매주 이야기할 것이다.
우리 그로스 파트는 그로스를 만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