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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가도 나에게 필요한 것을,
직접 찾아 채워야 한다

데밸챌 챌린지 "데이터 삽질 끝에 UX가 보였다"를 읽고 (2)

by 허주부

최근 규모가 더욱 큰 곳으로 거취를 바꾸게 되었고, 입사 1달 회고를 진행하며 스스로의 적극성과 주도성이 조금은 줄어들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록 현재 상황, 현재 팀에 알맞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회고 과정에서 드러났다. 조금은 아쉬운 터에, Part2를 읽었고 그 아쉬움을 메울 수 있는 방법들을 몇가지 찾을 수 있었다.


그 단서를 종합하면 결국 '나에게 주어진 것을 나에게 쓸모 있는 형태로 재가공하는 것'이다. 이번 주 파트인 '이것부터 확인하기'에서는, 먼저 프로덕트(UI/UX) 디자이너가 제품 기획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혹은 부족한 부분을 추론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룬다. 사실 이는 분석가에게도 필요한 내용인데, 제품 기획의 배경, 목적, 목표를 알아야, 분석 주제를 제대로 선정할 수도 있고 이벤트 설계(로깅)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또한, 평소에 기획서(PRD)를 자주 꼼꼼히 읽고는 하는데, 비어있는 영역(예: 목적 등)을 추론하여 업무를 구체화할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자신을 위해 그 공백을 적극적으로 메우려고 하는 아홉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나 또한, 현재 상황에서 내게 필요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재구성하고 조합함으로서 더욱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위와 같은 마음가짐은, 내가 그동안 많은 팀에서 일을 하면서 스스로 갖고 있는 것이었다. 대부분 팀이 정형화되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는 곳이었고, 그래서 마치 정글에서 필요한 것들을 쫓고 채집하듯 나는 분주하고 돌아다니기 마련이었다. 한명씩 필요한 사람을 만나 대화하며 라포를 쌓고, 있는 정보 없는 정보 가리지 않고 습득해서 재구성하고. 그러나 현재 팀은 새로운 팀원이 온보딩하는데 매우 최적화되어 있는 팀이었고, 그 프로세스 또한 매우 정교했는데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 스스로 마음을 내려놓기도 했던 것 같다. 그 프로세스를 잘 따라가기만 해도, 내게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실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무를 보통 수준으로 해내는 것이 아니라, 탁월하게 잘 해내기 위해서는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지 않는가. 그 부분은 결국 내가 그동안 스스로 해오던 것을 그대로 이어서 해야 하는 것 같다.


image: Unsplash Andreas 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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