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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Love myself 보다도 중요한 것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by 버블리
The relationship with yourself sets the
tone for every other relationship
you have.

내가 나 자신과 맺는 관계가,
이 세상 모든 관계의 출발점이 된다.
-Jane Travis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꼭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자기사랑(Self-love) 이다. 여기서 사랑이라는 개념은 각자 정의하기 나름이겠지만,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자기 사랑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서 나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살아가는 것. 스스로의 베스트프렌드로 지내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살면 어떤 점이 좋은데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인생 난이도가 드라마틱하게 내려간다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싶다. 말 그대로다. 사는 게 너무나도 쉬워진다.


이를 우리가 맺고 살아가는 (동시에 우리의 인생 난이도를 가끔씩은 끌어올려버리는) 인간관계와 엮어서 설명해 보면,


있는 그대로의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니, 굳이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으니, 타인을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태도로 남들에게도 그대로 대한다. 타인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내가 나와 잘 지내니, 남들과도 잘 지내는 게 어렵지 않다.




조금 더 나아가서 개인적인 삶과 연관 지어보면, (위의 인간관계 파트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존중하면,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 때마다 내 마음이 우선이 된다. 타인의 시선이나 외부의 기대가 아니라.


그렇게 내린 선택들로 내 삶을 채워 나가니, 그 결과는 온전히 모두 내 책임이 된다.


주체적으로 살아가니, 내 삶에 대한 애정도가 그에 비례해서 높아진다.

살아지는 삶이 아닌, 살아가는 삶이 된다.

선순환의 반복이다.


이렇게 자기 사랑이란, 내게는 인생 치트키와도 마찬가지인 개념이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분들의 반응을 예상해 보면,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것이고, 누군가는 ‘자기 사랑이 좋다는 건 알겠어.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건데?’ 라는 궁금증이 들것이다. 10여 년 전의 나 역시 자존감이라는 개념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단어의 정의를 읽는 것만으로도 너무 멋있고 욕심나는데, 자존감 높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를 궁금해했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내가 나를 알아야 한다.




우리가 사랑하게 될 때를 떠올려볼까? 아무리 얼굴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라고 해도 누군가를 보자마자 사랑하게 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첫눈에 반하는 건 가능할지 몰라도.) 시간을 들여 상대방에 대해 알아가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대화를 통해 교류하며 함께 보내는 시간을 쌓아가야만 사랑 비슷한 감정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는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100% 동일하게 작동한다. 따라서 나에 대해 잘 알기 위해 깊이 탐구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들여야 한다. 누군가 나에 대해 물어봐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가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들이 반복될수록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고-이해하게 되고-존중하고-아끼게 된다. 우리에게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계절, 좋아하는 색깔처럼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답변할 수 있는 질문뿐만 아니라, 시간을 들여 생각해야만 대답할 수 있는 보다 깊은 질문들이 필요하다.




Self QnA : 나 사용설명서에서는 스무 개의 좋은 질문들을 차례대로 다뤄볼 예정이다. 각기 다른 질문들을 통해 내 이야기를 풀어가는 장이 되겠지만, 내용 감상에만 그치지 않고 각자의 답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렇게 스스로를 더 알아가고, 이해하고, 존중하고, 더 나아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게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 Know myself로 시작해 결국에는 Love myself로 가게 될, 독자분들의 의미 있는 여정을 응원합니다 =)



질문 출처
- 몰댄룩(@morethan.look)
- 은는이가(@eununeaga)
keyword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