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서비스를 만들다가 둘째가 덜컥 생겨버렸다. (?)
#1.
둘째 꾹꾹이가 태어나기까지 약 80일 정도 남았다. 육아 서비스를 하면서 육아와 임신에 더 많은 관심을 쏟다보니(?) 계획에 없던 둘째가 덜컥 생겨버렸다 (?) 임신임을 처음 알았을 때 제제한테 처음으로 보낸 문자가 [ㅈ됐다] 였다. (꾹꾹아 이런 엄마라 너무 미안ㅠ)
#2.
입덕 부정기처럼..(?)
임신 부정기를 지나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듣고 매일 폭풍 발차기를 하는 것을 느끼며 아 이제 진짜 둘째 엄마가 되는구나 행복하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3.
여튼, 임신 부정기를 겪었던 이유는 현재 내 상황때문이 아닐까 싶다. 난 지금 4월 13일자로 주식회사가 된 (주)제제미미의 대표이고,(부부애칭이 주식회사 이름까지 될줄이야) '쑥쑥찰칵' 이라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이제 막 전속력으로 뛰어도 모자랄 초기 스타트업 대표 자리가 임신과 출산 때문에 공석이 되어버린다 생각 해서 투자나 지원사업 등에서 약간의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내가 전력투구를 할수 없는 동안 회사가 잘 굴러갈수 있을까. 정말 하루에도 12번씩은 고민되고 걱정된다.
(잠이 안 올 지경)
하지만 앉아서 걱정만 하고 있다고 바뀌는게 있을까. 꾹꾹이는 너무나 잘 크고 있고, 우리 서비스도 쑥쑥 잘 크고 있지 않은가.
#4.
아직 꾹꾹이가 나오려면 80일이나 남았다. 실제로 우리는 아이디어 단계있던 서비스를 7일만에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20일만에 디캠프 디데이에서 우승 했고 약 70일만에 런칭을 했다. 80일, 짧다면 짧지만 무척이나 긴 시간.
#5.
그리고 무엇보다 출산이 두번째이지 않은가. 제왕절개가 예정되어 있어서 출산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초창기 한달만 잘 버티면, 먹놀잠 패턴 잘 만들어서 틈틈히 일도 할수 있는거 잘 안다. (랄라는 한달만에 먹놀잠 패턴을 잡았고 50일이 되었을때부터 통잠을 잤다. 오히려 초기에 아이가 자는 시간이 많아서 일도 많이 할수 있었고, 심지어 시간이 남아 영어 수업까지 들었다지!)
#6.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임신을 해서, 또 다시 임산부와 생후 12개월 이전 엄마들의 마음이 되어 볼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우리 서비스 회원 중 50% 이상은 생후 12개월 이전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다. 게다가 이번 분기에 임산부를 위한 서비스도 오픈한다. 난 다시 내 스스로가 우리 서비스의 핵심 타겟이 되는 것이다! (으하하하)
#7. 그렇다고 몸이 안힘든 것은 아니다.
첫째와 또 너무나 다른 둘째의 임신 증상들.
소양증(전신 가려움증)과 먹덧, 꼬리뼈 통증이 첫째때의 증상이었다면
임신성 저혈압, 짠 입맛, 환도선다 등은 둘째의 증상이다.
점점 오래 앉아있는게 힘들다. 게다가 코로나까지 터져서 자유롭게 산책도 못한다. 게다가 코로나때문에 맛사지 받기도 어렵다 ㅠ정말 다행인건 진짜 한번 해봤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 하기 수월하다는 것. 그렇다고 몸이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ㅠ
#8.
약간의 좌절도 있었고, 고민도 많았던 급 둘째임신. 하지만 둘째가 생겨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쑥쑥찰칵과 함께 쑥쑥 잘 자랄거라는 믿음. 그리고 우리 팀원중에 제제(남편)가 있지 않은가. 거의 7년을 동거동락 하며 일도 하고 놀기도 하고 여행도 다녀오면서 우리의 뇌는 거의 동기화 수준으로 맞춰졌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업무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육아를 함께 할 제제가 있는것만으로도 든든하다. 몸만 조금 회복 되면 돌아가면서 출근 해도 되고 ㅋ
#9.
두마리 토끼 (일과 육아)를 혼자 잡는건 어렵지만, 제제랑 같이 잡는다면 해볼만하다 생각 한다. 둘이 번갈아가면서 잘 잡으면 될 것이야. 너무 든든한 내 영원한 직장 동료이자 소울메이트. 우리 한번 두번째 전쟁(?)도 잘 치뤄보자. 이미 한번 겪어봤으니 우린 잘 할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