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0
정말 오랜만에 e북리더기를 꺼냈다. 리디 셀렉트를 시작했기 때문에.. 출퇴근 길에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나름대로 e북리더기 파우치도 만들어서 가방에 넣어 다녔다.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에 틈틈히 읽었는데 벌써 한권을 읽었다.
진작 가지고다닐걸!
이 책은 작가가 좋아하는? 영감을 얻은? 다른 작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대표작을 중심으로 작품을 보고, 작가를 보고, 얻은 부분을 알려준다. 국내외 뿐만 아니라 고전부터 현대까지 모든 작가를 아우른다.
이 작가의 책 재밌겠는데? 하고 페이지를 넘기면 이 작가의 책도 재밌겠다! 의 반복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목표가 생긴다. 이 다음 책은 이걸 읽어야지 하는..
이래서 이 작가가 이런 소재를 썼구나 하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생텍쥐페리에게 비행은 곧 삶의 형식이었다. 누군가를 공격하고 어느 지점을 폭격하는 일이라기보다 자기 자신을 만나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때로 임무를 잃어버렸고, 때로는 향로를 이탈했다.
그래서 어린왕자가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구나. 작가가 비행을 좋아했기 때문에. 역시 작품에는 본인의 삶이 투영되는게 맞는 것 같다. 그 다음에 바로 이런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문장도 있었다.
보통 작가들은 그를 설명할 수 있는 구심점과 거기서 비롯된 정체성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지브란에게는 그게 없다. 이것이 지브란의 마력이고 지브란의 비극이다.
마력과 비극이 동시에 존재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위험하게 매력적인 사람일까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엔 지브란의 책을 읽어볼 생각이다.
에코는 책이 인간의 삶을 연장시키는 유일한 도구라고 생각했다. 한 인간이 소멸한다해도 그 사람이 지녔던 경험과 지식, 통찰은 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기 때문이다.
빵집 주인이 내민 계피롤빵을 먹으며 부부는 마음속에 맺혀 있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너무 맥 풀리는 결말 같지만 실제로 생은 그런 것이다.
작가라면 다소 멍청하게 보일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가끔은 절대적이면서도 소박한 경이로움 앞에 멈춰 서야 한다. 입을 쩍 벌리고 이런저런 사물, 즉 일출이나 낡은 구두 같은 걸 멍하니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성공과 실패가 뭐 그리 중요한가. 그들은 시도했고, 걸었고, 울고 웃었다.
'하루키 월드에는 아버지가 없다'는 말로 하루키 문학의 특성을 간파한다. 여기서 '아버지'는 모든 기존 질서와 시스템을 상징한다.
자, 우리 쓸데없이 목숨 걸러 가요. 목숨에 아무 가치도 없다는 게, 바로 우리 목숨이 지닌 가치니까요.
시적인 것이 따로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반듯하지 않은 모든 것들이 시가 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지구와 태양과 동물을 사랑하고... 사람들에 대해 인내심과 즐거움을 갖고, 당신 자신의 영혼을 욕되게 하는 것은 무엇이든 배척하라. 그러면 바로 당신의 몸이 위대한 한 편의 시가 되리라."
"허무주의자가 더 열심히 살게 되어 있어. 궁극적인 의미나 목표가 무의미하기 때문에 매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거야. 절대적 해답은 어차피 없으니까. 부질없이 '숲'을 논하기보다 '풀'한 포기 한 포기에 집중하는 거지."
결국 스스로 완전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타자와의 대화를 통해 명명될 뿐이다.
모두가 누구를 한 목소리로 상찬하거나 누구를 만장일치로 저주할 때, 그 이면을 보는 사람. 그가 이 세상이 디스토피아로 가는 걸 막아줄 귀인이 아닐까
"현대인들은 자기가 자기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믿지 않는 것 같아요."
돈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성격이나 특징을 갖지 않지만, 현대인의 사회적·문화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간은 한가지 점에서 모두 똑같다. 누구나 한 번뿐인 소중한 생을 산다느느 것이다.
비구름은 하워드식 분류로 이야기하자면 난층운nimbostratus이다. 이 말의 라틴어 뜻에는 '온통 파묻히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도 있다.